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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뮤지컬 1446 올해는 세종대왕이 즉위한지 꼭 600년이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해 한국 역사상 최고의 성군으로 꼽히는 그의 일대기가 뮤지컬로 제작돼 무대에 오른다. 1446은 왕위에 오를 수 없었던 충령대군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왕위에 오르고, 정치 싸움에 휘말리는 등 여러 위기에도 불구하고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글 창제라는 위업을 달성하기까지의 일들을 조명한다. 작품은 지난해 트라이아웃 공연, 해외 워크숍 등을 거치며 완성도를 높였다. 10.5-12.2 | 극장 용 퍼포먼스 태양의 서커스-쿠자 ‘태양의 서커스’ 시리즈 중 가장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하는 쿠자가 한국에 온다. 작품은 외톨이 ‘이노센트’가 매력적인 ‘트릭스터’의 인도를 받아 놀라운 일로 가득한 쿠자 세계를 여행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처럼 서커스의 기교와 개성 있는 캐릭터, 서사가 어우러지는 것이 태양의 서커스만의 특징. 50여명의 아티스트는 예술적인 조명과 의상, 음악 아래서 아찔한 곡예와 무용을 선보인다. 11.3-12.30 |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중국의 셰익스피어로 불리는 원나라 시대 극작가 기군상의 작품을 ‘각색의 귀재’인 연출가 고선웅이 새롭게 무대에 올렸다. 정쟁으로 혈족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조씨고아가 부모의 원수를 갚기까지의 여정을 그린 이야기로, 한바탕 울고 웃는 사이 ‘복수란 무엇인가’에 대한 묵직한 질문이 마음속에 내려앉는다. 작품은 2015년 동아연극상 대상과 연기상, 대한민국연극대상 대상 등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10.19-20 |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 10.26-27 | 경남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나는 코코 카피탄, 오늘을 살고 있는 너에게 전세계 미디어와 패션 브랜드의 주목을 받고 있는 1992년생 젊은 아티스트 코코 카피탄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 밀레니얼 세대를 대변하는 듯한 솔직하고 대담한 자기표현이 담긴 작품들에는 성장하는 과정에서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법한 내면의 갈등과 고뇌를 느낄 수 있다. 사진, 페인팅, 핸드라이팅, 영상, 설치 등 150여 점이 전시된다. 2018.8.2-2019.1.27 | 대림미술관
올 가을 한국 클래식 무대는 그야말로 ‘별 밭’이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대스타들이 일제히 한국을 찾기 때문이다. 비행기를 타고 바다를 건너야 만날 수 있는 거장들이 손수 안방으로 찾아오는 드문 기회인만큼, 오랜만에 클래식 공연장 나들이에 나서보는 것은 어떨까. 한편, 클래식 음악인들에게는 멋들어진 별명이 따라다닌다. ‘건반 위의 구도자’ 백건우, ‘현의 마녀’ 정경화, ‘음악의 제우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얼음 여왕’ 빅토리아 뮬로바…. 음악가들의 연주 스타일, 성격, 위상 등을 잘 설명해주기에 눈여겨볼만 하다. 10~11월 한국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는 거성들을 별명들과 함께 살펴보자. 피아노의 신–예프게니 키신 무려 신(神)이라는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의 별명은 다소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그가 천재라는 사실을 부정하는 이들이 드문 건 확실하다. 만 한 살도 되기 전 일찌감치 재능을 드러낸 그는 생후 11개월에는 10살 누나가 치는 바흐 푸가 주제 선율을 따라 불렀고, 2살 때는 어디선가 들었던 선율을 기억했다가 그대로 건반으로 연주했다. 12살에 국제무대에 데뷔한 키신은 18세에 미국 카네기홀 데뷔 공연에서 관객과 평단을 충격에 빠뜨릴 정도의 공연을 선보였다. 당시 객석에서 공연을 지켜본 유명 피아니스트가 “나오는 건 웃음 밖에 없었다”며 허탈하게 이야기했다는 일화가 전해지기도 한다. 그는 이번 10월 한국에서의 네 번째 리사이틀을 통해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9번 ‘함머클라비어’와 라흐마니노프 프렐류드를 연주할 예정이다. 공연에 이목이 쏠리는 또 다른 이유는 예프게니 키신과 한국 관객의 남다른 ‘케미스트리’ 때문이다. 그는 2006년 독주회에서 무려 30여 번의 커튼콜 동안 앙코르로 10곡을 연주하고, 관객들에게 사인을 해주느라 자정을 넘겨 극장 문을 나설 정도로 열정적인 공연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 공연에서도 그 ‘전설’이 재현될지 기대를 모은다. 피아니스트의 피아니스트–크리스티안 지메르만 피아니스트들이 입을 모아 존경을 표하는 크리스티안 지메르만은 2003년 공연 이후 무려 15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그의 이름에 유명세를 더하는 것은 완벽에 가까운 연주 실력과 더불어 악명 높을 정도의 까다롭고 예민한 성격이다. 전세계 공연에 자신의 거대한 그랜드 피아노를 직접 가지고 다닐 정도다. 지난 한국 공연에서도 피아노는 물론 연습을 위한 건반을 함께 공수해 화제가 됐다. 정경화와 레스피기 바이올린 소나타를 녹음할 당시에는 완벽한 음향을 위해 피아노의 위치를 10번이나 옮겼다니 그 완벽주의를 짐작할 만하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지휘자 에사 페카 살로넨이 이끄는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함께 번스타인 교향곡 2번 ‘불안의 시대’와 바르톡 관현악 협주곡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명장 중의 명장 – 마리스 얀손스 라트비아 공화국 출신인 마에스트로 마리스 얀손스는 지휘자 아르비드 얀손스의 아들로, 예프게니 므라빈스키와 한스 스바로프스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등 전설적인 지휘자 등을 사사했다. 그는 1979년 노르웨이 오슬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맡으며 국제 무대에 데뷔하는데, 부임 당시에는 무명이었던 오케스트라를 유럽 정상급 악단으로 끌어올리는데 중대한 역할을 했다. 이밖에도 독일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BRSO)과 네덜란드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 등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오케스트라를 이끌어왔다. 이번 공연에서는 자신이 이끄는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과 드보르작의 교향곡 7번,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 슈트라우스의 영웅의 생애를 들려줄 예정이다. *공연정보 예프게니 키신 리사이틀 10.28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크리스티안 지메르만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10. 18-19 | 롯데콘서트홀 마리안 얀손스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11.29-30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포은초등학교는 독도 사랑 정신과 나라 사랑의 자긍심을 고취하고자 2018년 9월 28일(금)에 푸른솔 학습실에서 독도 골든벨 대회를 개최했다. 독도 골든벨 대회는 10월 독도의 달을 기념함과 동시에 학생들이 독도에 관한 퀴즈를 풀며 독도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지고 사랑하는 마음을 함양하기 위해 추진되었다. 대회에 참가한 윤하은 학생은 “평소 학교에서 교과시간이나 창의적 체험활동시간에 독도에 대해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골든벨에 도전했다. 모르는 문제가 있어 비록 최후의 1인으로 남아 골든벨을 울리진 못한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더욱 더 독도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정기원 교장은 독도 골든벨 행사를 통해 학생들이 독도가 역사적, 지리적 소중함을 인식하고 나라 사랑의 자긍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유대인의 영향력은 미국 내 각종 분야에서 상당히 크게 작용한다고 한다. 이것을 증명하기 위해 올해 초 한 공영방송에서 다큐멘터리를 방영한 적이 있었다. 필자는 그 방송을 보면서 충격을 받았다. 미국사람들은 교육열이 가장 높은 나라로 유대인과 한국인을 꼽는다고 한다. 사교육을 받기 위해 자동차로 학생들을 데려다 주는 장소에 가면 한국의 엄마와 유대인의 엄마만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의 엄마와 유대인 엄마들의 교육열이 뜨거운 것은 같은데, 두 엄마들 사이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유대인 엄마들은 아이들이 정직과 성실에 기초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길 바라지만, 우리 한국의 엄마들은 자신의 자녀가 반드시 1등만 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것을 보면서 우리나라 부모들의 교육관이 반드시 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부모들의 교육관이 변하지 않는 한 자신의 자녀를 1등을 만들기 위해 소비적 교육은 무한 반독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 학부모들만 변해야하는 것일까? 현대 사회는 모든 분야가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급변의 시대에 학교만은 아직도 그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곧 닥쳐올 21세기는 4차 산업혁명시대로 창의력과 고등사고력을 갖춘 인재가 절실히 필요한 사회가 될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학교 교육의 현실은 어떤가? 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낡은 주입식 교육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통렬한 자기 반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유대인들의 성공 비결이 그들의 교육에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한 예로 유대인들의 수업은 열두 명씩 토론을 시키는 방식이다. 소크라테스의 산파술처럼 질문과 대답을 통해 학생 스스로 해답을 찾아내는 형식이다. 아이들의 마음속에 있는 것을 끄집어내는 형식인데, 원래 ‘education’의 어원도 ‘밖으로 끄집어내다’라고 한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 수업은 어떤가? 한 학급의 학생 수가 아직도 30~40명이나 된다. 한가롭게 토론이나 하고 있을 형편이 아닌 것이다. 빨리 진도를 나가야 하고 각종 모의고사와 수능점수를 올려야 한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주입식 교육을 하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이처럼 어려운 교육 여건만을 탓하며 이 같은 교육을 계속할 수는 없다.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대한 학생들의 사고를 끄집어낼 수 있도록 발문을 많이 하고, 또 학생 중심 수업을 할 수 있는 단원을 찾아내어 토론식 수업을 곁들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더불어 정부 또한 하루속히 유대인의 교육 방식을 우리 환경에 접목시킬 수 있도록 최대한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할 것이다.
[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재미난융합사회창의체험교육연구회’. 이름은 길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들이 어떤 활동을 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체험활동과 교과목을 접목한 재미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연구하는 모임. 지난 2002년 조직된 연구회는 ‘재미’와 ‘체험’, ‘교육’을 화두로 활동한다. 특히 직무 연수와 워크숍, 전문적 학습공동체 활동 등을 통해 교원의 전문성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형국 회장(경기 이천초 교감)은 “교원들에게 유익하면서 재미있는 활동이 없을까, 고민하다 마음 맞는 동료들과 연구회를 조직했다”면서 “다른 연구회에서는 시도하지 않는 색다른 프로그램을 운영해 회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더 나아가 학생들을 가르칠 때도 활용할 수 있는 교수·학습 자료로 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특색 있는 활동은 교원 대상 토요 직무연수다. 연구회 활동을 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직무연수 프로그램에 담아냈다. ‘직무 연수도 재미있어야 한다’는 모토 아래 책상에 앉아 듣기만 하는 기존 연수와 차별화를 꾀한다. 연구회 회원뿐 아니라 누구나 연수에 참여할 수 있다. 올해는 지난 6월부터 7월 사이에 실시했다. 이 회장은 “연구회 연구위원들과 함께 연수 프로그램을 구성한다”면서 “독서토론과 역사, 협동학습 등 10개 주제로 자율 직무연수(총 30시간)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수 주제 가운데 가장 호응이 좋은 건 ‘맛있는 교육과정 레시피’예요. 실제 교육과정 운영 사례를 통해 수업을 어떻게 이끌어나가는 것이 좋은지 토의하는 연수죠. 수업 잘하는 선생님들을 강사로 섭외해 노하우를 배우기도 하고요. 덕분에 참가자 모집을 시작한 지 이틀이면 마감될 정도로 인기예요.” 회원을 대상으로 세계문화유산 조선왕릉 체험 연구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일반인에게는 공개하지 않는 구역까지 답사, 연구해 교육 자료로 제작하고 있다. 제빵·제과연수, 꽃꽂이 체험, 박물관 연계 체험 등 일일 워크숍도 실시한다. 이 회장은 “교사들이 재미있어야 학생들도 재미를 느낀다”며 “앞으로도 다른 곳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흥미로운 활동을 발굴,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교총은 교과연구, 자기계발, 취미 등 관심사가 같은 교원들끼리 조직한 교과연구회와 교원동호회를 지원하고 있다. 재미난융합사회창의체험교육연구회도 교총 교과연구회로 선정, 활동지원금을 받는다.
박정곤 대구 달성교육지원청 교육장이 칼럼집 ‘누가 선생 아니랄까봐’(글과 그림)를 출간했다. 2006년부터 지역 언론사에 쓴 교육칼럼 150여 편을 묶은 책이다. 박 교육장은 서문에서 “교직의 전문성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국민 모두 스스로 교육 전문가인 양 교직을, 우리 선생님들을 흔들어 대고 있다”며 “교육 현장이나 사회에서 교육을 바라보는 모습은 왜 이리도 변하지 않는지 많은 안타까움이 든다”고 밝혔다. 소설가 전상국 선생은 “박 교육장의 글에는 학생들에 대한 애정과 질타, 동료 교사들에 대한 고마움과 안타까움, 학부모들에 대한 감사함과 당부, 그리고 교육에 대한 사랑과 긍정 등이 고스란히 담겨있다”고 평가했다. 박 교육장은 영남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국어교사로 시작해 대구시교육청 장학사·장학관, 대구교육연구정보원 교육정책연구부장, 서재중 교장 등을 역임했다.
[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지난달 19일 오전 10시 10분 경기 동탄중 1학년 교실. 네댓 명씩 조를 이룬 학생들이 각자 태블릿을 받아들고 페들렛(ko.padlet.com)에 로그인 했다. 페들랫은 가상의 담벼락에 이미지, 동영상, 문서 등을 올려서 자료를 정리하는 웹 기반 서비스. 신수정 교사는 “지각 변동에 의한 자연재해가 자주 일어나는 지역이 어딘지 복습해보자”며 수업을 시작했다. “지진과 화산이 자주 일어나는 곳을 조산대라고 합니다.” 학생들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손을 들고 설명했다. 하루 이틀 해본 발표 실력이 아니었다. 지각 판의 종류와 조산대 위치 등 배운 내용을 하나하나 되새긴 후에는 ‘자연 재해 신문 만들기’ 활동을 이어갔다. 조별로 올해 일어난 자연 재해, 가장 피해가 컸던 자연 재해, 사막화지역 등의 세부 주제를 정하고 태블릿으로 자료를 검색했다. 검색한 자료를 토대로 기사를 쓰고 나선 패들렛에 업로드 했다. 정보를 모으다가 궁금한 내용은 친구들과 의논하면서 해결해나갔고 교사에게 질문하기도 했다. 수업에 몰입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신 교사는 “인터넷에는 정보가 많지만, 내가 필요한 사례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며 “검색한 정보도 정확한 내용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업이 끝났음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학생들은 시간이 짧아 아쉽다는 듯 탄성을 냈다. 디지털신문을 만들면서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는 자연 재해에 대해 배우는 사회 수업이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생들이 어려움을 느끼는 과목이 바로 사회다. 반드시 알아야 할 개념과 이론이 많은 데다 한자어로 이뤄진 탓이다. 어떻게 하면 쉽고 재미있게 알려줄 수 있을까, 고민하는 교사가 적지 않은 이유다. 신 교사는 지난해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질문으로 열고 통계와 게임으로 탐구하는 사회과 거꾸로 수업’을 진행했다. 올해는 자연 재해를 배우는 단원의 특색에 맞게 태블릿으로 사례를 탐구하고 디지털신문을 만드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거꾸로 수업 모델을 변형시켜 자신만의 수업 모델을 디자인한 것이다. 기존의 거꾸로 수업은 수업 전 디딤 영상을 통해 기초 이론을 습득하고 교실에서는 학생 활동 중심 수업을 진행한다. 하지만 신 교사의 거꾸로 수업은 학생들이 흥미를 가질 만한 질문을 먼저 던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협력·탐구 학습, 통계 자료 분석, 게임 시뮬레이션, 사례 탐구 등의 활동으로 구성됐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지식과 원리를 터득하게 된다. 신 교사는 “도출된 결과가 교과서 내용과 다를지라도 이를 비교하면서 이론과 실제를 모두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영상 자료는 모든 활동이 끝난 후 수업 내용을 정리하는 목적으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신 교사는 2016년부터 교내 자유학기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학생 활동·배움 중심 수업을 꾸려갔다. 자유학기제는 지필 평가로 성적을 산출하지 않기 때문에 수업 방법을 개선하는 데 유리했다. 어려움도 있었다. 중학교 사회 교과에서 다뤄야 하는 지식과 내용은 여전히 방대했고, 활동 중심으로 수업하다 보면 교과서 지식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시간이 부족했다. 그래서 떠올린 것이 거꾸로 수업. 하지만 거꾸로 수업 방식도 학생들의 참여를 지속적으로 이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다음 수업에서 배울 내용에 대해 디딤 영상을 미리 보고 오라고 이야기해도 내용 자체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은 보지 않을 게 뻔했어요. 디딤 영상을 안 봤다고 해서 수행평가 점수를 깎거나 다그치는 건 배움 중심 수업의 취지와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죠. 결국 수업 내용 자체에 흥미를 갖게 만드는 게 관건이었어요. 거꾸로 수업을 다시 한 번 뒤집자, 마음먹었어요.” ‘질문으로 열고 통계와 게임으로 탐구하는 사회과 거꾸로 수업’은 인문지리학을 토대로 한 인구 변화와 인구 문제, 도시 발달과 도시 문제 단원에 적용됐다. 수업은 질문으로 시작한다. 가령 기후가 인간 거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배운다면, ‘환경 파괴에 따른 기후 변화로 인해 지구상에서 온대 기후 지역이 사라졌다. 열대 기후, 한대 기후, 건조 기후 지역만 남았다. 당신은 어디에 거주하겠는가?’라고 묻는 식이다. 신 교사는 “이 질문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각 기후의 특징을 비교해 순위를 매기고 각 기후에 적응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적응하는 과정에서 어떤 문화와 기술이 발전했는지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면서 “‘인간이 거주하기에 유리한 기후는 어떤 것인가?’라는 단편적인 질문보다는 창의적이고 확산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변형한 질문을 하는 게 좋다”고 했다. 질문으로 수업을 열고나선 통계와 게임을 활용한 탐구 활동에 들어간다. ‘○○시의 인구는 어디에 집중돼 있는가?’를 탐구할 때는 각종 통계 자료를 나눠줬다. 학생들은 지역별 인구밀도 통계와 기후 분포도, 지형도, 도로 교통도 등을 관찰하면서 떠오르는 가설을 친구들과 공유하고 검증한다. 교사는 그저 질문을 제시하고 활동 팁만 제공했다. “학생들은 자료를 분석하고 자신의 경험과 알고 있는 지식을 이야기하면서 깊이 있는 학습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대화 내용을 정리해 발표하기도 했고요. 자발적이고 자기주도적인 탐구 활동이 자연스럽게 이뤄진 셈이지요.” 지대(땅값)에 따른 도시 기능의 입지를 배울 땐 직접 만든 시뮬레이션 게임을 활용했다. 가상 도시의 지도에는 도로와의 접근성에 따라 임대료가 다르게 책정된 땅을 표시했다. 학생들은 임대료와 접근성을 고려해 아파트, 회사, 마트, 공장 등을 어디에 둘지 정하고 이유를 설명한다. 이를 통해 도시 내부 구조가 형성되는 과정인 집심 현상과 이심 현상 등을 쉽게 익힐 수 있다. 보통 교과서에 나오는 대로 지대가 비싼 도심 지역에는 상업·업무 기능을 가진 중심업무지구를, 지대가 낮은 도시 외곽에는 주택·공업 지역을 두지만 종종 학생들의 가치관에 따라 교과서 이론에는 등장하지 않는 도시 모델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신 교사는 “교과서 이론을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우리가 사는 현실을 반영한 도시의 모습을 살피면서 각각의 장단점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신 교사의 수업은 학생들에게도 인기 만점이다. 1학년 양호영 군은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교과서 내용을 익힐 수 있어서 좋다”면서 “선생님이 일방적으로 가르쳐주는 것보다 직접 찾아가는 재미가 크다”고 귀띔했다. 1학년 황예인 양도 “디지털신문 만들기 활동으로 수행평가를 하니까 부담이 없고 배운 내용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교육 효과가 좋은 수업 방법이지만, 적지 않은 노력이 필요하다. 교육과정을 탄탄하게 재구성하는 것이 우선이다. 수업 진도와 활동, 수행평가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계획하는 게 중요하다. 학습 결손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수행평가로 지필고사를 대신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배운 내용을 이해했는지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신 교사의 경우 수업을 시작하기 전 질문과 노트에 활동지를 정리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동료 교사와의 협업도 중요하다. 자유학기를 담당하는 교사들이 함께 고민을 나누고 해결해나가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수업 운영이 수월해진다. “사회과 거꾸로 수업을 하면서 똑바로 앉아라, 집중해서 들어라, 라는 말을 할 필요가 없어졌어요. 대신 아이들의 장점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다니 대단해’ ‘발표할 때 목소리가 전보다 훨씬 커졌구나!’ ‘게임 규칙을 모르는 친구를 도와주다니 훌륭해’ 라는 칭찬을 하게 됐죠. 덕분에 학생들은 선생님이 자신들을 존중한다고 여기고 무척 기뻐했고요. 무엇보다 학생들의 이런 변화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교사로서 큰 만족과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최근 교육부가 교원휴가업무처리요령 전부개정(안)을 행정 예고함에 따라 한국교총은 지난달 27일 이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했다. 행정 예고된 주요 내용은 ▲교권침해 피해 교원의 회복을 위해 특별휴가(5일의 범위) 부여 ▲교원 노동조합 설립 및 운영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설립된 교원 노동조합의 대의원회 참석 기간에 대해 공가 처리 등이다. 교총은 “교권침해 피해 교원의 회복을 위해 특별휴가를 부여해야 한다는 교총의 요구가 개정안에 포함돼 환영한다”면서 “개정안에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지난 4월 교총은 교권침해 교원의 회복을 위해 특별휴가를 부여해야 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교육부에 제출했다. 2013~2016년 1학기 기준, 교권침해 사건이 발생했을 때 피해 교원에 대한 보호 조치 없이 종결되는 비율이 83.7%에 달한 점에 주목했다. 특히 교권침해 교원이 공무상 휴직을 받은 사례는 단 1건도 없었고 공무상 병가를 받은 교원은 77건으로, 전체 교권침해 사건의 0.5%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해 교총은 “교권보호를 위한 행정적인 보호 조치가 열악한 상황”이라면서 “교육활동에 침해를 당한 교원을 보호하고 치유를 지원하기 위해 5일 범위의 특별휴가를 교원휴가에 관한 예규(안)에 포함해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제5조(연가) 문항은 수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개정안 제5조 제3항은 연가(반일연가 포함)를 신청할 때 사유를 기재하지 않아도 되지만 지각(지참)·조퇴·외출 신청 시에는 사유가 포함돼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하지만 개정안의 문맥상 학교장의 지각(지참)·조퇴·외출까지 직근 상급기관의 장에게 승인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오해하기 쉬워 명확한 의미 전달을 위해 수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행 위임전결규정에 따르면 학교장의 지각·조퇴·외출은 자가 전결이 가능하다. 또 전문직 교원단체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대의원회 참석 시 공가 처리 승인을 추가 요청했다. 교총은 “제8조(공가) 제11조 연 1회 교원 노동조합의 대의원회 참석 기간에 대해 공가 처리하는 것과 동일하게 교육기본법 제15조에 의한 전문직 교원단체의 전문성 신장을 위해 교원지위향상을위한특별법에 따라 설립된 교원단체의 대의원회 참석 시 연 1회 공가 처리 규정을 추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의 최대 교육자대회인 제34회 한-아세안교육자대회(ACT+1 Convention, ASEAN Council of Teachers+1)가 지난달 16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막을 내렸다. ‘교사 통합을 통한 교육의 수월성 강화(Strengthening the Hallmarks of Excellence in Education through ASEAN +1 Integration of Teachers)’를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한국을 비롯해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 각국 대표단이 참석했다. 대회 마지막 날, 각국 대표단은 교사 통합을 통한 교육의 수월성 강화를 위해 각 정부에 교육 환경 조성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한국교총은 초·중등·대학 교원으로 구성된 한국 대표단을 파견했다. 올해 대회는 태극기가 포함된 한-아세안교육자대회의 새 공식 로고를 사용해 더욱 의미가 깊다. 한국교총을 명실상부한 공식 참가단체로 공표한 첫 대회이기 때문이다. 교총은 “한-아세안교육자대회의 정식 회원 자격을 얻은 것은 우리나라 교육이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걸 증명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교총은 대회 기간 동안 한국을 대표해 민간 외교사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레오노르 마그톨리스 브리오네스 필리핀 교육부장관, 한동만 주필리핀 한국대사와의 간담, 현지 초등학교 방문, 국가보고서 발표(이윤영 인천신광초 교사) 등을 통해 국제교육 협력 활동을 펼치는 한편 우리나라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알렸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레오노르 마그톨리스 브리오네스 장관과의 간담 자리에서 “한국도 다문화 사회에 접어들었지만, 이에 대한 대비가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다문화 사회에 걸 맞는 다양한 교육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필리핀의 사례를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레오노르 마그톨리스 브리오네스 장관은 “필리핀은 비록 스페인, 미국의 식민 지배를 겪은 아픈 역사가 있지만, 이를 통해 다문화 사회에 대한 적응력을 높였다”면서 “필리핀의 다문화 관련 정책을 참고해도 좋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동만 대사는 한-아세안교육자대회에 교총이 공식 회원단체로 이름을 올린 것에 대해 “국위선양에 큰 역할을 했다”며 “이것이 진정한 민간 외교”라고 하윤수 회장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한류 영향으로 필리핀 내 대학에 한국어학과 설립에 대한 요청이 늘고 있다”면서 “한국 교원들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한 만큼 한국교총과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우리 대표단은 대회 둘째 날 마련된 ‘우정과 문화의 밤’에서 한국 전통 음악과 춤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임운영 경일관광영영고 교사는 향피리로 아리랑을 연주했다. 하윤수 회장과 진만성 서울양목초 교장, 류세기 경북 경안고 교장, 백정한 경기 우만초 교장 등은 진도아리랑에 맞춰 소고춤을 선보였다. 박승란 인천신광초 교장과 이윤영 교사는 공 던지기 놀이와 춤이 어우러진 전통 궁중오락 포구락을 소개했다. 교총은 “이번 한-아세안교육자대회는 교총의 활동 반경을 국제무대로 넓히는 계기가 됐다”면서 “출범 40주년을 맞는 내년 대회 준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한-아세안교육자대회는 브루나이 다루살람에서 열릴 예정이다.
19일 국회에서 열린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선서를 하고 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서울 북부교육지원청은 3일 관내 ‘차범근 축구교실’에 참여하고 있는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다 함께 더 신나게 어울리기 차범근축구교실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 행사는 관내 교육복지우선지원 학교 간 공동사업으로 8개 초등교에서 학생 200여명에게 제공되는 차범근 축구교실 참여 학교 간 축구 토너먼트 형식의 ‘가을 잔치’로 열린다. 페스티벌은 축구교실에 참여해온 학생들로 하여금 한 해 동안 닦아온 축구 실력을 뽐내게 하는 한편 협동심을 증대시키자는 차원에서 매년 열리고 있다.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강시민공원 내 ‘차범근 축구교실 운동장’에서 열리는 페스티벌에는 8개교 14팀 223명이 1~2학년, 3~4학년, 5~6학년으로 나눠 토너먼트를 통해 결승전을 치러 우승팀을 선정한다. 경기 결과나 승패보다 아이들이 가족과 함께하는 나들이 겸 가족 축제로서의 의미가 더 크다. 올해는 학생과 가족 등이 500여 명에 이를 전망이다. 부상 없이 안전한 경기운영을 위해 퇴직소방관으로 구성된 북부교외활동 안전지원단 4명도 동행한다. 북부교육지원청은 모든 참가학생에게 축구스타킹과 메달을, 우승 학교에는 우승컵을 전달할 계획이다. 북부교육지원청의 차범근 축구교실은 전문 기관과 연계한 양질의 스포츠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한다는 목적으로 2009년부터 민·관·학 연계 협력을 통해 마련되고 있다. 북부교육지원청은 연간 운영 및 기획을, 차범근 축구교실 측에서는 지도자 파견·학생지도를, 아디다스코리아에서는 유니폼과 음료수 등 물품지원을 담당한다. 또한 학교는 학생 선정·관리와 장소 제공 등을 맡는다. 2009년 당시 초·중학생 대상으로 출발했으나 2012년부터는 초등생 중심 운영으로 변경됐다. 매년 3월 정기 간담회를 통해 연계 협력, 지원 등을 검토한 뒤 4월부터 10개월 정도 열리고 있다. 선종복 교육장은 “우리 아이들이 차범근 축구교실을 통해 건강하게 성장하는 모습에 흐뭇하다”며 “양질의 전문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자존감 향상에 좋은 기회가 되고, 특히 페스티벌에서 그동안 쌓은 실력을 발휘하고 공동체의식을 더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감사 시즌이 돌아왔다. 이번 달 11일부터 29일까지 19일간 국회 교육위원회 소관 63개 기관에 대한 국감이 진행된다. 국감을 통해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아 현장의 애로를 해소하는 역할을 해야 하지만, 국감은 현장의 기대보다는 우려의 존재였다. 시즌만 되면 쏟아지는 자료 요구로 수업은 뒷전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교육청이나 시도의회 행정감사 요구자료 등 공문서 처리로 힘이 드는데 당일 요구, 당일 보고 자료로 난감한 경우도 많았다. 과거 여고에 군 입대 예정자수 파악보고 요구는 현장을 허탈케 했다. 그간 교총 등 교육계의 강력한 요구로 국감자료 요구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똑같은 자료 요구나, 수년치의 자료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지난해까지 국회 교육위는 9년 연속 파행 국감으로 인해 ‘비교육적이다’라는 오명을 받았지만 이제는 씻어야 한다. 몇 달을 고생해 수감준비를 하고 하루 종일 기다리다 파행으로 허탈해하는 수감기관의 모습도 이제는 사라져야 한다. 정책 국감을 통해 그간 대입개편, 학생부개선, 유치원 방과 후 영어 등 정책혼선에 대한 원인 규명과 개선책도 모색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교육비전과 교육재정 확충, 대학의 위기 진단과 극복 방향, 고교학점제 및 고교무상교육의 실현성 검토 등 다양한 난제 또한 국감대상이다. 또 추진된 정책에 대한 효과성도 제대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 자유학기제, 혁신학교, 9시 등교제, 야간 자율학습 폐지(꿈의 대학 설치), 선행학습금지법 시행에 따른 정책 효과성도 살펴봐야 한다. 실험적으로 온갖 정책을 정권과 교육감이 바뀔 때 마다 추진되어 성과를 내세우지만 정작 그 효과성에 대한 냉정한 평가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교육정책의 방향과 속도 또한 가늠할 수 있기 바란다. 의례적 국감보다 현장에 희망을 국감이 희망이 아닌 현실이 돼야 한다.
거센 반발을 불러왔던 ‘학교장 양성 아카데미’ 정책 추진이 사실상 철회됐다. 처음부터 권한도 법적 근거도 없었던 경기도교육청은 국회 법 개정 사항이라는 이유를 들어 정책 추진을 보류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신 ‘미래교육 교원리더십 아카데미’라는 새로운 정책을 내놨다. 2일 시행계획 공고를 내고, 교사 35명 내외, 교감 35명 내외 최종 대상자를 11월 23일까지 선발해 내년 3월부터 1년간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달 인사정책 설명회에서는 여러 가지 문제가 제기되는 등 성토장 분위기였다. 우선 공정한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리더십 아카데미 출신자에 대해 특혜를 주지 않겠다고 했지만, 사실상 내부형 자격증미소지자 대상 교장공모제 시행 시 인력풀로 활용될 가능성 등 여러 방식의 특혜에 대한 의구심을 떨칠 수 없는 것이다. 선발과정도 문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심사과정에 대해 교육청을 믿어 달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 최근 서울지역 두개 학교 무자격교장공모제 심사과정에서 논란이 불거졌고, 명확한 해명 없이 ‘교장공모제 추천대상자 없음’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외부적 요인이나 정치적 고려 등을 과연 정직하게, 또 공정하게 피해 나갈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 선발인원과 예산 대비 정책적 효과도 의문이다. 10만이 넘는 경기 초·중·고 교원 중 70여명을 뽑아 1년간 출장, 연수파견 형식으로 리더십을 교육한 후 반드시 교장으로 뽑지는 않겠지만 리더십만은 확산할 수 있도록 아카데미를 운영하겠다는 계획이 과연 온당한 것인지 의문이다. 현행 승진제도가 문제라면 개선하면 되는 문제인데, 현장에서 헌신하고 있는 다수의 보직교사·교감들을 외면하고, 특혜 의혹을 불러일으키는 정책을 추진하려는 이유가 뭔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보직교사 우대 방안, 교감자격 연수 시 리더십 연수 강화 방안 등을 연구해 시행하는 것이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경기도교육청의 ‘학교장 양성 아카데미’ 계획이 철회됐다. 학교장 양성 아카데미는 지난해 도교육청이 교육경력 20년 이상의 교사에 400시간 연수인 아카데미 과정을 이수하면 공모교장 지원 자격을 부여하겠다는 계획이 골자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10월 교원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공청회를 여는 등 새로운 인사제도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일선의 거센 반발은 당연한 결과 이로 인해 당시 학교 현장에서 거센 반발이 일어났다. 일선 학교 현장의 교장, 교감은 물론 다양한 경력을 가진 승진 직전의 부장교사들을 중심으로 현행 승진 체계의 근간을 뒤흔드는 아주 편향된 나쁜 정책이라는 비판과 함께 강력한 서명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결국 도교육청은 얼마 전 공모교장 자격을 부여하는 안을 배제한 ‘2019년 미래교육 교원 리더십 아카데미’라는 새로운 계획을 내놓았다. 이는 공모교장 자격 부여 대신 교육경력 20년 이상의 교사와 교감의 리더십 함양에 초점을 맞추고 이 아카데미의 운영 시수를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10월부터 교사와 교감 35명씩 선발해 시범운영에 나서겠다고 한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기존 계획의 변질이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학교장에게는 학교경영을 위한 특별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국·공립학교 교원은 국가공무원으로서 경력직 공무원에 속한다. 이중에서 교원은 법관, 검사, 경찰, 군인 등과 같이 특정직 공무원에 속한다. 학교장을 일정한 연수과정을 거친 뒤에 임용하겠다는 발상은 위의 특정직 공무원들에게 일정한 연수를 시켜서 법원장, 검사장, 경찰서장, 사단장 자리에 앉히겠다는 발상과 다르지 않다. 학교 현장에 있는 많은 교원들이 이런 납득할 수 없는 발상에 반발하였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이는 학교현장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데서 기인한 것이다. 특수성을 갖고 있는 현장 교원들의 정서를 이해하고 배려해 주어야 교단이 안정될 수 있다. 앞으로 학교나 교원 관련 정책을 시행함에 있어 학교 현장 밀착형 정서에 근거하여 올바르게 착근될 수 있는 정책들이 시행되어야 한다. 학교장에게는 수십 년의 교사 및 부장교사 경력과 다년간의 교감 경력이 필요하다. 현행 인사제도는 수십 년간 축적되고 보완 개정되어온 객관성과 투명성을 가진 가장 합리적인 제도다. 이런 필요조건의 경력들이 밑받침되기에 학교장에 대한 정서적·전문적인 권위가 확보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학교에서 학교장 역할을 수행하기 매우 어렵다는 것은 학교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면 모두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교육의 질이 교사의 질을 능가할 수 없듯이 학교경영의 수준은 학교장의 질을 결코 넘어설 수 없다. 학교에서 학교장만큼 학교와 교육 발전을 위해 고심하는 사람은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현장 특수성 감안한 정책 나와야 교육당국은 더 이상 학교장들의 권위와 위상을 흔들고 약화시켜서는 안 된다. 작금에 학교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많은 불미스런 일들은 학교의 자율적 학교경영과 책임경영 체제가 확립되지 못한 데서 온 결과들이다. 다만, 학교장에게 잘못이 있을 경우 엄중하게 그에 대한 책임을 물으면 된다.
2018년 9월 29일과 30일 젊음의 거리 신촌 연세로에서는 젊은이들의 뜨거운 열정으로 가득했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IF(Imagine Future)2018은 에벤에셀케이, 집토스, 에스프레소북, 코믹스브이, 더팀스 등 93개의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거리에서 시민들을 직접 만나며 이벤트, 공연, 전시, 프로모션 등 쇼케이스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은 미국 경제 성장을 이끌고 있는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 등 혁신 기업은 혁신 마인드와 아이디어를 갖춘 청년들이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었기에 가능할 수 있었음을 지적하면서 정부는 청년들이 두려워하지 않고 창업하고 실패하더라도 재도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6개의 대학생 창업 기업이 참여하는 YES(Young Entrepreneurs of Startup) 데모데이 행사도 있었는데 본선에 진출한 대학생 6개팀들이 자신이 개발한 기술과 서비스를 소개했고 6개팀 중 전문가로부터 가장 높이 평가받은 참가팀에게 금융위원장상을 시상하였다. 행사를 빛내기 위해 서울대학교 댄스 동아리팀도 참가하여 신나는 무대를 펼쳤다. 관객들의 참여도와 호응을 높이기 위해 인형 뽑기, 룰렛 돌리기 등의 행사가 있어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였다.전국의 헬스장의 가격과 시설에 관한 정보를 사전 조사하여 이용객들에 제공하는 다짐이란 플랫폼 서비스가 인상적이었다. 이 행사를 주관하는 디캠프는 전국은행연합회 사원기관인 18개 금융기관이 총 5000억원을 출연하여 2012년 5월 30일에 설립한 국내 최대 규모의 창업재단이다. 최근 청년 실업이 우리 사회의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 시점에서 IF2018은 청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찾아주고 자신이 기발한 아이디어만 있다면 얼마든지 도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행사였다.
개교 115주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서울남정초등학교에서 2018. 9. 30 서울남정초등학교 총동문회 주체로 200여명의 동문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남정초 대취타부(4학년~6학년)의 도라지, 아리랑, 무령지곡의 연주로 선. 후배가 함께 입장하며 가을 운동회가 본교 운동장에서 화려하게 열렸다. 총동문회 안수훈 회장(제26회 졸업)은 인사말에서“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소중하고 귀한 시간을 내어 추억을 되살리고 마음껏 소리 지르며 추억 속으로의 여행을 같이 할 수 있어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남정초등학교 유승애 교장선생님은 축사에서 “ 서울남정초 동문 선배님들의 멋지신 모습을 보며 꿈과 실력을 키우며 즐겁고 행복하게 선배님들의 발자국을 따라 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남정초 동문회 선배님들은 매년 열리는 운동회에서 초등학교 시절 했던 경기, 줄다리기, 윷놀이, 짝짓기등을 하며 추억속의 즐거웠던 가을 운동회를 떠올렸으며, 이날 최고 대선배님으로는 조영국 (제16회 졸업)선배님께서 참석하시어 자리를 빛내 주셨다. 이현미 사무국장 (제30회 졸업)은 “선배님들이 내년 가을 운동회에도 건강하신 모습으로 참석하시는 게 가장 큰 바램이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신체적 및 정신적인 손상 없이 건강한 교육활동을 하도록 돕는 것은 학교의 중요한 책무이다. 그러나 학교안전사고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학생 수는 계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반면 사고건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교육방식 및 제도 정비 시급 지난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건을 계기로 국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 분야 안전종합대책을 세우고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학교안전법)을 개정했다. 학교안전사고 예방체제 구축, 체험중심의 안전교육 강화, 학교 구성원의 예방능력 강화, 안전한 교육활동 여건 조성, 안전한 학교풍토 조성을 주요 과제로 하는 2016 학교안전사고 예방에 관한 기본계획은 학교 현장에서 안전교육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가져왔다. 이러한 변화는 교육과정에도 영향을 미쳐 과학, 기술·가정·체육 등 관련 교과에서 실생활 맥락의 실천 중심 안전교육이 가능한 내용이 구성됐고, 저학년부터의 체계적인 안전교육을 위한 교과서(안전한 생활)와 교수·학습 자료(학교안전교육 7대 표준안) 및 콘텐츠가 개발 보급됐다. 그리고 학교안전 7대 영역이 확정되고 학년별 학생 안전교육의 시간(51시간) 및 교사의 안전교육 연수 이수(3년마다 15시간)가 법적으로 의무화됐다. 그러나 학교 현장을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일부 개선이 필요하다. 첫 번째, 안전교육 방식의 변화다. 안전교육은 이론도 중요하지만 교육의 효과가 실천 및 행동으로 나타나야 한다. 체험을 통한 교육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연간 51차시의 안전교육을 교육과정과 연계해 진행해야 하는 자체가 교사들에게는 큰 부담이다. 이에 지진대피훈련, 소방훈련 등의 재난안전 영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영역에서 교재와 동영상을 중심으로 법정이수시간에 얽매여 형식적인 안전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현실이다. 교사의 부담을 줄이면서 효과적인 안전교육이 이뤄질 수 있는 수요자 중심의 정책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 두 번째, 법적 제도의 정비이다. 학교안전교육은 아동복지법, 학교보건법, 그리고 학교 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과 그 시행령 및 시행규칙 등을 통해 법적 의무가 부여되고 있다. 그러나 각 법령에는 중복되는 내용들과 일관되지 않은 내용들이 산재해있어 학교현장에서 혼란의 소지가 있다. 따라서 안전교육 시수 및 횟수를 일원화하기 위한 법률의 정비가 요구되고, 이를 학교현장에 명확히 안내해야 할 필요가 있다. 실습위주의 교원연수 필요 세 번째, 교원 연수의 강화다. 2016년부터 교직원들은 3년마다 15시간의 안전교육 연수를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원격연수를 통한 강의식 교육을 받고, 학생들을 대상으로는 체험식 안전교육을 해야 하는 실정이다. 교사의 안전교육 연수는 학교안전교육의 주체로서 전문성이 뒷받침돼야 하기에 ‘난이도, 중요도, 빈도’를 반영한 체험과 실습위주의 세분화된 과정이 절실하다. 현재 2차 학교안전사고 예방에 관한 기본계획(2019~2021)이 수립 중에 있다. 1차 계획에서 뿌리를 내렸다면 2차 기본계획은 내실 있는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학교 현장의 현실적인 목소리들을 담아 더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를 만드는 데 일조해주기를 바란다.
아니나다를까 2018 추석(9월 24일) 명절에도 TV 특집드라마는 귀했다. 지상파 특선영화들만 거의 30편에 달했던 것과 아주 대조적인 현상이 이번 추석에도 또다시 되풀이된 것이다. 먼저 저간의 사정을 살펴보기 위해 한교닷컴에 이미 발표하고 책에도 수록한 ‘보기 힘들었던 설 특집드라마’(장세진, TV 꼼짝마, 신아출판사, 2017)부터 살짝 들춰보자. 지난 추석(2015년-인용자 주)에 이어 2016 설 명절에도 특집 드라마는 귀했다. 그 이유는 새삼 시시콜콜 말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지난 추석에 무심했던 MBC가 특집드라마를 내보낸 점이라 할까. KBS는 지난 해 방송했던 ‘드라마 스페셜’ 3편을 앙코르(다른 말로 하면 재탕이다.) 방송했을 뿐이다. SBS는 이례적으로 지난 추석에 이어 이번 설 명절에도 특집드라마를 방송했다. 언뜻 보면 영리적 측면을 더 따져야 할 상업방송 SBS가 KBS와 MBC 두 공영방송 보란 듯이 ‘돈 안 되는’ 단막 드라마를 명절 특집으로 연속 편성하고 있다. 일견 기이한 일이지만, 환영한다. 다만, 좀 고약한 시간대에 편성된 건 아쉬운 점이다. SBS ‘영주’는 설 전날인 2월 7일 오전 9시 30분, 재방송이 9일 0시 35분이었다. 이른 아침과 자정 이후 심야 시간대다. ‘영주’의 경우 공교롭게도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속보로 인해 시작 10분 만에 중단되는 불상사를 겪었다. 09시 40분 시작한 속보가 종료된 것은 12시 50분이다. 과연 2시간 10분이나 기다렸다가 ‘영주’를 착실히 본 시청자들이 얼마나 있을까? MBC ‘퐁당퐁당 러브’는 맙소사, 설날 낮 12시 5분에 방송을 시작했다. 성묘라든가 세배 다니기를 비롯, 점심식사 시간대여서 도대체 보라는 것인지 말라는 건지 좀 아리송한 편성이라 할만하다. 2월 5일부터 3일 연속 기존 드라마를 재탕한 KBS의 시간대도 만만치 않다. 모두 자정을 넘긴, 이를테면 익일 새벽 프로가 된 셈이다. 애써 제작하거나 방송한 드라마들을 그런 시간대에 편성하여 스스로 대중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지려 한 것인지 의구심이 가시질 않는다. 2018 추석 명절 특집드라마가 KBS 2TV의 ‘옥란면옥’ 달랑 1편뿐임을 감안하면 그런 편성에 대한 불만도 호사였지 싶다. KBS는 연휴 마지막날 밤 10시 수목드라마 ‘오늘의 탐정’을 결방한 채 ‘옥란면옥’을 2시간 넘게 방송했다. ‘옥란면옥’은 한 마디로 추석 명절의 의미를 100% 새기게 한 특집다운 드라마다. 우선 판문점 선언에 이어 평양 남북정상회담이 이루어진 현실에 안성맞춤인 시의성이 돋보인다. 평양냉면집을 하는 달재(신구)의 이산 애인(옥란) 그리워하기, 그런 아버지를 타박하는 아들 봉길(김강우), 그리고 탈북민 영란(이설)이 한가족이 되면서 분명한 메시지를 재미있게 전달하고 있어서다. 여기서 ‘재미있게’는 드라마 전반에 깔린 코믹모드를 뜻하는게 아니다. 오히려 코미디는 아프고, 시리고, 눈물나는 민족 분단의 진지한 이야기에 재를 뿌릴 수 있다. 가령 영란이 감금된 모텔로 봉길 일행이 쳐들어가는데 복장이며 배경음악 등으로 웃기는 장면이 그렇다. 전개상 절실해보이지 않는 키스장면에서 벌어지는 의치 소동도 마찬가지다. 적절한 시의성과 가족의 소중함을 넘어 남북화합이라는 뚜렷한 메시지와 다르게 성긴 구성의 허술한 전개는 좀 아쉽다. 예컨대 봉길은 쓰러진 아버지 병실로 달려와 한숨 돌렸으면 만나기로 한 영란부터 찾아야 맞지 않나? 집에 와 그녀의 가방 속 지갑을 열어보고, 교회로 가서 영란이 탈북민이란 이야기 등 과거를 알게되는 장면은 그 다음 펼쳐져야 했다. 아쉬움은 또 있다. 아버지에게 반말 찍찍 해대는 봉길이긴 하지만, 달재가그냥 뒷방 늙은이 캐릭터 아닌가 해서다. 수진(한소희)의 가게 촬영 제의에 토를 달지 않은 것이 그렇다. 설마 아버지는 수진이 자신의 병 수발을 싫어해 아들을 떠나간 줄도 모른 것인가. 아버지가 건넌방에 엄존하는데, 봉길 방에서 커튼을 친 채 영란이 함께 자는 것도 그렇게 보인다. 뭔가에 쫓기는 듯한 조급함도 보인다. 가령 아무런 해소 절차 없이 무마된 영란의 인터넷에 뜬 추문이 그렇다. 또 배경이 시골인 점을 감안할 때 자전거 타고 다리까지 건너야 하는 등 교회가 너무 멀리 있는 듯하다. 봉길이 모는 자전거 뒤에 탄 채 콧노래 부르는 영란의 행복한 장면을 위한 의도인지 몰라도 좀 낯설게 느껴져서다
일상생활 속에서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욕, 말하는 동시에 가장 먼저 듣고 쓰는 동시에 가장 먼저 보며, 스스로 자신의 뇌에 상처를 입히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정보의 발견’의 자료에 따르면, 욕을 하는 이유로 습관적으로(25,7%), 남들도 하니까(18.2%),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17%), 남들이 만만하게 볼까봐(8.2%), 누군가를 무시하거나 비웃기 위해(4.6%)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28일 교육부가 발표한 '2018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초4~고3) 학생들의 ‘학교폭력 경험 및 인식’에서 피해유형별로 학생 천 명당 피해응답 건수는 언어폭력(8.7건), 집단따돌림(4.3건), 스토킹(3.0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유형별 비율은 언어폭력(34.7%), 집단따돌림(17.2%), 스토킹(11.8%) 등의 순이며, 학교급별 공통으로 언어폭력, 집단따돌림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언어폭력이 34.7%로 가장 높은 피해유형으로 파악되었으며, 언어폭력이 학교폭력과 연계되어 발생하는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어서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볼 수 있다. 욕에 관한 흥미로운 실험 결과가 있다. 실험참가자들에게 총 12개의 단어를 제시하고 잘 듣고 기억나는 단어를 말하게 했는데, 제시되는 단어에는 긍정단어, 부정단어, 금기어(욕), 중립단어로 주어졌다.(자유, 청춘, 이기다, 퇴화하다, 잔인함, 우울, *같다, *발, 지*하다, 항만, 주변, 걸다) 총 12개의 단어 중 어떤 단어를 기억하는지 질문을 던졌는데, 대부분의 실험 참가자들이 “단어를 잘 기억하려고 하다가 욕이 나오는 순간 앞 단어가 잊혔다”라고 답했다. ‘욕’은 다른 단어들보다 4배나 강하게 기억되며, 분노, 공포 등을 느끼게 하는 ‘감정의 뇌’를 강하게 자극하며 ‘이성의 뇌’의 활동을 막는다. 화를 내고 욕을 할 때 만들어지는 갈색의 침전물을 모아 쥐에게 주사했더니 쥐가 죽었다고 한다. 이처럼, 욕은 인간의 뇌를 자극하고, 해로운 영향을 끼친다. 그렇다고 일선 학교에서 욕하는 학생들을 방관하고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잘못하면 학교폭력으로 연결되어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학생과 교사 모두의 언어순화교육이 필요하다. 학생들은 부모와 교사의 언어를 듣고, 쓰고, 보고, 느끼면서 생활을 하게 되는데, 교사가 사용하는 언어에 따라 학생들의 욕설을 해소할 수 있다. 언어폭력을 예방하는 스마트한 지도방법도 필요하다. 시대가 변해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학생들은 실시간으로 이야기를 주고 받는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욕설을 사용하고 있다. 학교는 학생들이 실시간으로 주고 받는 문자나 통화내용이 언어폭력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인지하고 대처해야 한다. 부모의 가정교육(밥상머리교육)이 학생의 건전한 언어사용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부모가 욕을 사용하면 자녀도 욕을 사용하게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자녀의 올바른 언어습관을 위해 부모는 순화된 말과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또한, 학교는 학생 체험위주의 언어순화 운동과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해야 한다. 학생이 스스로 실천하고 행동하는 교육이 진정한 교육이기 때문이다. 선플달기운동본부에서 실시한 언어순화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0%이상이 본인의 언어순화와 학교폭력감소에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최근 ‘지랄 총량의 법칙’이 학부모들 사이에서 호응을 받고 있다. 사람에게는 타고난 지랄의 총량이 정해져 있는데, 사춘기에 다 떨고 가는 사람, 뒤늦게 떨고 가는 사람도 있지만 어쨌든 죽기 전까지 반드시 남은 양을 다 써야 한다는 것이다.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부모들은 애써 태연해하고 위안을 찾는다고 한다. 허나, 바람직하지 못한 언어사용은 결국 모든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임을 명심해야 한다. 매년 10월 9일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한글날이다. 학교폭력의 시발점은 올바르지 못한 언어사용에서 비롯된다. 언어폭력을 해소하는 언어순화교육은 학교현장에서 정착되고 촉진되어야할 인성교육이며, 지속적인 한글사랑 교육이다.
경북 영천시 신녕초등학교(교장 박상호)는 9월 20일(목) 2~3교시에 6학년을 대상으로 학부모 재능기부 활동, ‘부모님과 만드는 행복 레시피, 파인애플 청 이야기’를 운영했다. 이번 재능기부 활동은 2018학년도 학부모 학교참여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이번까지 학년별로 1회, 총 6회에 걸쳐 실시하고 있는 학부모님의 재능기부 활동이다. 학생들은 학부모 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깨끗하게 손을 씻고 파인애플 꼭지와 밑동을 적당히 잘라내고 사 등분 한 뒤 가운데 심지를 제거하였다. 그리고, 먹기 좋은 크기로 적당하게 잘랐다. 소독한 유리병에 파인애플 조각을 적당히 담고 1차로 설탕을 덮어주고, 2차로 다시 파인애플을 담고 설탕을 덮어주어 완성했다. 파인애플 청을 완성한 후 학생들은 친구들과 학부모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친구들아! 우리 서로 행복하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자. 그리고, 부모님 존경하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