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총(회장 정정훈·왼쪽 네 번째)은 11일 ㈜티케이랩(대표 강동현)과 소속 회원 복지 증진 및 교육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티케이랩은 교총 회원에게 노트북, 태블릿, PC 등 IT기기와 소프트웨어를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거나 렌탈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또 교원의 디지털·AI 역량 강화와 학교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교육 협력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기획·운영하는 등 교육 인프라를 공유하기로 했다. 한편 티케이랩은 협약 체결 이후 제주교총에 350만 원 상당의 기념품 구입비를 지원했으며, 제주교총은 이를 회원 복지를 위해 활용할 계획이다. 장정훈 회장은 “교육 현장의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면서 교원들이 수업과 업무에 활용할 기기와 역량을 함께 갖추는 일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며 “이번 협약으로 회원들이 실질적인 복지 혜택을 누리고, 디지털·AI 교육 역량을 높일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닥, 또닥, 또닥. 마지막 남은 여름의 습기를 말려주려는 듯 초저녁 공기를 뚫고 밤하늘에 울려 퍼지는 다듬이의 상쾌한 소리는 추석 옷 준비를 서두르는 소리 중 하나였다. 섬세하고 가녀린 섬유가 훼손되지 않도록 정확한 강도 조절이 필요한 다듬이질은 한복 바느질의 여러 단계 중에서도 가장 까다로운 과정일 것이다. 예전, 그 많은 살림살이 일 중에서도 추석이 가까워지면 어머니는 정성을 들여 명절옷 다듬기에 분주했다. 장마와 무더위 때문에 무시되었던 복식의 예법을 다시 세우려는 듯, 모시나 갑사 혹은 노방을 넓게 펼쳐서 추석 옷을 지었다. 그중에서도 세탁 때마다 깃이며 고대가 각각으로 나누어져 있는 다듬이 두루마기는 되직한 쌀풀로 붙여가며 오직 손바느질로 만들어졌다. 연한 옥색으로 완성된 다듬이 옷에는 섬유가 가진 본래의 문양도 있지만, 풀을 먹이고 다듬이하는 과정에 물결과 같은 영롱한 무늬가 섬유 표면에 아로새겨져 의복에 빛을 더해 주었다. 온전히 손바느질로 빚어진 빛살과 같은 문양은, 볼 수 있는 사람들의 눈에 보이는 마치 신기루 같은 아름다움이었다. 그 많은 가사 노동에도 불구하고 한 벌의 명품 핸드 메이드를 지어내고 흡족해하던 어머니 얼굴이 떠오른다.
경기수현유치원(원장 이귀열)은 11일 학부모 재능기부를 통해 유아들과 함께 「용기 있게 내 마음을 말해요」 활동을 진행했다.이번 활동은 유아들이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불편하거나 어려운 상황에서 자신의 마음을 건강하게 표현하며, 친구의 마음도 존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학부모가 가진 재능과 경험을 유아들의 배움으로 나누며 교육활동에 함께 참여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유아들은 기쁨, 속상함, 화남, 무서움 등 다양한 감정을 알아보고, 자신의 마음을 당당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배웠다. “발 딱! 몸 쭉! 눈 보고! 말 또박또박!”이라는 ‘용기 자세’를 함께 연습하며 바른 자세와 또렷한 목소리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해 보았다. 이어 친구 인형 역할극과 상황 퀴즈를 통해 다양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용기 있는 말을 직접 연습했다. 유아들은 “나는 싫어”, “그만해 줘”, “선생님, 도와주세요”와 같은 말을 소리 내어 표현하며 나를 지키는 방법을 익혔다. 또한 내가 내 마음을 표현하는 것처럼 친구에게도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권리가 있음을 알고, 서로의 마음을 존중하는 것이 좋은 친구 관계의 시작임을 생각해 보았다. 활동을
우리는 대한민국 교육을 말할 때 습관처럼 따라 붙이는 수식어들이 있다. ‘지옥 같은 입시 경쟁’, ‘한 줄 세우기식 평가’, ‘공교육의 해체’ …. 수십 년간 언론과 교육 평론가들은 한국 교육의 병리적 현상을 제거하기 위해 날카롭게 펜 끝을 세워왔다. 그러나 비판의 칼날이 너무 예리했던 탓일까? 우리는 그 칼끝 밑에 숨겨진 한국 교육 본연의 위대한 유산마저 스스로 도려내는 우(愚)를 자행해 왔다. 외국의 교육학자들과 정치가들은 한국을 바라볼 때 전혀 다른 질문을 던진다. “자원 하나 없는 전쟁의 잿더미 속에서 어떻게 한두 세대 만에 세계 최첨단 디지털 국가가 될 수 있었는가?” 그들의 이러한 질문에 대한 대답은 언제나 하나, 바로 ‘교육’이다. 우리가 스스로 폄하하기 바빴던 K-교육은 실상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강력한 DNA를 내포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교육에 대한 과도한 자학(自虐, self-hatred)을 멈추고, 한국 교육이 가진 가장 강력한 장점과 유산이 무엇인지를 냉철하게 재고(再考)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미래 사회에 맞게 어떻게 계승하고 발전시킬 것인가에 대해 획기적인 담론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잠시 우리 교육에 대해 냉
강원도교육청에서 연락이 왔다. 오전에는 한 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고, 오후에는 교육청으로 이동해 관리자 연수를 해달라는 요청이었다. 그때 나는 40대였다. 에너지와 열정으로 움직이던 시절이었다. 그 당시 교육계가 기억하는 나와 내가 기억하는 나는 아마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도 그 열정 자체가 달라진 것은 없다. 다만 이제는 학교 현장 밖에서 그동안 쌓은 경험과 전문성을 나누고 있을 뿐이다. 그 시절 강원도로 가는 길은 지금처럼 편하지 않았다. 하루 전에 출발하거나 밤차를 타야 했다. 마침 밤 12시 반에 출발해 춘천에 새벽 5시쯤 도착하는 야간열차가 있었다. 학생들 눈높이에 맞춘 교육을 준비하려면 일주일 전부터 움직여야 했다. 특히 흡연예방교육을 위해 콩나물을 직접 키웠다. 생수병에 담배를 다섯 개비, 일곱 개비씩 풀어 넣고 조건을 달리해 콩나물을 키웠다. 담배에 노출된 정도에 따라 콩나물의 성장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아이들에게 담배가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기 위한 교육자료였다. PPT만 들고 가는 강의가 아니었다. 담배, 모형담배, 살아 움직이는 금붕어, 타르실험용 빈생수병을 비롯해 챙겨야 할 것이 많았다. 그러다
저녁마다 숙제를 두고 같은 실랑이를 반복하는 집이 있다.아이는 학교와 학원을 다녀오면 소파에 눕고 스마트폰부터 찾는다. 부모가 숙제를 하라고 말하면 “조금만 있다가요”라고 대답한다. 처음에는 정말 잠깐 쉬는 것처럼 보이지만, 삼십 분이 지나고 한 시간이 지나도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몇 번 더 말하면 아이도 짜증을 낸다.“알아서 한다니까요.”그러다 밤이 늦어서야 책상에 앉는다. 몇 문제 풀다가 막히면 부모를 부르고, 시간이 부족해지면 부모도 마음이 급해진다. 설명만 해주려고 앉았다가 어느새 남은 숙제까지 함께 보고, 다음 날 준비물이 있는지 가방까지 확인하게 된다.이렇게 하루가 마무리되면 부모는 답답하다. 해야 할 일을 모르는 것도 아닌데 왜 매번 미루는지, 왜 몇 번씩 말해야 움직이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아이도 나름의 이유는 있다. 학교와 학원을 다녀오고 나면 피곤하고, 집에 와서까지 바로 책상에 앉는 것이 싫다. 잠깐 쉬려고 스마트폰을 들었는데 시간이 생각보다 빨리 지나가기도 한다.그 마음을 모르기는 어렵다. 그런데 같은 일이 계속 반복되는 데에는 피곤함만 있는 것은 아니다.아이가 늦게 시작해도 결국 숙제는 끝난다. 막히는 문제가 나오면 부모가 와
학교폭력으로 인한 교육 현장의 고민이 좀처럼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가 9일 발표한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피해 응답률이 6년 연속 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초등학교의 피해 응답률이 5.7%에 달해 어린 학생들의 교우 갈등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또 집단따돌림과 신체폭력이 다시 증가하고, ‘야차룰’이나 스파링 같은 신종 폭력이 확산하는 현상을 보인다. 비록 소폭 증가라고는 하지만, 수년째 각종 대책이 쏟아지는 현실을 생각하면 이번 발표가 더욱 무겁게 다가온다.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학교가 대립과 법적공방을 벌이는 사법 공간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것이다. 교육지원청의 심의 결과 ‘학교폭력 아님’으로 판정된 비중이 무려 22.1%에 이른다는 것은 학교 현장의 대화와 교육적 해법이 통하지 않는다는 방증이다. 학생 간 사소한 오해나 갈등마저도, 현행 제도의 한계 탓에 사법적 심의 절차로 넘어가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부가 지난 3월 도입된 ‘관계회복 숙려제도’를 학폭 사안처리의 핵심 절차로 하고, 초등 1~2학년 대상 관계회복 프로그램 신설하겠다는 계획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제도가 실효성을 거두려면 담당 교원의 업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