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 임박한 7월 중순, 대구에서 2학년 학생이 전입을 왔다. 전입생이 오면 언제부터인가 가장 먼저 한가지 질문하는 습관이 생겼다. 2009개정교육과정과 학교교육과정 자율화방안에 따른 집중이수제 문제이다. "먼저 학교에서 안 배운 과목 좀 이야기해 줄래?" 갑작스런 질문에 학생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글쎄요 안 배운 과목이 없는 것 같은데..." "그럼 선택과목은 몇 과목 배웠어?"라고 재차 질문을 던졌다. "한문하고 컴퓨터 두 과목 배웠는데요. 왜 그러시는데요?" "어, 그럼 뭔가 한 과목을 안배웠을 것 같은데... 잘 생각해봐 1학년때 배웠는데, 2학년 때 안배운 과목이 있을거야" 이 학생이 잠시 학부모 얼굴을 바라보면서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잘 생각이 안나는 것 같았다. 잠시 후에 "아 맞아요. 우리 학교 미술 안배웠어요. 2학기 때 배운다고 했는데." 이렇게 해서 또 한 명의 교육과정 미아를 찾아냈다. 얼마 전에 지역교육지원청에서 미이수 학생에 대한 공문이 내려왔다. 겨울방학 때부터 전부 또는 2/3이상을 이수하지 못한 학생들을 거점학교에서 이수하도록 한다는 공문이었다. 그 이하는 각 학교에서 이수시키도록 하고 있다. 주로 방학 때 이수를 하
2011-08-16 11:02[아래 글은 한국교육신문의 월요논단에 게재되었던 내용입니다. 교원단체의 역할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점에서 한 사람이라도 더 교원단체에 힘을 실어주는 역할이 펄요하다고 봅니다. 아래 글을 복사하셔서 교직원 휴게실에 게시하여도 좋습니다. 교사의 권리는 교사가 함께 동창하여 한 목소리를 낼 때 가능합니다. 땅에 떨어진 교사들의 권익을 신장시킬 수 있는 것은 한 두 사람의 목소리만으로는 안됩니다.] 혜택만 누리는 부끄러운 무임승차 #1 학급회의 장면 (반장이 학급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지금부터 학급회의를 진행하겠습니다. 평소 학교 생활하면서 불편했던 사항이나 건의하고 싶은 내용이 있는 학생은 서슴지 말고 발언하기 바랍니다. (별다른 의견이 없자 담임이 나서 목청을 높인다) 학교의 주인은 여러분입니다. 따라서 학급 구성원으로서 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자신의 발전뿐만 아니라 학교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굳이 나 하나쯤 참여하지 않는다고 변화될 게 없다고 생각하면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2 어느 학교 휴게실 (선생님들이 모여 환담을 나눈다) 김 선생, 이번에 교원단체 탈퇴했다면서? 네, 그래요. 매달 회비만 꼬박꼬박 내지 저한테 돌아오는 혜
2011-08-16 09:59세종시가 내년 7월 1일 자로 정부 직할 특별자치시로 출범하는 법적 지위를 갖는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국무총리실부터 시작해서 9부 2처 2청을 포함한 36개 행정 및 소속기관과 1만여명의 공무원이 3단계로 나뉘어 2014년까지 이전을 완료한다. 국론 분열과 갈등 속에 위헌 결정, 새 법안 마련, 수정안 부결 등 온갖 우여곡절을 겪고 추진하는 국책사업인 만큼 국민적 기대와 관심은 높을 수밖에 없다. 자족기능을 갖춘 첨단 행정중심복합도시를 표방하는 세종시가 풀어가야 할 난제 가운데 하나는 공무원들의 마음을 붙잡는 데 있다. 지난 3월 이전 대상 공무원 1만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주하겠다는 응답이 40.6%로 나왔다. 10명 중에 6명은 서울에서 출퇴근하겠다는 것이다. 세종시로 가겠다는 공무원도 가족은 남겨두고 ‘혼자 가겠다’는 답변이 26%에 달했다. 이주를 꺼리거나 ‘기러기 아빠’를 감수하려는 공무원들의 가장 큰 이유는 교육문제(54.2%)다. 이것은 세종시의 교육환경이 공무원들에게 매력적인 카드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물론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세종시의 자족 기능을 높이고 ‘명품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상주 인구의 확보가 필요하
2011-08-16 09:54최근 한일간의 갈등이 상당히 고조되고 있는 분위기이다. 독도문제를 비롯하여 동해표기의 문제가 그러하다. 외교 소식통과 일본 신문기사에 의하면 미국이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 표기해야 한다는 공식 의견을 세계 바다 이름을 정하는 유엔 산하 국제기구인 국제수로기구(IHO)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한일 양국의 상반된 견해를 균형있게 반영해야 한다는 뜻을 외교 경로를 통해 최근 미국정부에 전하였다는 것이다. 이같은 반응으로 보아 2012년 제19차 국제수로기구 총회에서 공식 해도인 해양경계상의 동해 명칭을 현재 일본해에서 동해와 일본해 병기로 수정하는 방안을 추진해온 정부의 구도에 차질이 엿보인다. 국제수로기구는 1929년과 1937년, 1953년 등 3차레에 걸쳐 바다 명칭을 채택하였으며,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시기에 한국이 제 목소리를 내기 못하는 사이 해양 경계에 일본해 단독 표기가 이루어졌다. 이러한 결과로 알 수 있는 것은 국제사회에서 국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의사를 반영하기가 매우어렵다는 것을 단적으로 증명하는 것이다. 아직도 세계 각국 지도에서 동해 병기율은 28% 수준이라고 하니 해사 분야에 강한 영향력을 지닌 미국과 영국이 일
2011-08-16 09:52교실에서 학생이 회초리에 어떤 반응을 할까? 고등학생도 대체로 회초리를 맞는 것에 거부 반응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무서워하기도 한다. 이런 반응을 보면서 곰곰이 생각해 본다. 왜 손바닥 한 대를 맞는 것초차 두려워하고 종아리 한 대 맞는 것에도 겁을 낼까? 그렇다고 손바닥을 선생님이 세게 때리는 것도 아닌데. 참으로 이상한 생각조차 든다. 멀리 생각할 것도 없어 보인다. 내 집에 아이들이 어떻게 자라고 있는가를 살펴보면 쉽게 답은 풀리는 것 같다. 적게 낳아서 귀공자처럼 공주처럼 기르지 않는 가정이 얼마나 될까? 먹을 것 부족함이 없고, 배울 곳이 학교 선생님 외도 많이 있고, 부모가 늘 내 곁에 붙어 있어 간섭하는 것도 아니고, 혼자 있어도 pc가 있어 휴대폰이 있어 심심하지도 않다. 부러울 것 없이 살아가는 가정에서 부모는 자식에게 지나친 간섭을 자제하고, 오히려 부모가 자신의 뜻에 따르는 경우가 더 빈번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닌 지. 수업을 하다가 벌레가 교실에 날아들어 돌아다니면 그것이 자기에게 올까 싶어 두려워하고 소리치며 아우성이다. 선생님의 야단이 무서운지 벌레가 무서운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교사의 말이 이미 학생들의 귀에는 친구들의 말소리 정도로
2011-08-11 17:43학교현장에서 영어교육처럼 학습자의 배경변인(사교육의 영향)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교과도 없다. 특히 듣기 말하기 등 표현활동이 강조되면서 원어민과 잦은 접촉 경험을 가진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사이에는 심한 학습격차가 발생하고 있다. 이 격차는 학년이 올라 갈수록 누적되면서 전체 학교생활에 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고등학교 학교생활 부적응학생 대부분이 국·영·수 등 기본교과이자 가장 많은 단위를 이수해야 하는 교과에서 학습곤란을 겪는 학생들이다. 학교생활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본영역 교과목의 시간에 교사의 말을 듣고도 의미 파악이 안 되고 귀에 들어오지 않으니 자연 학교생활에 흥미를 잃을 수밖에 없다. 영어학습 능력이 학교생활에서 최고의 경쟁력이 되고 미래 삶의 최고의 자산이 되고 있는 글로벌 시대에 사회적 배려 대상 학생들이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또는 와해된 가정형편 탓에 영어 학업 성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것이 또한 안타까운 우리 교육현장의 모습이기도 하다. 이런 실태를 잘 알고 있는 교육현장에서는 그동안 다양한 방법의 영어 교수·학습법이 소개되고 활용됐었다. 그러나 영어학습과 실생활이 격리되어 있는 EFL(English as a fore
2011-08-09 23:03교사가 회초리를 사용하는 것은 상황을 바로잡는 잣대다.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다양한 학생들의 다양한 능력을 다 맞추어 가기에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수준별 수업을 한다고는 하지만 그것이 全학교가 실행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수업을 잘하는 교사는 학생의 심리적 상태를 잘 파악한다. 학생들이 지루할 때면 달콤함 사탕같은 이야기로 이끌어 가고, 산만할 때는 따끔한 회초리로 분위기를 쇄신하는 그런 소양을 지니고 있는 듯하다. 이처럼 교사가 수업 시간에 회초리를 든다. 안 든다는 전적으로 수업을 파악하는 교사 자신의 수업 장악 능력에 달려 있다. 요즘 교실 수업에 임하는 교사 유형은 두세 가지로 나누어지는 것같다. 잠자는 학생을 용서하지 않은 교사, 잠자는 자를 깨워도 말을 듣지 않으면 방치해 버리는 교사, 시작부터 듣는 자만 데리고 수업을 하는 교사 등을 들 수 있다. 이런 유형이 언론을 통해서 보도되고 있음은 “학생인권헌장이다”하면서 학생의 목소리가 교사의 목소리를 넘어서려고 하는 데서부터 일어난다고 추측된다. 확실히 학생들은 인터넷을 타고 돌아다니는 회초리 근절에 많은 기세를 받고 있음은 무실할 수 없다. 교사가 회초리로 때리려고 하면 맞기를 거부하는 학생이
2011-08-09 22:54항간에는 '교사들은 공휴일 다쉬고 방학 때 또 쉬니 그렇게 좋은 직업이 어디 있냐'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여기에 내년부터는 주5일제 수업이 실시되니 더 좋은 직업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방학 때 연수를 받고 새학기 시작을 준비한다고 해도 믿어주는 경우보다는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우들이 더 많다. 보수가 적다고 하면 세계 1위의 보수를 받는데 무슨 소리냐고도 한다. 안타깝지만 일반인들이 보는 교직의 현실이다. 공휴일 쉬는 것은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이다. 주5일 근무제는 5인 이상 사업장에서 모두 실시되고 있다. 학교는 일반 공무원들보다 훨씬 더 늦게 주5일 수업제가 실시된다. 일반인들에게는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되었지만 학교는 내년에도 주5일 수업제라고 한다. 그나마 토요일에 학생들을 학교로 불러서 다양한 교육을 하라고 하고 있다. 방학은 학교에만 있는 것이지만 지금부터 방학 이야기 좀 할 것이다. 방학의 실태를 알려주고 싶기 때문이다. 오랜 친구 들과 모임을 하고 있다. 방학 중이건 학기 중이건 약속 날짜를 잡기 전에 필자에게 가장 먼저 연락이 온다. 약속을 잡아놔도 필자 때문에 약속이 깨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들도 만나면 위에서
2011-08-09 22:52독도의 면적은 18만7554㎡이다. 울릉도에서 동남쪽으로 87.4㎞ 떨어진 해상에 있으며, 동도(東島)·서도(西島) 및 그 주변에 흩어져 있는 89개의 바위섬으로 이루어진 화산섬이다. 동도는 동경 131도 52분 10.4초, 북위 37도 14분 26.8초에, 서도는 동경 131도 51분 54.6초, 북위 37도 14분 30.6초에 위치한다. 동도·서도간 거리는 151m로 좁은 수도(水道)를 이룬다. 동도는 해발고도 98.6m, 면적 73,297㎡이고, 서도는 해발고도 168.5m, 면적 88,740㎡이다.(네이버백과사전) 일본인들은 태평양전쟁을 일으킬 만큼 영토확장에 대한 의지가 대단 하다고 한다. 특히 자국의 면적이 한반도의 1.6배정도이고 인구는 약 1억3000만명에 조금 못미치기 때문에 영토에 비해서 인구가 적은 편이 아니다.대한민국의 면적이 대략 10만㎞정도이기 때문에 대한민국보다는 3.7배의 면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섬나라이기 때문에 미국이나 유럽대륙에 비해 국토면적이 좁은 것을 일종의 컴플렉스로 느끼기도 한다고 한다. 이런 컴플렉스가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주장하는 원인이 된다고 하니 어쩌면 웃음 거리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일본은 역사적으로 영
2011-08-09 22:23학교 현장에서 수업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그런데 수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큰 문제다. 여교사의 수업이 남학생 교실에서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남교사 수업 시간에 학생과 마찰이 자주 일어난다면 수업에 임하는 자세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수업 시간이 시작되면 학생들은 마땅히 수업을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책과 연필은 갖추고 있어야 한다. 정숙은 유지해야 한다. 그런데 이런 사소한 것들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경우에 교사가 교실에 들어가면 그때서야 학생들은 사물함에서 책을 끄집어 내고, 일부는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기도 하고, 옆 학생들과 잡담을 하고 있기도 한다. 교사는 학생에게 채근을 하면 교사에게 오히려 반항으로 대한다는 것이 문제다. 교사는 수업을 원만하게 이끌어 가야 하는 것이 의무이자 책임이다. 그런 수업을 제대로 받으려 하지 않는 학생들에게는 말로써 지시를 듣지 않을 경우, 회초리로 전체의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이 당연하다. 때로는 교실 밖에 학생을 세워 놓을 수도 있고, 교실 뒤에 세워 놓을 수도 있다. 교사의 지시를 잘 받아들이지 않는 학생이 소수이기는 하지만, 이들이 전체 학생들에게 모방심리를 불러 일으키는데 문제가 있다. 남학생 교
2011-08-06 1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