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시대정신을 반영하여 목적과 방향을 수정해 나간다. 물론 교육에는 시대를 초월한 가치도 있으며, 이러한 이유로 변하지 않는 뼈대를 구축하기도 한다. 하지만 시대정신에 따른 수업방법과 수업내용은 계속 변하기 때문에 교육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 요즘 사회 전반에서 가장 많이 들려오는 단어는 ‘융합·4차 산업혁명·창의성·혁신’ 등 시대정신을 반영하고 있는 단어들이다. 4차 산업혁명은 초연결·초인지를 기반으로 한 혁신을 의미한다. 초연결은 전혀 연결성이 없다고 생각되던 것들을 융합하는 과정이며, 초인지는 창의성을 기반으로 한 AI를 의미한다. 즉, 교육의 시대정신은 ‘학생들에게 융합적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고’, ‘창의성을 발휘하여 인지의 영역을 확장해나가도록 해줘야 하며’, ‘질적 수준을 높여나갈 수 있는 역량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며, 이런 시대정신에 따라 학교에서는 STEAM 프로그램이 도입되어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학교현장의 교사들은 STEAM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과정이 힘들며,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부담 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손쉽게 적용할 수 있는 STEAM 프로그램 구하기 STAEM 프로그램 개발·보급을 위해 교
2020-02-05 10:30
권위 지키되 권위주의는 NO. 시무식서 빛난 서번트 리더쉽 경자년(庚子年) 새해, 임채성 서울교대 총장을 집무실에서 만났다. 책상엔 인공지능 관련 서적과 지난 연말 열린 AI 콘퍼런스 자료가 펼쳐있었다. 집무실 한편에 큼지막한 망원경이 창가를 향해 있고, 소파 옆 탁자엔 현미경이 놓여있다. 임 총장은 새교육과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교육은 멀리 보면서도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 것”이라며 망원경과 현미경의 의미를 설명했다. 또 “이제는 AI를 활용해 교과내용을 어떻게 잘 가르치고, AI 시대를 맞아 아이들이 AI를 활용해 잘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민할 때”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AI 전문교사 양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임 총장은 서울대 생물교육과를 나와 부산교대에 이어 서울교대에서 줄곧 과학교육을 가르쳤다. 천생 자연과학도인 그는 지난해 11월 제 17대 서울교대 총장에 오른다. 당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 교육이 사람을 바꾼다. 서울교대가 교육을 바꾼다’라는 신념으로 훌륭한 초등교육전문가를 양성하는 데 온 힘을 쏟고 싶다.” 구체적인 방향도 제시했다. “공감·내실·미래를 3대 키워드로 삼아 민주적이고 투명한 행정으로
2020-02-05 10:30
시장경제에는 유독 ‘하지 마라’는 게 많습니다. 정부가 ‘감 놔라 배 놔라~’합니다. 아이스크림에 들어가는 성분을 어떻게 표시할지, 수도권 지역에는 공장을 새로 짓지 못하게 하거나, 또 과표 5억 이상의 소득은 42%의 소득세를 내야 합니다(그러니 이대호 선수 연봉 25억 중 절반가량은 소득세다). 미국은 60여 년 동안 항공노선은 물론 항공권 가격도 정부가 결정해 줬습니다. 심지어 아예 술을 금지한 적도 있으니까요(1919년 금주법 시행). 물론 공정한 시장을 유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아이스크림 성분 표기는 소비자의 알 권리와 건강을 위해서고, 수도권 지역은 공장이 너무 과밀해 가급적 지방에 공장을 짓기 위해 ‘수도권 신규 공장 증설’이 금지됐습니다. 금주법도 물론 국민건강을 위해서고요. 이 모든 조치가 올바른 걸까요? 시장경제가 발전할수록 이런 규제가 하루에도 수십 개씩 늘어납니다. 규제가 난무하다 보면 황당한(?) 규제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국민건강을 이유로) ‘상업적인 문신은 의료법에 의사만 가능하다’고 규정돼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상업적으로 문신을 하는 의사는 없습니다. 그러니 모든 상업적 문신 행위는 불법이고, 그래서 문신을 하고 싶
2020-02-05 10:30
지난 1년 동안 가장 기억에 남은 수업은 무엇인가요? 4학년 사회시간, 1년간의 공부를 마치고 학생들에게 물어보았다. 학생들은 먼 1학기로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 서울의 문화유산 프로젝트를 손꼽았다. 서울의 문화유산 프로젝트는 한 달 넘게 오래 진행한 사회과 프로젝트였다. 서울의 문화유산을 소개하기 위해 주제별로 희망에 따라 팀을 모으고, 컴퓨터·태블릿·사회과 보조교과서(서울의 생활) 등으로 발표내용을 모둠에서 조사했다. 또 발표방법도 모둠회의를 통해 정했다. 어떤 팀은 역할극으로 직접 이성계와 신하들이 등장하여 궁궐 성곽 대문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고, 또 어떤 팀은 무형문화재 소개를 위해 난타 공연을 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직접 가서 자료를 가져오기도 했으며, 일본 순사역할을 위해 검을 가져오기도 했다. 어떤 학생은 시키지도 않았는데 동영상을 직접 만들어 왔었다. ‘우리가 꿈꾸는교실’ 예산으로 재료를 구입해서 실시한 서울의 문화재 만들기에도 집중도가 돋보였었다. 교사로서 내가 한 일은 프로젝트를 안내하고, 필요한 재료를 제공해주었으며, 학생들을 두루 살펴보고 엄지손가락 들어 올려 격려를 해주는 것이었다. 간혹 학생들이 질문을 하면 답을 해주기도 하고, 모둠
2020-02-05 10:30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보장의 딜레마 「공직선거법」개정으로 올해 4월 15일 치러지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부터 고3 학생 중 일부가 투표에 참여하게 되었다. 국회가 지난해 말 공직선거법 제15조를 개정하여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는 하한 연령을 기존의 만 19세에서 한 살 더 낮추어 만 18세까지 한 살 낮추었기 때문이다. 새로 투표권을 갖게 된 만 18세의 전체 유권자는 약 53만 명으로 추정되며, 그중에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는 고3 학생은 약 14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경남일보, 2020.1.12.). 단순히 투표 연령만 한 살 낮춰진 것이 아니라 18세 고3 학생들은 학교 안팎에서 특정 정당과 후보를 지지하는 등 선거운동·정치활동이 가능해졌다(한국교총 보도자료, 2020.1.3.). 그런데 문제는 현행 법령상 선거권만 단지 확대했을 뿐, 이로 인하여 새롭게 선거권을 행사할 학생들을 위한 사전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그동안 학교가 법제적으로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강하게 표방해왔는데, 이것이「공직선거법」개정으로 일거에 혼란을 겪을 상황에 처했다.「교육기본법」제6조는 ‘교육의 중립성’ 제목하에 제1항에서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다…
2020-02-05 10:30
소설가 박완서는 나이 67세인 1998년부터 2011년 별세할 때까지 구리 아치울마을 노란집에 살았다. 1980년부터 오랜 아파트 생활을 청산하고 고향 집과 비슷한 집을 짓고 말년을 보낸 것이다. 이 집 마당엔 꽃이 많이 피고 졌는데, 작가는 지인들에게 “우리 집 마당에 백 가지도 넘는 꽃이 핀다”고 자랑했다. ‘복수초 다음으로 피어날 민들레나 제비꽃, 할미꽃까지 다 합친 수효’였고, ‘흐드러지게 피는 목련부터 눈에 띄지도 않는 돌나물꽃까지를 합쳐서 그렇다는 소리’였다. 어떻게 그 개수를 다 셀 수 있었을까. 작가는 “그것들은 차례로 오고, 나는 기다리기 때문”이라고 했다. 어떤 꽃들이 피었을까. 작가의 산문집 호미 중에서 ‘꽃 출석부 1’에 다음과 같은 문장이 있다. 아마 3월이 되자마자였을 것이다. 샛노란 꽃 두 송이가 땅에 닿게 피어 있었다. 하도 키가 작아서 하마터면 밟을 뻔했다. 그러나 빛깔은 진한 황금색이어서 아직 아무것도 싹트지 않은 황량한 마당에 몹시 생뚱스러워 보였다. 그리고 곧 큰 눈이 왔다. 아무리 눈 속에서도 피는 꽃이라고 알려져 있어도 그 작은 키로 견디기엔 너무 많은 눈이었다. (중략) 놀랍게도 제일 먼저 녹은 데가 복수초 언저리…
2020-02-05 10:30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맞춰 초등학교 3~4학년 국어과 첫 단원으로 독서단원을 만나게 되었다. 즉, 독서학습이 국어교육과정으로 들어가 수업과 평가를 해야 하는 필수과정이 된 것이다. 국어과 교수학습의 방향은 그 총체성을 고려하여 교수학습을 통합, 운영하며 평가할 수 있다. 따라서 국어교과 내, 국어교과와 다른 교과 간 및 학교에서 다각적으로 이루어지는 비교과활동,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생활 전반과의 통합적인 국어수업으로 재구성되어야 한다. 다음은 이금이 작가의 하룻밤 동화로 실천한 4학년 수업사례이다. 작품을 함께 읽고, 느낀 점을 다양하게 표현하는 성취기준을 바탕으로 학생 개개인의 흥미와 요구, 개별적 특성, 학생 고유의 개성과 특기를 살릴 수 있는 수업과 평가를 구상하였다. 이에 국어과, 음악·미술교과와 통합적인 수행과제를 구안하여 읽기 후 활동으로 설계하였다. 한 학기 한 권 깊이 읽기 수업과 과정중심평가의 실제 ●성취기준과 평가기준 확인 [PART VIEW] ●성취기준 풀기 ●수행과제, 채점기준, 피드백 수행과제 ① 하룻밤 동화를 읽은 자신의 감상을 스케치 앱 그림으로 표현하기 수행과제 ② 하룻밤 동화를 주제로 새로운 노랫말을 모둠별로 함께…
2020-02-05 10:3001 소년기의 체험 중에 뒤에까지 영향을 끼치며, 나의 전인(全人)을 발달시켜 준 것이 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와 함께 8㎞ 떨어진 구미 장에 염소를 팔러 갔다. 아버지는 가난한 시골 초등학교 선생님이었다. 그 무렵은 나라도 몹시 가난하여 선생님 봉급을 곡식으로 주었다. 집에서 새끼로 낳아 기르던 염소가 자라자, 돈을 마련하려고 염소 두 마리를 팔러 갔다. 한 마리는 아버지가, 다른 한 마리는 내가 끌고서, 이십리 들판을 걸어서 갔다. 사람에게 이끌려 가는 염소 중에 고분고분한 염소는 없다. 얼마나 뻗쳐대며 머리를 다른 방향으로 가져가는지, 한 걸음도 순하게 따라오지 않는다. 나는 염소의 본성을 온몸으로 배웠다. 첫째, 둘째, 셋째… 하며, 책에 정리된 지식으로 학습한 것이 아니었다. 몸으로 배운 것이다. 염소 본성이 무엇이더냐? 누가 물으면 정리된 언어로 말하기는 어려워도, 나는 안다. 내 몸이 이미 염소의 성질을 알아버렸다. 그날 4학년짜리 나는 충격을 받았다. 염소 팔러 장에 간 아버지께서 시장바닥 장사꾼들의 농간에 속수무책 어리숙한 모습으로 당하신 것이었다. 학교에서 인자함과 위엄을 보이시고, 특히 마을에서는 주민들에게 신뢰와 존경을 받
2020-02-05 10:30
성큼 다가온 AI시대, 교육도 비켜갈 수 없는 세상이 됐다. 이제 인공지능은 교과교육과 연계하고, 융합교육을 확산시켜 나가는 미래교육의 중요변수로 떠올랐다. 교육에서도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접목하여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은 한층 더 활발하게 이루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한 준비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교육과정을 구성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물리적 환경이 조성되어야 하는데 아직 갈 길이 멀다. 공교육에서는 인공지능 학습의 기반이 되는 학습데이터가 전문한 실정이고 인공지능 교육에 필요한 인프라도 미흡하다. 이뿐 아니다. 미국, 중국, 일본과 서구 유럽 선진국에서는 이미 인공지능이 초·중·고 교육과정에 포함돼 있지만 우리는 교과서 개발조차 초보 단계에 머물러 있다. 교사 양성 역시 교육대학원을 이용한 단기 대책만 있을 뿐 구체적인 플랜이 없다. 인공지능 경쟁력이 미래 국가경쟁력이라고 한다. 미래의 생존이 달린 문제이기도 하다. ‘우리에게 AI란 무엇인가’ 라는 근본적인 물음에서부터 AI 교육이 그려낼
2020-01-06 11:00
KBS 드라마 ‘흑기사’ 촬영지로 최근 몇 년 전부터 대중들에게 관심을 받기 시작한 슬로베니아. ‘흑기사’의 두 주인공인 김래원과 신세경이 만나고 재회하는 모습 속에선 너무나도 눈부신 호수가 보이고, 아찔한 절벽 위엔 예쁘장한 성이 등장한다. 그리고 성이 동굴 속에 푹 파묻힌, 생소한 모습까지도 보인다. 신기하다. 실제로 보면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다. 흔히 ‘동유럽 여행’하면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를 떠올렸지만, 이제는 슬로베니아까지 넣어 4개국을 여행하는 추세이다. 나 역시 이번 동유럽 여행에 슬로베니아를 포함했다. 나의 기대에 부응하듯 슬로베니아 명소 4곳은 서로 다른 매력을 맘껏 발산하며 ‘흑기사’에서 나왔던 모습 그대로 나를 맞이해주었다. 누군가 ‘동유럽 여행에서 어디가 가장 좋았어?’라고 묻는다면, 망설임 없이 바로 ‘슬로베니아!’라고 할 정도로 슬로베니아는 아직도 내 가슴 속 깊이 남아있다. #01 작지만 사랑스러운 도시,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 ‘사랑스럽다’라는 뜻을 가진 류블랴나는 슬로베니아의 수도이다. 류블랴나를 걷다 보면 곳곳에 청동으로 만들어진 ‘용’ 조각상이 보인다. 그리스 신화에서 이아손과 함께 떠난 50명의 영웅이…
2020-01-06 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