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고 말로 표현하는 사회 언제부터인가 사랑한다는 말에 달라붙어 있던 쑥스러움이나 거리낌이 옅어진 듯하다. 특히 ‘사랑해요, LG’ 같은 광고 문구를 보면 기분이 묘해진다. LG 관계자가 자기 회사를 사랑한다면이야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지만, 소비자까지 나서서 사랑한다고 외칠 이유가 따로 있는지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그런데 어느 날 한국어를 배우러 온 오키나와 출신 친구가 ‘사랑해요, LG’를 듣고 놀랐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녀에게는 거침없이 사랑한다고 말하는 한국 사람들이 좀 낯설게 보였던 듯하다. 실제로 일본어로는 사랑을 고백할 때 사랑한다(愛している)는 말보다 좋아한다(好き)고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본 사람들이 부끄러움을 잘 타 완곡어법을 즐긴다고 단정해도 좋을지 모르겠으나, 바로 앞 세대만 하더라도 사랑하는 남녀가 서로 사랑한다는 말을 대놓고 하는 것을 낯간지럽고 부끄럽게 생각한 것은 한국도 마찬가지였다. 사랑한다는 말이 흘러넘치는 한국 사회의 변화에서도 실로 서구화의 흔적이 느껴진다. 말로 해야 진짜 사랑이다? 눈부시게 산업화가 진행되고 콜라나 아이스크림과 같은 달큼한 맛이 침투하면서 ‘I love you’가 나타내는 정서도 사회 구석구석
2009-07-01 09:00
알바나알바나 디 로마냐…람브루스코 이번 호에서 우리는 베네토 지역을 위 아래로 감싸고 있는 세 지역을 돌아보게 됩니다. 첫 번째 지역은 바로 에밀리아로마냐(Emilia Romagna)입니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강인 포강(江)은 알프스 산 속에서 시작돼 동쪽으로 680㎞나 흐른 뒤 에밀리아로마냐에서 바다와 만나게 됩니다. 에밀리아로마냐는 파다나 평원과 아펜니노 산지의 사면으로 이루어진 지방으로 라벤나, 파르마, 볼로냐 등 8개의 현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아드리아해 연안의 리미니로부터 주의 중앙부, 아펜니노 산록을 따라 피아첸차까지 거의 일직선을 이루며 고대 로마 이후에 에밀리아 가도가 뻗어 있습니다. 주도는 볼로냐인데 중세 이래로 유럽의 학문과 예술의 중심지로서 유명합니다. 11세기에 세워진 볼로냐대학은 법학의 볼로냐파와 함께 널리 알려졌고 17세기에는 회화나 음악에서 볼로냐파가 크게 활약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곡 중의 하나인 ‘샤콘느’의 작곡자 토마소 안토니오 비탈리(Tomaso Antonio Vitali)가 이곳 출생입니다. 단테가 정치적으로 망명길에 올랐다 말년을 보낸 곳으로 유명한 라벤나는 그가 52세때 신곡을 완성한 곳이기도 합니다. 피렌체
2009-07-01 09:00경제 상황 악화로 인한 어려움은 비단 가정만의 문제는 아니다. 대학이 받은 타격 또한 만만치가 않다. 개별 대학의 장학금은 물론 경제위기로 장학금 용도의 기부금 규모가 크게 줄었을 뿐만 아니라, 주식폭락과 함께 대학 보유 주식도 함께 폭락해 대학의 재정상태가 현저하게 악화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펠 장학금(Pell Grant)’의 경우에는 인플레이션에 상관없이 알맞은 규모의 자금을 제공하도록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만, 대부분의 중산층을 위해서는 별다른 정책이 나오고 있지 않다. 최근 고등교육 진학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중산층 자녀를 위한 학자금 융자 방식 개선 및 펠 장학금 규모의 증가 등을 골자로 하는 개혁안을 발표했으나 80년도 초반 대학을 다녔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자신이 그 당시 융자한 학자금을 2000년대 초반까지 갚았던 것을 감안할 때 뾰족한 해결책으로 보이지는 않는 것이 사실이다. 대학 학비가 우리나라보다 훨씬 비싼 미국 그렇다면 방법은 없는 것일까? 자녀를 위해 사립대학 4년 등록금을 모으는 것이나, 2명 이상의 자녀를 대학까지 보내는 것은 평범한 미국 시민이 감당하기에 지나치게 버거운 일이다. 하지만
2009-07-01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