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은 ‘예쁘다’와 ‘이쁘다’를 구별해서 쓰기도 하지만 여태까지는 ‘예쁘다’만 표준어로 인정하고 ‘이쁘다’는 표준어가 아니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국어심의회가 ‘이쁘다’도 복수표준어로 인정했다. 사람마다 약간의 어감 차이를 두고 구별해서 쓰기도 하지만 둘 다 같은 뜻의 말로 보고 ‘이쁘다’도 표준어로 인정한 것이다. 그래도 사람마다 말버릇이 달라서 둘을 미묘한 차이로 굳이 구별해서 쓰기도 할 것이다. ‘이쁘다’가 표준어가 된 것만으로도 환영할 일이다. 이웃에 놀러 갈 때 ‘마실 간다’는 말을 쓰고 밤에 이웃이나 가까운 곳에 놀러 나갈 때는 ‘밤마실 간다’는 말을 쓴다. 지금껏은 ‘마실’을 방언이나 북한어로 처리해 표준어가 아니었다. 이제는 ‘마실’도 표준어가 됐다. (1)마을/마실: 이웃에 놀러 다니는 일(‘여러 집이 모여 사는 곳’을 뜻하는 말은 ‘마실’이 아니고 여전히 ‘마을’이다.) (2)밤마을/밤마실: 밤에 이웃이나 집 가까운 곳에 놀러 가는 일 (3)마을꾼/마실꾼: 이웃에 놀러 다니는 사람 (4)마을방/마실방: 마을꾼/마실꾼들이 모여드는 방 (5)마을돌이/마실돌이: 이웃으로 돌면서 노는 일 밥이 끈기가 있을 때 ‘밥이 차지다’고 한다. ‘차지
2015-12-17 15:37오늘날 학교 교육은 창의·인성교육을 강조하고 있지만 사실은 시험과 진학을 위한 암기식 교육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특히 고3 수능 이후는 시험공부의 해방기로 그 어떤 교육도 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교육의 사각지대라 불린다. 이 같은 문제점을 주지하고 있는 교육부는 시·도교육청별 특별장학, 교육청 평가지표 반영 등을 강구하고 있으나, 이 또한 임시방편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매년 반복되는 고3 수능 이후의 문제점과 그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우리 학교에서는 학생(186명)과 교사(45명)를 대상으로 지난 7월과 11월에 12개 항목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교육과정 정상화를 위한 학교교육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학생은 4.84%, 교사 82.2%로 조사됐다. ‘문화체험(영화, 음악, 미술, 연극 등) 활동’을 해야 한다는 응답은 학생 91.9%, 교사 88.9%였다. ‘꿈·끼 탐색주간 운영’(학생 64.0%, 교사 93.3%), ‘학생재능기부 활동’(학생 62.9%, 교사 88.9%), ‘창의교육 활동’(학생 57.0% 교사 93.3%), ‘인성교육 활동’(학생 61.3% 교사 86.7%) 등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2015-12-10 19:39저축액수를 높이기 위해서는 수입보다 지출이 중요하다. 아무리 수입이 많아도 버는 만큼 다 소비해버리면 재테크에는 꽝이다. 월 500만원 벌어서 450만원 쓰는 사람보다 월 300만원 벌어서 150만원 소비하는 사람이 재테크에서는 승자다. 문제는 지출을 줄이고 목돈마련, 즉 저축을 하기 위해서는 꼭 절약해야 한다는 점이다. 절약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번에는 필자가 신혼 때 직접 만들어 실천했던 ‘3·10·5(삼십오) 절약 법칙’에 대해 소개해 보고자 한다. 삼십오 절약 법칙에서 ‘삼’은 물건을 살 때 세 번 이상 생각하자는 것이다. 생활필수품이야 떨어지거나 훼손되면 바로 소비해야 하는 소모품이라 세 번 생각할 필요도 없다. 문제는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가구나 가전제품이다. 대부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어 교체하는 경우보다 트렌드에 따라 바꾸는 경우가 다반사다. 과거 필자의 주변만 봐도 세탁기가 망가져서 교체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몇 년 사용하지도 않은 통세탁기를 잘 사용하다가 신제품인 드럼세탁기가 나왔다고 하니 큰 맘 먹고 기분 좋게 바꿔 버린다. 벽걸이 TV가 처음 유행할 때는 잘 보던 평면 디지털 TV도 시대에 맞춰 살아야 한다며 LCD나 PDP T
2015-12-10 19:30실력 따위가 비슷한 사람을 가리켜 ‘맞수’라는 말을 쓴다. ‘맞수’는 ‘맞적수’ 또는 ‘적수’라고도 한다. (1)맞수(-手): 힘, 재주, 기량 따위가 서로 비슷해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상대 ≒맞적수 (2)적수(敵手): 재주나 힘이 서로 비슷해서 상대가 되는 사람 ‘맞수, 맞적수, 적수’라는 말보다는 어쩌면 ‘라이벌’이라는 말이 더 익숙할지도 모른다. 서로 힘이 비슷한 사람을 ‘맞잡이’ 또는 ‘맞들이’라고도 한다. 이 말들 또한 ‘라이벌’을 대체할 만한 말이다. (3)맞잡이: 서로 힘이 비슷한 두 사람 ≒맞들이 (4)맞잡다: 힘, 가치, 수량, 정도 따위가 대등하다 우리말에서 ‘맞-’은 일부 명사나 동사 앞에 붙어 ‘마주’ 또는 ‘서로 엇비슷한’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이다. (5)맞담배: 서로 마주 대하여 피우는 담배 (6)맞절: 서로 동등한 예를 갖추어 마주 하는 절 (7)맞바둑: 바둑 급수가 같은 사람끼리 두는 바둑 상대방과 비슷한 상태에 이르는 것을 ‘맞먹는다’고 한다. (8)맞먹다: 「1」거리, 시간, 분량, 키 따위가 엇비슷한 상태에 이르다 「2」힘, 지위, 수준 등에서 상대방과 대등한 상태에 이르다 강자끼리 싸우는 모습을 가리켜 ‘용호상박’이라 하고
2015-12-07 09:30지난 9월 말, 초등학교 교실에서 아들의 담임 여교사를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40대 남성에게 징역 2년 6개월이 선고됐다는 뉴스를 들었다. 그 학부모는 지난 4월 8일 오전, 대구시 한 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30대 교사의 뺨을 때리고 머리채를 잡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하루 전, 교실에서 크레파스를 집어던진 아들을 교사가 나무라며 머리를 한 차례 때린 데 항의해 학교를 찾았다가 이런 일을 벌였다고 한다. 다른 폭행사건에 비해 형벌이 다소 무겁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일벌백계(一罰百戒) 차원에서 이뤄진, 재판부의 고심(苦心)이 담긴 판결이라 여겼다. 사법부의 교권침해 사범에 대한 응징 의지가 이러할 진데, 앞으로 그동안 빈발하던 교단에서의 교사 폭행 사태는 확실히 수그러질 것 같았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다. 바로 얼마 전 인천의 한 초등학교에 여성 학부모가 학교에 난입해 담임교사에게 욕설을 하며 뺨을 때리는 끔찍한 교권사고가 또 발생한 것이다. 그 학부모는 지난 달 3일 오전, 교내에 무단으로 진입해 아이의 반 교실로 들어가다가 이를 제지하려는 담임교사에게 큰 소리로 욕설을 퍼부은 뒤 머리채를 잡고, 뺨을 때리고, 발로 복부를 차서 전치(全治) 2
2015-12-03 19:42재테크의 핵심은 저축이다. 저축은 절약과 투자로 이어지는 중요한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아무리 저금리 시대라고는 하지만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오로지 저축뿐이다. 종자돈 없이 섣부른 투자를 하게 되면 원금 자체가 적어 수익률이 아무리 높아도 자금을 불리기 어렵고 그러다 보면 욕심만 앞서 투기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한 예로 수익률이 연 10%인 좋은 투자처를 찾았다고 하자. 저축을 통해 1억 원의 목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1년에 1천만 원이 불어나지만 가진 돈이 1백만 원밖에 없다면 투자로 늘어난 돈이 고작 10만원이다. 같은 10%의 수익률이지만 결과는 천지 차이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인터뷰 자서전 제목이 스노볼이다. 눈덩이가 크면 클수록 한 바퀴를 굴릴 때 묻어나는 눈의 양이 다르다. 즉 원금을 가능한 최대로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한 평생 저축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저축이 필요한 목적을 정하고 그에 맞는 기간을 정해야 한다. 투자를 한다거나 내 집 마련을 목적으로 정했다면 최소 10년 이상은 저축해야 한다. 개인의 소득에 따라 다르겠지만 자동차를 사고 싶다면 최소 2~3년 정도는 모아야 한다. 저축을 꼭 절약과 투자 사이의 중간
2015-12-03 19:40우리는 크건 작건 간에 약속을 하면서 살아간다. 그런데 이 약속이라는 것이 처음 마음처럼 잘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사람을 평가하는 아주 중요한 척도가 되기도 한다. “해 놓은 약속은 미지불의 부채이다.”(R.W.서비스) “아무리 보잘 것 없는 것이라 할지라도 한번 약속한 일은 상대방이 감탄할 정도로 정확하게 지켜야 한다.”(카네기) 약속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강조한 명언들이다. 그러나 에머슨은 “누구나 약속하기는 쉽다. 그 약속을 이행하기가 어려울 뿐이다”라고 말함으로써 약속을 지키는 일이 결코 쉽지만은 않음을 간파했다. 그래서 나폴레옹은 오죽했으면 “약속을 지키는 최상의 방법은 약속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겠는가. ‘계찰괘검’. 자기 혼자 마음속으로만 한 약속일지라도 지킴으로써 약속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오늘날 우리들 가슴 속 깊이 와 닿는 고사성어다. 계찰은 중국춘추전국시대 오(吳)나라 왕 수몽(壽夢)의 넷째 아들이다. 형들보다 더 뛰어난 재능과 인품을 갖추었기에 모든 신료와 형제들이 그가 왕위를 이어받아야 한다고 했으나 끝내 왕위는 마땅히 장자가 계승함이 옳다며 사양했다. 계찰이 이웃 나라로 사신을 떠났을 적에 서(徐)나라에 들르게 됐다.…
2015-11-26 17:46사마천의 사기에 나오는 ‘절영지회(絶纓之會)’는 갓끈을 끊고 노는 잔치라는 뜻으로 초나라 장왕에 관한 고사다. 영윤(令尹) 투월초(鬪越椒)의 반란을 평정하고 돌아온 장왕은 여러 신하들을 점대(漸臺)에 모아 놓고 기쁨의 연회를 베풀었다. 그 자리에는 장왕의 애첩인 절세미인 비빈(妃嬪)도 참석했다. 장왕은 총애하는 비빈을 시켜 대부들에게 술을 한 잔씩 따르게 하던 중, 갑자기 큰 바람이 불어 촛불들이 모두 꺼졌다. 그때 장웅(蔣雄)이 술김에 슬며시 비빈을 끌어안았다. 그녀는 황급히 밀쳐내며 그의 갓끈을 잡아끊었다. 그리고 왕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방금 촛불이 꺼졌을 때 어떤 자가 첩의 옷을 끌어당겨 수작을 걸더이다. 그자의 갓끈을 끊었으니 벌해 달라”고 요청하자 잠시 생각에 잠긴 장왕(莊王)은 명령을 내렸다. “오늘 과인과 술을 마시는데, 갓끈이 끊어지지 않은 분은 제대로 즐기지 않은 것으로 알겠소.” 이리하여 신하들이 갓끈을 끊고 놀았다는 절영지회는 이른바 남의 잘못을 관대하게 용서해주거나 어려운 일에서 구해주면 반드시 보답이 따르는 것을 비유하고 있다. 그 후 3년이 지나서 진(晉)과 전쟁이 벌어졌다. 그때 용서받은 장웅은 앞장서서 싸웠고, 다섯 번 싸워
2015-11-19 17:50예전에 ‘말괄량이 삐삐’라는 연속극이 있었다. 주인공 ‘삐삐’가 머리를 양 갈래로 땋기는 했지만 하도 남자애처럼 굴어서 처음에는 남자인지 여자인지 헷갈렸다. 물론 여자아이이긴 했지만, ‘말괄량이’라는 말뜻을 알았더라면 그런 고민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1)말괄량이: 말이나 행동이 얌전하지 못하고 덜렁거리는 여자 ‘말괄량이’에 대응할 말이 ‘개구쟁이’나 ‘장난꾸러기’다. ‘말괄량이’는 여자에게 한정되지만 ‘개구쟁이’와 ‘장난꾸러기’는 남녀 구분이 없다. (2)개구쟁이: 심하고 짓궂게 장난을 하는 아이 (3)장난꾸러기: 장난이 심한 아이. 또는 그런 사람 ‘-쟁이’나 ‘-꾸러기’는 ‘그것이 나타내는 속성을 많이 가진 사람’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이다. 아이들을 가리켜 쓸 수 있는 말에 ‘얄개’라는 말도 있다. (4)얄개: 야살스러운 짓을 하는 아이 (5)야살스럽다: 보기에 얄망궂고 되바라진 데가 있다 (6)얄망궂다: 성질이나 태도가 괴상하고 까다로워 얄미운 데가 있다 (7)되바라지다: 어린 나이에 어수룩한 데가 없고 얄밉도록 지나치게 똑똑하다 1970년대에는 ‘고교 얄개’, ‘얄개 시대’ 등의 텔레비전 프로그램이나 영화가 유행한 때도 있었다. 얄개는 말썽을 자
2015-11-13 14:25우리나라는 국토 면적이 세계 109위에 불과하지만 세계 속 한국의 위상은 대단하다.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5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한국의 삼성과 LG는 ‘양자점 TV’와 ‘올레드 TV’로 일본의 소니, 파나소닉, 중국의 하이센스 등을 제치고 세계 시장 점유율 1, 2위의 앞선 기술과 멋진 디자인을 맘껏 과시했다. 또 지난 7월 태국 치앙마이에서 열린 2015년 제56회 국제수학올림피아드(International Mathematical Olympiad, IMO)에는 총 104개국 577명이 참가했는데, 우리나라가 미국, 중국에 이어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수상하며 합계 161점으로 종합 3위를 했다. 이러한 성과는 무엇 때문일까?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얼마 전 교육에 대해 논의하면서, “한국의 교사는 국민들로부터 존경받는 직업인이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대통령 취임 첫해인 2009년부터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계속됐으며, 특히 한국의 뜨거운 교육열과 교육제도를 예찬했다. 이는 그에게 한국교육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가 각인돼 있음을 다시금 확인시켜 주는 예증(例證)이다. ‘논어(論語)’ 옹야(雍也)편에, 문질빈빈
2015-11-12 1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