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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렌즈 통해 ‘가능성’을 보다

진부중·고 특수교육대상학생들
자기만의 시선 프레임에 담아
지난 8일까지 사진 전시회도
장애인식 개선 교육의 장으로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강원도 평창군에 있는 진부문화예술창작스튜디오에서 사진 전시회 ‘□△○ 담다’가 열렸다. 꽃과 나무, 사람과 길(풍경)을 담아낸 사진 작품 37점이 전시됐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지만, 지나쳤던 것들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그 속에서 의미를 찾아낸 작품들이었다. 같은 피사체를 바라보는 시각이 작가마다 다른 점이 눈길을 끌었다. 연꽃이 활짝 핀 모습을 접사로 포착한 점은 같았지만, 어느 작가는 ‘너도 보여’라는 제목을 붙였고 다른 작가는 ‘꽉 잡아’라고 이름 지었다.

 

자기만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의 모습을 프레임에 담아낸 작가들은 강원 진부중·고 특수교육대상학생들. 이들은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의 학교예술강사지원사업을 통해 만난 이정옥 사진작가에게 사진을 배웠다. 창의적 체험활동 수업이었다. 이번 전시회는 강원도교육청의 정다운학교 팀의 지원을 받아 수업의 결과물을 선보이는 자리였다.

 

‘□△○ 담다’ 전시회는 2021년 처음 열렸다. 꽃, 사람, 감성, 사랑을 주제로 전시하고, 작품을 판매한 수익금 전액을 지역사회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했다. 2022년에는 꽃-야생화, 건물과 사람, 강원도 일대를 찍은 작품을 전시했고, 이 작품들은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월정사 전나무 숲길 데크로드에 전시되기도 했다.

 

이채항 교사는 “아이들에게 목표 의식을 갖게 해주고 싶었다”고 했다.

 

“수업을 시작한 첫해에는 사진을 책으로만 제작했는데, 아이들에게 목표 의식을 심어주고 싶더라고요. 너희들에게 전시할 기회를 주겠다고 했더니 ‘내 작품이 관심받았으면 좋겠다’, ‘잘하고 싶다’, 더 나은 사진을 욕심내더군요. 자존감도 높아지고요. 기대 이상의 교육 효과가 있었습니다.”

 

학생 작가들은 자기 작품에 대한 애착이 넘친다. 여러 사진 중에서도 단번에 자기 사진을 찾아낼 정도다. 전시회를 찾은 학교 선생님, 학부모, 친구들에게 직접 작품을 설명한다.

 

이 교사는 “문화예술을 통한 장애인식 개선 교육, 장애 공감을 위한 교육의 장이 이곳 전시장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진다”면서 “학생끼리 사진 작품을 매개로 한 소통의 길이 생긴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특수교육대상학생들이 사회에 나가서도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 학부모님께서 ‘아무것도 혼자서는 못하는 아이인 줄 알았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잘 찍고 싶어서 스스로 카메라 렌즈를 닦아가며 찍은 사진이라고 말씀드렸죠. 눈물을 보이셨어요. 졸업을 앞둔 아이가 있어요. 이렇게 좋아하는 걸 졸업하면 못 한다고 생각하니 아쉬움이 큽니다. 우리 아이들이 평생 학습으로 사진을 즐길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문을 두드려 보고 싶어요.”

 

학생 작가들의 작품은 원주사진작가협회가 여는 사진전 ‘삐딱하게 바라보기’에 초청돼 오는 18일부터 28일까지 원주 미담갤러리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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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작가들의 사진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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