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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방과후 재테크] 재무관리가 처음인데, 어떻게 시작하나요?

경제금융교육연구회 내에는 ‘재읽교(재무 읽어주는 교사)’라는 소모임이 있습니다. 재읽교는 ‘오직 교사만을 위한 맞춤형 재무설계’를 목표로 만든 소모임입니다. 재읽교에서는 연구 성과를 나누기 위해 4~6주 단위로 챌린지를 만들어 많은 선생님의 재무관리를 돕고 있습니다.
 

선생님들과 함께 챌린지를 진행하면서 자주 보고 듣게 되는 모습이 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이 가계부 정리와 같은 지출 파악, 관리의 경험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챌린지를 계기로 처음으로 제대로 된 한 달 지출을 확인하게 되고, 생각보다 많은 지출에 놀라며 자신이 그렇게 많은 돈을 쓰는지 몰랐다는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왜 많은 선생님이 재무관리의 경험이 없는 걸까요?’ 다들 쉽게 짐작하실 수 있는 것처럼 어릴 때부터 돈 관리 교육, 돈 공부 기회가 부족하거나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돈이 굉장히 중요함에도 입시 공부에 밀리고, 부모 역시 제대로 된 돈 관리 교육, 돈 공부를 받아보지 못했기 때문에 자녀에게 돈 공부의 기회를 주지 못했을 것입니다.
 

비록 학창 시절 재무관리의 지식과 경험을 충분히 쌓지는 못했더라도 돈은 우리 삶에서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재무관리는 반드시 관심을 갖고 신경 써야 합니다. 특히 부모의 울타리를 벗어나 성인이 된 이상 재무관리는 절대 놓칠 수 없는 필수 생활 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재무관리의 기본적인 개념과 과정을 소개하겠습니다.

 

어떤 삶을 살길 원하는가? 자문하기

 

교사로서 일을 하며 돈을 번다는 것은 자립할 능력을 갖췄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경제 시스템의 관점에서 보면 그것을 유지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기초 단위가 가계이고, 일을 하고 스스로 돈을 번다는 것은 바로 이러한 가계를 꾸릴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경제 시스템이 우리 몸이라면 가계는 바로 몸을 구성하는 세포와 같습니다. 세포가 우리 몸 순환계의 도움으로 끊임없이 영양분을 흡수하고 노폐물을 배설하며 성장하는 것처럼 가계도 끊임없이 수입과 지출을 반복하면서 성장합니다. 수입과 지출의 반복 속에서 부를 쌓아가고 가계는 성장하는데, 이를 재무관리라고 부릅니다.


 

그렇다고 부를 쌓는 것이 재무관리의 목적은 아닙니다.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 돈이 필요한 이유가 행복을 위해서인 것처럼 재무관리, 부를 쌓는 것 역시 더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재무관리의 첫 단계는 내가 어떨 때 행복하고, 어떤 삶을 살아가길 원하는지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저는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베풀고 서로 나눌 때 행복해요. 그래서 그런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부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제가 정말 원하는 것을 사고 싶거나, 정말 여행 가고 싶은 곳이 있을 때 크게 돈 걱정 없이 갈 수 있는 삶을 원해요.’

 

비록 추구하는 삶에 대한 기록이 구체적이지 못하더라도 괜찮습니다. 재무관리를 나의 행복, 내가 원하는 삶과 연결하는 연습을 해본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고민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재무 목표를 세우면 됩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재무 목표를 세우기 전에 먼저 점검해 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현재 나의 재무 상태입니다.

 

목표 세우기 전 재무 상태부터 파악해야

 

재무 목표는 구체적으로 세워야 합니다. 그래야 실현 가능성도 높고 목표 달성을 위해 구체적인 전략을 세우기에도 좋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나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체 재무 목표를 세우면 피상적이거나 실현 가능성이 낮은 공염불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재무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지난 가계부를 참고하면 됩니다. 이왕이면 지난 한 달간의 가계부 내역보다 2~3달, 만약 그 이상 가능하다면 더 길게 내역을 살펴보면 나의 지출 습관을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어 좋습니다. 
 

평소 가계부를 기록하지 않는다면 신용카드 사용 내역을 바탕으로 나의 지출 습관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 신용카드에 잡히지 않는 지출도 있어서 보조로 통장 내역, 나의 기억 등을 동원해 수입과 지출의 차이가 최대한 맞아떨어지게 지출을 파악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지출 내역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이 한 달 동안 내가 어디에 어떻게 돈을 쓰는지 어느 정도 평균적인 재무 상태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위 지출 내역은 저와 재무 상담을 진행했던 똑띠쌤(가명)의 지출 내역입니다. 보면서 느끼겠지만 똑띠쌤은 굉장히 알뜰하게 돈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통신료가 한 달에 2만 원 밖에 나오지 않을 정도로 돈을 아끼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어요.

 


똑띠쌤은 단기목표로 ‘결혼자금 확보’와 ‘2년 후 더 좋은 전세로 이사하기 위한 보증금 마련’을 세웠어요. 그리고 장기목표로 ‘노후 대비’와 ‘내 집 마련’을 세웠고요. 장기목표는 사실 5년 이상 먼 미래에 내가 이루고 싶은 목표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구체적으로 세울 필요는 없어요. 특히 지금처럼 급격하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5년 후를 예측하고 거기에 맞춰 구체적인 목표를 세운다는 건 매우 어렵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단기목표는 최대한 구체적으로 세울 필요가 있어요. 구체적으로 목표를 세워야 거기에 맞게 전략을 세울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목표를 고민하다 보면 나에게 더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더 잘 이해할 수도 있어요. 똑띠쌤 역시 더 구체적인 단기목표를 세워보자는 피드백에 자기에게 더 필요한 것은 더 좋고 편안한 보금자리보다 우선은 자산을 더 늘리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고, 단기목표도 ‘2년 동안 5000만 원을 모으고 그사이 부동산을 공부해 투자하기’로 변경했습니다.
 

구체적인 단기목표를 세운 후에는 목표 달성을 위해서 돈 모으기, 돈 굴리기 전략을 세울 수 있습니다. 이를 흔히 예산 계획이라고 합니다. 예산 계획을 세울 때는 현재 내 재무 상태를 참고해 현실 가능성이 높은 수입, 지출 계획을 세우고, 돈 모으기 계획도 세웁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그 돈을 내가 언제 써야 하는지 분명히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1, 2년 후에 써야 할 돈이라면 주식과 같은 변동성이 큰 금융상품보다 저축과 같이 안전한 곳에 돈을 모으는 것이 좋습니다. 더 오랫동안 쓸 필요가 없는 돈이라면 저축보다는 투자를 통해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리 잘 짜인 예산 계획이라도 실행하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고, 실제 실행하는 과정에서 내 현실과 다른 점이 발견되거나 상황이 계속 바뀔 수도 있어서 수시로 점검하고 수정, 보완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나에게 잘 맞는 옷처럼 딱 맞는 돈 관리 비법을 터득할 수 있고, 그 사이 나의 돈 관리 능력이 한 뼘, 두 뼘 무럭무럭 자랄 것입니다.

※더 자세한 재무관리 노하우는 ‘선생님의 돈 공부(창비)’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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