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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블로그로 브랜딩하기] 품앗이는 이제 그만

품앗이라는 말이 있다. 서로 일을 도와준다는 뜻이다. 주로 농사지을 때 썼다. 하지만 블로그 세상에도 품앗이는 존재한다. 바로 ‘스댓공’이라는 것이다.

 

‘스댓공’은 ‘스크랩, 댓글, 공감’을 줄인 말이다. 내가 당신의 포스팅을 읽었으니, 당신도 내가 쓴 글을 읽어달라는 거다. 이러면 서로 방문자 수가 1씩 오른다. 열 번 하면 10이 오르고, 백 번 하면 100이 오른다. 어느새 나는 하루 100명이 방문하는 블로그 주인이 된 거다!

 

방문자 수보다 체류시간

 

방문자 수가 왜 중요하냐고? 블로그 세상에서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유일한 지표이기 때문이다. 옆 동네인 유튜브는 구독자 수가 중요하다. 오죽하면 10만, 100만 구독자를 달성할 때 구글 본사에서 상패까지 보내준다. 구독자 10만은 실버버튼, 100만은 골드버튼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블로그는 다르다. 구독자 수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네이버 블로그는 알고리즘이 아니라 검색 기반의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블로그에서 중요한 지표는 구독자 수가 아니라 방문자 수이다. 방문자 수가 높은 블로그는 당연히 영향력이 커진다.

 

나도 방문자 수를 늘려보기 위해 별짓을 다 해봤다. 그중 하나가 ‘스댓공 품앗이’였다. 절차는 다음과 같다.

 

내가 먼저 상대 블로그에 방문했다. 댓글과 공감은 기본이고, 좋은 포스팅은 스크랩까지 했다. 내 블로그로 퍼갔다는 뜻이다. 이걸 10번, 100번 반복했다. 어깨가 아프고 눈이 쑤시며 허리가 끊어질 것 같았다. 그래도 어쩔 수 없었다. 내 블로그를 살리려면 이게 최선인 줄 알았다.

 

100명에게 댓글을 달고 기다렸다. 바로 반응이 왔다. 그분들도 나에게 댓글을 달아준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한 팀이 되었다. 영차영차 서로 방문자 수를 높여줬다. 함께 수레바퀴를 돌리는 느낌이었다. 이대로 화성까지 가자!

 

품앗이는 노동이었다. 일을 했으니 정당한 보상을 받아야 마땅했다. 그런데 웬걸? 방문자 수가 늘어날수록 내가 쓴 글의 검색 등수가 내려갔다. 예전에는 상위노출 되었던 포스팅도 먼 구석탱이로 사라졌다. 도대체 왜 이런 거지? 알고 보니 범인은 바로 ‘체류시간’이었다.

 

댓글 하나 다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넉넉하게 1분씩 잡아보자. 백 번이면 무려 100분이 소요된다. 눈치 빠르신 분들은 뭔가 이상함을 느끼셨을 것이다. ‘그럼, 이웃의 글은 안 읽는 거야?’ 크흠, 이웃 글 읽는 시간을 3분으로 잡아보자. 그러면 총 4분이다. 4분씩 100명에게 품앗이를 한다면 400분이 필요하다. 대략 7시간이다. 이 정도면 고용노동부에서도 아연실색할 것이다.

 

내가 힘들면 상대도 힘들다. 당연히 품앗이로 쌓은 체류시간은 평균 1분을 넘기기 힘들다. 이게 계속되면 내 블로그의 품질이 나빠진다. 일반적으로 평균 체류시간이 4분을 넘어야 양호한 것으로 본다. 품앗이만으로는 절대로 달성할 수 없는 수치다.

 

양질의 글로 승부해야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품앗이를 멈추자. 방문자 수가 확 떨어질 것이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제 잘될 일만 남았다. 그리고 글을 쓰자. 사람들이 읽고 싶어 할 양질의 글을 말이다. 그런 글이 꾸준히 쌓이면 체류시간이 늘어난다. 자연스레 기존 글도 상위에 노출된다. 체류시간이 더 늘어난다. 기적의 선순환이다.

 

체류시간은 매일 확인할 수 있다. [블로그 통계] - [방문 분석] - [평균 사용 시간]으로 들어가면 된다. 혹시 월간 평균 체류시간이 4분을 넘어가는가? 그럼 걱정할 것 없다. 승승장구할 일만 남았다.

 

블로그를 시작한 첫날을 떠올리자. 두근거리며 발행했던 첫 포스팅을 기억하자. 우리는 절대로 노동하기 위해 블로그를 시작한 게 아니다. 댓글 품앗이의 늪에 빠지지 말자. 당신의 글은 최고다. 스스로 자기 글을 믿자. 오늘도 멋진 글을 발행한 당신의 노력에 공감의 하트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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