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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수원시 외국인들도 전(煎), 잡채 만들며 추석맞이 합니다"

수원시 외국인의 명절 음식 만들기 체험 동행 취재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 다음 주면 우리 모두가 기다리던 추석 대명절이다. 송편을 빚어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한다. 미리 벌초를 하고 추석날 아침에 햇곡으로 빚은 송편과 각종 음식을 장만하여 조상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하는 것이다.

 

추석, 우리 국민만 기다리는 것이 아니다.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도 명절을 기다린다. 그 외국인들 벌써 한국 사람 다 되었다. 가족 친지가 함께 모인다. 그동안의 안부를 물으며 이야기를 나눈다. 각종 추석 명절 음식 만들며 나누어 먹으며 대화의 꽃이 핀다. 참으로 정겨운 풍경이다. 여기서 각종 음식에 전(煎)과 잡채가 등장한다.

 

8일 일요일 오후, 장안문 바로 옆 북문빌딩에 위치한 전통외식조리직업전문학교를 찾았다. 수원시와 수원시외국인복지센터가 주관하는 ‘외국인 주민과 함께 하는 세계문화체험’ 취재다. 조리 학교이니 한국 음식 만들기 체험이다. 어떤 음식을 만들까? 한국인의 대표적 음식 각색전(各色煎)과 잡채다.

 

 

3층 제3강의실로 들어가니 수강생들이 벌써 모여 있다. 여성 9명, 남성 2명 모두 11명이다. 조리실습대 위에는 오늘 조리할 재료가 가지런히 놓여 있다. 1인 1실습이다. 강사는 조리전문학교 홍명희 교장. 그는 2022년 조리 명인으로 선정되었다. 실력이 으뜸인 분이 강사이니 기대가 크다.

 

오늘의 요리 안내하는 화이트보드를 보았다. 주제는 ‘추석 명절 우리 음식’. 각색전과 별미 잡채다. ‘와우, 우리가 실습할 전(煎)의 종류가 무려 6가지!’ 애호박전, 표고전, 깻잎전, 새우전, 느타리버섯전, 청포묵전 그리고 잡채다. 홍 강사는 “여기서는 6가지 실습을 다 하지만 가정에서는 가족이 좋아하는 것을 골라서 하면 된다”고 했다.

 

첫 번째 애호박전 만들기 시범이다. “인큐 애호박을 재료로 사용하는데 0.5cm 두께로 썹니다. 조금 두툼해야 합니다. 소금을 뿌려 밑작업을 합니다.” 강사는 도마에서 애호박을 칼로 썰고 소금 뿌리기를 직접 보여준다. 어렵지 않다. 이 정도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이렇게 6가지 전(煎) 만들기를 차례대로, 천천히, 시범을 보인다.

 

 

여기 모인 외국인 베트남인 7명, 일본인 1명, 우크라이나 1명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이 강사의 설명을 다 알아들었을까? 대강은 알아들었을 거라고 보조 강사가 답한다. 한국에 정착한 지 몇 년 이상 되어 한국말을 다 알아듣는다고 한다. 이제 각자 자기 조리대로 돌아가 실습을 한다.

 

수강생들 잘 하고 있을까? 괜한 걱정을 했다. 우리 한국인 실력과 막상막하다. 아니 더 잘하는 사람도 보인다. 그래서 앞에서 ‘한국인 다 되었다’고 한 것이다. 전처리 실습이 끝나 다시 모였다. 강사는 이제 준비된 재료에 밀가루(혹은 튀김가루나 전분)을 묻히고 계란물을 씌어 프라이팬에 튀기는 과정을 보여준다. 맛있는 소리, 색깔과 함께 요리작품이 나온다.

 

각자 자리에 돌아가 전(煎) 부치기 실습을 하는데 손이 빠르게 움직인다. 각자 만든 작품을 접시에 예쁘게 정리하는데 일등 조리사가 따로 없다. 마지막 고명까지 올려 시각과 미각을 살리니 이들이 바로 우리집 명품 조리사다. 6가지 전(煎) 만들기에 딱 2시간이 걸렸다.

 

 

다음은 잡채 만들기 당면 500g에 양파, 피망, 홍파프리카, 노란파프리카, 당근, 불린 표고버섯, 불린 목이버섯, 통깨, 오징어가 들어간다. 당면을 삶아내고 부재료를 6cm길이로 썰어 볶아낸다. 양념소스를 끓이고 삶은 당면과 부재료를 넣어 버무린다. 참기름, 후추, 통깨로 마무리 한다. 시간이 많이 지나 잡채만들기는 시범으로 대체했다.

 

 

우크라이나인 아내와 함께 참가한 A씨는 “유럽에서 LG주재원으로 근무하면서 아내를 만나 결혼했다. 명절 음식 만들기가 아주 재미있었고 좋았다. 아내도 진지하게 정성껏 음식을 만들었다. 이런 자리를 마련해 준 수원시에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일본인 B씨는 “남편 직장 따라 수원에 온 지 7년인데 한국의 음식을 만들면서 한국의 문화에 빠르게 적응하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있으면 꼭 참석해 요리 실력을 쌓겠다”고 말했다.

 

홍명희 강사는 “명절을 앞두고 가족, 친척이 모여 협력해 명절 음식 만들며 대화와 소통을 하면서 한마음이 되어 즐겁게 지내는 것이 중요하다. 함께 음식 만들기는 화합 분위기의 가정 만들기에 좋은 도구가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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