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2 학생과 고1 학생 10명 중 1명은 기초 수리력이 미달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학년이 올라갈수록 기초 수리력이 부족한 학생 비율이 높아졌다.
서울시교육청은 14일 이 같은 내용의 ‘2024 서울 학생 문해력·수리력 진단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초·중·고 524개교에서 초4, 초6, 중2, 고1 학생 총 9만4000여 명을 대상으로 시행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학생 기초학력이 떨어졌다는 지적에 따라 2023년 처음 도입됐고, 결과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학생들의 수리력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높았다. 학생들의 기초학력은 ▲기초학력 미도달 수준(1수준) ▲기초학력 수준(2수준) ▲보통 수준 이상 ▲우수 수준(4수준)으로 나눠 평가했다. 기초 수리력 미달 학생의 비율은 초4 4.12%, 초6 5.59%, 중2 12.42%, 고1 13.68%였다.
또 수리력이 우수한 학생의 비율은 초4 43.80%, 초6 45.92%, 중2 43.30%, 고1 13.68%로 나타나 학교급이 올라가면서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문해력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기초학력 미달 수준과 우수 수준의 비율이 모두 높았다.
다만, 학생들의 문해력·수리력 평균 척도 점수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전반적으로 향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척도 점수는 원점수에 문항별 난이도와 변별력 요소를 반영해 산출한 점수다. 문해력 평균 척도 점수는 초4 1452점, 초6 1560점, 중2 1657점, 고1 1736점이었고, 수리력 척도 점수는 초4 1433점, 초5 1521점, 중2 1592점, 고1 1629점이었다.
교육청은 이번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2025 서울 학생 역량 신장 추진 계획’을 수립, 시행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올해는 진단검사 방식을 컴퓨터 기반 검사(CBT)로 전환해 700개교 12만 명의 학생이 참여하도록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