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환경연구원은 2005교육박람회 행사의 일환으로 21일 ‘친환경을 위한 학교시설계획방향’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자연스럽게 환경교육을 유발하기 위해서는 학교시설부터 환경친화적으로 조성해야 한다”며 친환경 시설도입을 촉구했다.
조동우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일본 문부성은 97년부터 통산성과 협력해 신에너지활용형, 녹화추진형, 자원절약형 등 에코스쿨(eco-school) 시범사업을 실시, 2000년까지 100여개교를 지정했다”고 밝혔다.
유럽환경교육재단 역시 94년부터 에코스쿨 프로그램을 시작, 학생들의 교육과정에 환경문제를 적용함으로써 환경친화적인 인식을 장려해왔다. 현재 이 프로그램은 영국, 프랑스, 독일, 덴마크, 네덜란드 등 19개 국가에서 도입돼 실시되고 있다. 조 연구원은 “특히 영국은 학교시설의 친환경성을 평가하기 위해 학교환경평가도구(SEAM)를 통해 부지 선정, 빛, 에너지, 재료, 공기 등 22개 분야를 평가해 점수를 매기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인호 신구대 교수도 “교육시설은 물리적 시설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며 “‘아이가 바뀐다, 학교가 바뀐다, 지역이 바뀐다’는 구호 아래 추진된 일본의 ‘학교 비오톱(Biotope; 생물서식공간)’은 21세기 바른 아이 키우기에 크게 공헌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교 비오톱’은 다양한 교육과정과 연계해 확대되고 있으며 지역환경개선사업과 학교가 연계하는 유럽의 ENSI(Environment and School Initiative)도 교육프로그램 개발이 중심이 되고 있다는 것. 김 교수는 “우리나라도 환경친화형 학교 조성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주장했다.
서동일 서울시교육청 교육시설과 사무관은 “학생들이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환경보호 태도를 습득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면서도 “작년 환경부가 개발한 학교시설친환경인증기준(안)을 2007년 개교 예정인 3개교 설계에 시범적으로 적용하고 있으나 추가예산 대안이 없어 실제 시행에는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서 사무관은 “설계 적용시 대체에너지, 생태공원 등 공사비가 약 17% 이상 증액될 것으로 평가됐다”면서 “저렴한 비용으로 친환경기술을 적용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과 중앙정부의 지원제도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