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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고]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이젠 필수다

“선생님, 이 유튜브 영상이 진짜인가요?” “카톡으로 친구가 보내준 글인데, 이게 사실일까요?”

 

교실에서는 이러한 질문들이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지난해 부산의 한 고교에서 발생한 딥페이크 사건과 이후 밝혀진 청소년 디지털 범죄 통계는 우리 교육이 직면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디지털 네이티브라 불리는 학생들은 새로운 기술을 다루는 데는 능숙하지만, 그 기술이 지닌 영향력을 이해하고 윤리적으로 활용하는 데는 명백한 한계를 보인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2023년 연구에 따르면, 청소년 4명 중 3명이 가짜뉴스에 노출된 경험이 있으며, 그중 1명은 허위 정보를 사실로 오인한 적이 있다고 한다. 이러한 현실은 우리 학생들에게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읽어내고 건강하게 소통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교육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임을 보여준다.

 

교실의 새로운 과제로 떠올라

가장 근본이 되는 것은 읽기와 쓰기라는 기초 문해력이다. 역설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기본적인 문해력이다. 2023년 OECD의 PISA 결과가 보여주듯, 읽기 능력이 뛰어난 학생들은 온라인에서도 정보의 신뢰성을 더 정확하게 판단한다. 기초 문해력은 디지털 리터러시의 근간이자 토대인 것이다.

 

이러한 기초 위에 콘텍스트를 읽는 눈을 길러줘야 한다. 예를 들어, ‘교사 휴게시간 보장’이라는 같은 주제의 뉴스라도, 어떤 매체는 “학생 안전은 누가?”라는 관점에서, 다른 매체는 “교사의 기본권”이라는 관점에서 보도한다.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의 알고리즘은 사용자의 성향과 일치하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추천해 특정 진영의 논리에 갇히게 만든다. 학생들이 이러한 미디어 환경의 특성을 명확히 이해하고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나아가 비판적 사고의 프레임워크를 통해 정보를 분석하는 힘을 키워줘야 한다. “이 정보의 출처는 누구인가?” “어떤 의도로 만들어졌을까?” “객관적 사실과 주관적 의견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AI가 생성한 콘텐츠일까?”와 같은 질문들을 습관화하도록 훈련해야 한다. 이러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특정 과목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교과 특성에 맞게 통합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학생들은 이제 단순한 정보의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기 때문에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교실에서 시작하는 작은 실천들이 미래 사회의 건강한 미디어 생태계를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기초 문해력부터 시작해야

여기에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새로운 과제를 던지고 있다.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텍스트 생성이 쉬워졌고, 딥페이크 기술은 이미지와 영상의 진위 구분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이제는 ‘AI 리터러시’에 대한 중요성도 간과해선 안 된다.

 

디지털 기술이 발전할수록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것이 바로 우리 아이들이 디지털 세상을 건강하게 살아가는 데 필요한 새로운 문해력이자, 우리 교실에서 반드시 시작해야 할 시대적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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