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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수원특례시에 시집전문책방 <산아래 詩> 문 열다

문화예술도시 수원시민으로서 자랑거리 한 가지 생긴 이 자부심

 

지난 22일, 문화예술도시의 도시 우리 수원시에 자랑거리 한 가지가 생겼다. 바로 시집전문책방이 문을 연 것. 책방 이름은 <산아래 詩>. 책방지기와 대표가 모두 시인이다. 장소는 팔달산 자락 행궁동 공방거리. 더 정확히 말하면 팔달구 행궁로 105.

 

시집전문책방 오픈식은 오후 3시, <산아래 詩>에서 열렸다. 수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인(文人)들이 모였다. 더 정확히 말하면 수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인(詩人)들이다. 알만한 사람들, 눈에 익은 분들이 다 모였다. 참석자 중에는 논산, 서울, 오산, 화성, 안성, 포천에서 오신 분들도 있다. 한국문예협회 회원으로서 본인 시집을 갖고 왔다.  필자는 탐방취재 시민기자로 동석했다.

 

오늘 행사 진행은 한국문예협회 시낭송회 정다겸 회장이 맡았다. 조온현 책방지기의 인사말, 이안 대표의 환영사에 이어 축사가 이어진다. 한국경기시인협회 임병호 이사장은 “시집전문책방 탄생을 축하한다. 수원의 희망이 보인다. 이곳이 수원은 물론 우리나라에서 명소가 되어 시집 판매로 호황을 누리기 바란다”고 했다.

 

 

수원문화재단 김훈동 이사는 “어제가 세계시인의 날이다. 행궁머리에 오픈 축하한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 수원이 문화도시라면 전문음악서점과 시집전문책방이 있어야 한다. 우리의 공방거리 우리 시민이 문화적으로 살려야 한다. 지자체의 행·재정적 지원도 필요하다”며 “오늘 오픈식 희망이 보인다. 뜻 있는 자리에 수원 문인들이 모였다. 주위 지인들에게 많은 홍보를 바란다. 우리 함께 詩책방 성공하도록 만들자”고 했다.

 

수원시인협회 김준기 회장은 “시집전문책방을 연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용기이자 무모한 도전이다. 대형서점에서의 시(詩) 코너 베스트셀러가 베스트북이 아니다. 우리 주위에 반짝이는 시(詩)가 있다. 이곳이 가난한 시인의 신나는 터가 되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내외빈의 축하 떡 커팅식. 정다운 시인은 ‘흐르는 강물에 돌을 던지며’(조온현 시) 축시를 낭송했다. 김경순 시인은 ‘인생은 미완성’ 곡을 팬플룻 연주해 분위기를 돋우었다. 진행자인 정다겸 시인은 자작시 ‘웃는 얼굴’을 노래했다. 오늘 일반인 참석자도 시 낭송 기회가 있었다. 오늘 참석자 모두는 ‘오빠 생각’을 합창했다. 오픈 기념 단체 사진도 기록으로 남겼다. 참석자에게는 한글손수건을 기념품으로 증정했다. 끝으로 떡과 음료로 정담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산아래 詩> 목표는 무엇일까? 이곳을 찾은 독자들이 시를 만나, 시에 말 걸며, 시의 시간을 꽃 피우는 것. 운영진을 보았다. 조온현 책방지기는 시인이다. 이안 대표도 시인이다. 오늘 참석한 한국문예협회 김동석 회장은 “여기서는 시집 판매뿐 아니라 이안 대표가 손수 만든 시화도 판매한다. 시 공방, 시 창작방도 운영한다. 출판도 하고 시화전 작품도 주문 제작한다”며 “이곳은 시인들의 모임방, 사랑방 역할도 제공한다”고 거든다.

 

 

이안 대표를 만났다. 책방 오픈 소감을 물었더니 “개업의 기쁨과 미래에 대한 불안이 교차하지만 기쁨 쪽으로, 긍정적인 생각으로 책방을 운영해 나가겠다”며 “이곳을 시인은 물론 일반 독자들까지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공간 환경을 만들겠다”고 했다. 즉, 시집전문책방이 문을 열었다는 깊은 뜻은 소외된 시인과 일반시민들에게 시(詩)를 전하고 공유하는데 있다는 것이다.

 

가장 궁금한 것은 이곳에 들어오는 시집은 어떤 시인들의 작품일까? 오픈식날 기준 현재 120종의 시집이 입고되었다. 시집 당 5∼10권이 들어 온다. 이 대표는 “대형서점에는 없는 시집이 들어 온다. 독자들이 대형서점에서는 구할 수 없는 시집을 여기서는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서점은 이윤추구를 제일 우선으로 하기에 저명한 시인들의 시집을 판매한다. 여기 <산아래 詩>에서는 대형서점에서는 거들떠보지 않는 등단한 무명 시인들의 자비 출판한 시집들을 소개하고 위탁판매 한다. 유명하지 않은 시인들의 반짝이는 시(詩)를 여기서 만나 볼 수 있다.

 

 

참고로 3월 13일자 여기 입고되어 전시 중인 시인과 시집을 소개한다. 정다운 <다시 피는 꽂> <나의 외로움이 너를 부를 때>, 박숙경 <오래 문밖에 세워둔 낮달에게> <그 세계의 말은 다정하기도 해서>, 곽범희 <도깨비바늘의 짝사랑>, 이문자 <단단한 안개> <푸른혈서> <삼산달빛연가>, 조온현 <여름은 가고 꽃은 떨어지니> <아내는 아직까지 풍선껌을 불고 있다>, 김정자 <저릿저릿>, 최재형 <통속이 붉다 한들>, 손준호 <당신의 눈물도 강수량이 되겠습니까>, 박용상 <깊은 우물> 등.

 

<산아래 詩> 책방 입구에 서성거리기만 해도 오늘의 시를 접할 수 있다. 전시 유리창에 붙은 시 한 편을 소개한다. 

 

보릿고개(조온현 시)

청보리 파란 들녘/보리 깜부기/입술 꺼멓게/코 꺼맣게 노을지면/배고파 울던 아기 생각에/그 어머니 꺼맣게/타 들어가던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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