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09 (수)

  • 흐림동두천 14.1℃
  • 구름많음강릉 16.8℃
  • 흐림서울 14.9℃
  • 대전 17.6℃
  • 구름많음대구 21.6℃
  • 구름조금울산 15.2℃
  • 흐림광주 17.2℃
  • 구름조금부산 16.5℃
  • 흐림고창 12.7℃
  • 구름많음제주 20.2℃
  • 흐림강화 10.9℃
  • 흐림보은 17.7℃
  • 흐림금산 16.7℃
  • 구름많음강진군 17.7℃
  • 구름조금경주시 18.1℃
  • 구름조금거제 16.6℃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문화·탐방

독립운동과 교육에 헌신한 김세환 선생을 아시나요?

교사로서 3.1 만세운동 주도하고
민족교육자, 독립운동가, 사회운동가로 활동

 

필자는 수원 토박이다. 수원에서 태어나 수원에서 초·중·고교를 나와 지금까지 수원에서 살고 있다. 수원에서 초·중학교 교원으로도 다년간 근무했다. 그러나 수원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이 있다. 수원이 배출한 교육자 출신 독립운동가 김세환(金世煥 1889∼1945) 선생이다. 필자의 모교인 수원고교의 전신인 수원강습소 교사였던 김세환 선생이 3.1운동을 주도했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었다. 올해 2025년은 광복 80주년이다. 독립운동가 김세환 선생 순국 80주년이다.

 

지난 3월 하순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곳을 방문했다. 팔달문 인근에 있는 가빈갤러리다. 그곳은 김세환 선생의 집터다. 그곳에서 김세환 지사 지킴이이자 ‘독립운동가 김세환 기념사업회’를 맡고 있는 조성진 대표를 만났다. 그는 현재 가빈갤러리에서 대표다. 그는 여기서 ‘Again, 1945 독립운동가-기억을 잇다’ 전시회(3.2∼3.31)를 열고 있었다. 조 대표는 김세환 선생이 살았던 곳 2층에 역사관을 설치하고 집터를 지키고 있다. 이곳이 수원시민들에게조차 널리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수원대에서 정년퇴임한 박환(朴桓 한국민족독립운동사 전공) 교수의 소개로 조성진(59) 대표를 만났다. 조 대표에게 한 첫 질문은 “김세환 지사는 어떤 분인가?”이다. 답이 금방 돌아왔다. 첫째, 종교와 교육을 통하여 국민을 일깨워 주신 분. 둘째, 민족대표 48인으로 수원과 충청도 지역에서 3.1 만세 운동을 주도하신 분. 셋째, 일제에 구속된 후 돌아가시기 직전까지도 독립에 대한 열망이 크시어 광복을 보고 돌아가셨다(9월 26일)는 사실.

 

김세환 지사와 관련 있는 수원종로교회는 선교 활동 외에도 삼일남학교 및 여학교를 세우는 등 교육과 구국 활동에 힘쓰고 있었다. 김 지사는 이런 영향을 받아서 일찍부터 신학문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서울로 올라가 관립 외국어학교에 진학, 졸업 후에는 일본으로 건너가 주오대학(中央大學)에서 신학문을 배우고 귀국한 분이다.

 

 

김 지사의 독립운동 계기와 3.1 만세운동 활약상이 궁금했다. 그는 수원종로교회에 다니면서 선교사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선각자의 영향을 받아 독립운동에 뛰어들고 기독교 목사 5명을 동지로 끌어들이고 만세 운동을 독려하고 방화수류정 횃불 시위를 주도했다고 말한다. 놀라운 사실은 수원강습소(현 수원중·고 전신) 교사로서, 삼일여학교(현 매향여자정보고 전신) 교사로서 3.1 만세운동에 뛰어들었다는 사실이다.

 

수원 출신 독립운동가가 한 두 명이 아니다. 임면수, 이하영, 김노적, 이선경, 김향화 등. 박환 교수는 김세환은 그렇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안타깝다고 했다. 박 교수는 교사로서의 독립운동과 삼일여학교 학감(學監)으로서의 교육활동, 기독교 감리교에서의 활동도 주목했으면 한다고 했다.

 

 

갤러리 2층 김세환 역사관은 다섯 가지로 구분해 전시해 놓았다. 즉, 민족교육자, 독립운동가, 사회운동가, 수원의 독립운동가, 기념사업회 활동이 바로 그것이다. 김 지사의 연표를 비롯해 당시 활동 흑백사진에 자세한 설명을 곁들였다. 1시간 정도 둘러보면 김세환 지사의 당시 활약상을 알 수 있다. 김 지사의 주요활동은 1910년 수원상업강습소 교사 활동, 1913년 삼일여학교 교사, 학감, 1919년 3·1운동 48인으로 참여, 1928년 신간회 수원지회장 선출, 1929년 수원체육회 회장 취임 등이다.

 

김세환 선생은 일제강점기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치열하게 투쟁하신 애국지사다. 특히 청년들에게 교육을 통해 독립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후대가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갖도록 헌신했다.

 

 

다행인 것은 2018년, 김세환 선생이 생전에 활동하시던 집터에서 그의 발자취를 발견한 것을 계기로 기념사업회가 발족됐다. 이후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김세환 선생 관련 역사관을 개관하였으며, 같은 해 8월 15일 "백년만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다시 만나는 장을 마련했다.

 

조 대표는 그 후 현재까지 김세환 집터에서 역사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5년 3월 1일에는 수원 역사박물관에서 독립 80주년 및 선생 서거 8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하였으며, 향후에는 김세환 선생의 흉상을 제작하기 위한 수원시민 모금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필자는 수원의 새로운 빛을 보았다. 수원 출신 교육자로서 위대한 교육 선각자 김세환 선배를 본 것이다. 교사로서 3.1 독립 만세운동을 주도한 그의 용감한 행동을 본 것이다. 수원 교육자들도 자부심을 가져도 될 것 같다. 수원중·고, 삼일중, 매향여중, 매향정보산업고 교직원과 학생, 졸업생, 수원시민도 위대한 스승 김세환 선생을 자랑해도 좋을 것 같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