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교사와 학부모가 이른바 '여유있는 교육'을 표방한 현행 일본 초ㆍ중학교 교육방침에 상당한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현지 언론이 19일 전했다.
문부과학성은 전국 초ㆍ중학생과 학부모, 교장과 교사 등 3만6천명을 상대로 올 봄 현행 의무교육에 관한 의식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여유있는 교육'의 핵심인 '종합적 학습시간'에 대해 중학교 교사의 55.2%가 고교수험을 앞둔 만큼 "수학 등 교과학습을 중시해야 한다"며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다. '종합적 학습시간'의 존폐 여부에 대해서도 중학교 교사의 57.2%는 "없애야 한다"고 답했다.
지난 2002년 도입된 '종합적 학습시간'은 교과에 얽매이지 않고 체험과 탐구학습 등을 통해 종합적 사고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는 수업. 한주에 2-4시간이 할당돼 있다.
또 초ㆍ중학교 교사의 80% 가량, 학무모의 60% 가량이 국어와 수학 등 교과학습을 중시해야 한다고 답했다. 학부모와 교장의 60% 가량이 연간 수업시간을 늘려야 한다고 답했으며, 학부모의 60%가 토요일과 여릉방학에 보충수업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반면 수업시간 연장과 보충수업에 대한 교사의 찬성 비율은 각각 40%, 10%에 그친 데다 '종합적 학습시간'에 대한 학부모의 찬성 비율은 70%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돼 학력증강 방법을 놓고 학부모와 교사 간 의견 차이가 있음이 확인됐다.
일본 정부는 '여유있는 교육'이 초ㆍ중ㆍ고교생의 학력저하의 한 원인으로 보고 수업시간 연장 등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