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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학교종이 땡땡땡♬’은 누가 지었을까?

덕포진교육박물관에서 故 김메리 여사 추모전


국민동요’인 ‘학교종’의 지은이는 누구이며 어떤 인물일까? 경기도 김포에 있는 덕포진교육박물관을 찾으면 그 해답을 속시원하게 찾을 수 있다. ‘학교종’의 작사․작곡가인 故 김메리 여사 추모 전시회가 문화관광부 후원으로 지난 6월 25부터 올 연말까지 이 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민족교육자와 봉사활동가로 알려져 있는 김메리 여사는 해방이후 현재명, 김성태 선생 등과 함께 음악교과서를 만드는 등 우리나라 음악교육이 자리잡는데 큰 역할을 했고 민족교육자․봉사활동가로 알려진 인물.

1904년 서울 출생으로 1919년 배화학교를 졸업하고 논산 보통학교 교사로 잠깐 근무했다. 1930년 미 버클리대에서 유학했으며, 1935년 이화여전 음악과 교수로 재직해오다가 음대학장까지 맡았다. 그러나 일제시대 때인 당시 남편이 친미파라는 이유로 미국으로 추방당해 같이 도미했다가 해방되던 해에 다시 귀국해 음악교육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이때 ‘학교종’이 탄생됐던 것. 그 후 김 여사는 의학도 공부했다. 1954년 미국으로 건너가 웨인주립대에서 생화학과 미생물학을 공부하고 병원실험실에서 근무해 오다가 73세 때인 1977년 정년퇴임했다. 그러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인생은퇴를 거부하고 아프리카 평화봉사단 활동에 참여해 자신의 의술을 펼쳤다. 1985년에는 자선사업단체인 ‘육영선교회’를 창설 다시 봉사활동을 시작해 왕성한 활동을 해오다가 올해초 별세했다.

김동선 관장은 “민족저항기의 진정한 교육자이자 사랑의 실천자이며 숨은 봉사자인 선생님의 업적과 교육에 대한 열정을 기리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 추모전을 열게 됐다”고 밝혔다.

30평 남짓한 전시실에서는 먼저 논산 보통학교 교사시절의 사진, 사촌 오빠인 김규식 선생(독립운동가)과 함께 찍은 사진, 아프리카 평화봉사단 시절 카터 전 미국대통령과 함께 한 사진 등 생전의 삶의 궤적이 담긴 많은 사진들을 만날 수 있다. 또 친필이력서 및 김 여사가 사용하던 각종 서류, 직접 쓴 서예작품 등도 접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이화여전 음대교수 시절 사용했던 피아노, 풍금, 유성기, 레코드 판 등 김 여사의 손때 묻은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당시 악기문화의 일면도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전시실 마지막 부스에는 민족저항기 시절의 초등음악 교과서인 ‘초등 창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각종 음악교과서를 전시해 우리나라 학교 음악교육의 발자취를 더듬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방학을 맞아 전시실을 찾은 경기 용인 대청초 4학년생인 강윤교․문수빈 양은 “학교종을 지으신 분이 김메리 여사란 것을 처음 알았다”며 “훌륭한 분에 대해 많은 공부도 하고 귀하고 많은 자료들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말했다.

한편 10월 3일 이 박물관 야외음악당에서 김 여사 추모동요제도 열린다.

덕포진교육박물관은 초등학교에서 25년 이상을 함께 근무했던 김동선․이인숙씨 부부가 사재를 털어 설립한 1세대 교육박물관으로서 3개 층의 전시실에 교육기자재, 교복, 교과서 및 참고서, 스카우트 복장, 각종 문구의 변천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사적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또 길쌈연장, 탈곡기 등 수많은 민속․농사 관련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어 현장체험학습장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옛 동요를 육성기로 직접 들어보기, 풍금반주에 맞춰 옛 동요 불러보기, 리듬합주 해보기, 옛 동요에 맞춰 포크댄스 쳐보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기성세대에게는 옛 학교생활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켜 주고, 신세대에게는 부모세대의 정서를 느끼게 해주어 신구세대간의 가교역할도 하고 있다.

매주 토․일요일에는 동시낭독 시간을 마련해 운영하는 등 인성교육함양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관람문의는 (031)989-8580 또는 www.dpjem.com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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