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강하기로 소문난 상하이(上海) 사람들의 '상하이말' 지키기 운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상하이 교육위원회는 최근 오는 9월 신학기부터 6학년 중국어 교과수업 중 일부 시간에 상하이 지방언어인 '상하이말'로 수업을 진행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현지언론들이 16일 전했다. 현재 교재는 인쇄단계이며, 조만간 각급학교에 배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과서 편집을 맡은 책임자는 "상하이의 방언도 중국 문화의 일부인데 현재 많은 상하이 어린이들이 순수 상하이말을 할 줄 모르고 있다"면서 "상하이말을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고향에 대한 의식과 사회화에 도움이 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부 학부모와 교육전문가들은 상하이말을 잊어서도 안되며, 포기해서도 안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중국 교육당국이 푸퉁화(普通話.만다린) 보급에 주력하고 있는 것에 반하는 조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올초 상하이 교육위원회 언어문자 관리처가 상하이 시민들의 언어사용상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표준말에 해당하는 푸퉁화를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는 상하이 시민이 전체의 70%에 달했다. 이는 전국 평균수준인 53%을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그러나 상하이 시민들은 가정이나 직장, 병원, 쇼핑장소 등에서 여전히 푸퉁화보다 상하이 방언을 고집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직장의 경우 푸퉁화를 사용하는 비율이 전국 평균 42%인데 반해 상하이는 35%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가정에서는 전국 평균이 18%이지만 상하이는 12%에 그쳤다.
특히 상하이에 유입된 외지 인구가 전체 상하이 인구의 35%를 점유하는 등 상하이의 폐쇄성이 최근 경제개발로 크게 완화된 상황에서도 여전히 상하이 방언이 우월적 지위를 누리는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관리처는 지적했다.
실제로 몇년전만해도 상하이 택시기사는 물론 공무원들조차 상하이방언만을 사용하면서 외지인들이 푸퉁화로 물어보면 대답조차 하지 않는 일이 벌어지곤 했다.
이 때문에 "상하이에서 상하이말을 못하면 대접받기 힘들다"는 얘기가 중국 최대경제도시 상하이의 폐쇄성을 상징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