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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과학으로 다시보는 문화유산


⑥ 온돌
열전도 이용, 복사난방 온돌
발바닥 등 신체 접촉으로
혈액순환 촉진, 頭熱足冷의
서구 대류난방보다 과학적

한반도에서는 약 100만년 전부터 구석기인들이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인공적 주거는 대체로 기원 전 5000년경부터 시작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초기에는 땅을 파 움을 만들고 나무로 지붕틀을 짜서 덮은 구조였지만 점차 주상주거로 발전한다. 움집에서는 움의 내부에 화덕 자리를 두어
난방했지만 주상주거로 발전하자 당연히 난방 방식이 달라졌다. 이 때 나타난 것이 온돌이다. 반면 한반도 남쪽은 상대적으로 온난해 바닥 밑이 비어
있는 마루방, 대청이 발달되었다.
남쪽에서 발달한 대청은 계속 북상을 시도하고 온돌도 '호시탐탐' 남하를 시도, 마침내 서울·경기 지역에서 대타협을 한다. 마루와 온돌이 한집에서
공존하는 이중구조가 나타난 것이다. 이런 만남은 고려시대로 추정된다. 온돌과 마루의 주택결합은 사계절이 분명한 한국적 기후에서 태어난 특별한
거주개념으로 개정판 옥스퍼드 사전에도 실려있다.
온돌은 열의 전도를 이용한 복사난방 방식의 일종이다. 방고래를 통해 화기(火氣)를 보내 달궈진 구들이 방출한 열로 난방을 하는 것이다. 방바닥을
고루 덥혀주기 때문에 습기가 차지 않고 화재에도 안전하다. 그러나 우리 나라의 재래식 온돌은 아궁이와 굴뚝 등을 통해 손실되는 열량이 많기
때문에 실제 열효율은 30%에 불과, 에너지 면에서는 매우 불리한 방식이다. 그러므로 난방만 했을 때의 비효율적인 면을 보완하기 위해 취사도
함께 할 수 있도록 한 것이야말로 선인들의 지혜라고 할 수 있다.
현대화는 우리에게서 온돌을 빼앗아갔다. 공간에 따라 실내에도 방열기를 설치하거나 증기나 온수 순환, 스토브나 페치카 등으로 난방을 한다. 전자를
복사난방이라 하고 후자를 대류난방이라고 한다.
대류난방은 가열된 공기가 천장에 머물다가 옥외로 열기를 빼앗기므로 외기의 찬공기를 덥혀야 한다. 더구나 국부적으로 방열 부위의 공기는 고온이므로
급속히 상승함으로써 천장 밑은 가장 높은 온도가 되고 바닥은 낮은 온도가 된다. 사람이 서 있는 자세에서 머리부분은 고온이고 발 부분은 낮은
온도가 되는 두열족냉(頭熱足冷)이 되는데 이것은 건강상 좋지 못하다고 의학자들은 지적한다. 고온의 공기는 공기중 산소 분자의 운동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고 팽창되어 분자간의 거리가 멀어지게 되므로 결국 고온의 공기를 호흡하면 심폐내 산소분자의 숫자가 작아지게 된다는 뜻이다. 반면 온돌은
발바닥을 포함한 신체가 직접 온돌에 접촉하므로 쾌감을 얻는 동시에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므로 과학적이고도 이상적인 난방 방식이다.
한국에서는 사라지는 전통 기법이 외국에서 호평을 받는 것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우리가 외국 것에 심취해 있는데 반해 우리의 장점을 높이
평가하는 외국인들의 안목이 부럽기만 하다. 세계속 우수한 한국 문화를 꼽을 때 온돌도 빠지지 않는다. <이동에너지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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