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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어! '수학'이 재미있네


천재 수학자 폴 에어디쉬 전기에서
소설·만화로 엮은 수학사까지 다양

2000년은 유네스코가 정한 '수학의 해'. 그래서 인지 지난해부터 서점가에는 수학관련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세계적 수학자의 전기에서부터 쉽게
풀어쓴 수학 이야기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수학은 어렵고 따분한 학문이라는 선입견을 날려줄 '재미있는' 수학서적들을 모았다.

헝가리 출신의 세계적 수학자 폴 에어디쉬(1913∼1996)의 전기 우리 수학자 모두는 약간 미친겁니다(승산)는 언론인 출신 폴 호프만이
10년간 밀착취재, 에어디쉬의 천재성과 기행, 인간적 면모를 아우르고 있다. 에어디쉬는 네살때 100에서 250을 빼면 -150이 된다는
음수개념을 터득한 수학 신동. 그는 평생 아내도 아이도 직장도 취미도 집도 없었다. 일흔살때 그의 고백은 "평생 섹스를 해본 적 없다"는 것.
'오로지 숫자만을 사랑한 남자'라는 원제처럼 그의 인생은 수학으로 점철돼 있다. 하루 19시간씩 수학문제를 풀었고, 평생 485명의 수학자들과
1475편 수학논문을 공동으로 펴냈다. 아인쉬타인, 하디, 라마누잔, 유타카, 괴델, 튜링 등 당대의 걸출한 물리학자·수학자들의 삶이 얽히고,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비롯한 난해한 수학적 용어들도 열거되지만 스피디한 전개를 따라가다보면 그리 어렵지 않게 읽힌다. 지난 봄 출간된
화성에서 온 수학자(지호) 역시 에어디쉬의 전기지만 MIT대 물리학박사 출신의 브루스 쉐흐터가 에어디쉬 사후 동료들의 증언을 토대로 썼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앵무새의 정리-소설로 읽는 수학의 역사(끌리오)는 서점주인인 피에르 뤼슈가 수학자인 친구 그로루브르의 죽음에 대한 의혹을 파헤치면서 수학의
역사를 추적해나가는 소설이다. '탈레스는 이등변삼각형의 경우 두 각의 크기가 서로 같음을 증명했다' 등의 문구가 절묘하게 소설 곳곳에 등장,
줄거리와 맞물리면서 수학의 원리에 빠져들게 한다.
사형수 두 명이 있었다. 한 명은 수학교수, 다른 한 명은 그의 제자. 사형집행자는 살려달라는 소원 말고는 죽기 전에 한가지 소원씩 들어주기로
했다. 교수는 "죽기 전에 제자에게 강의하게 해달라"고 한다. 그러자 제자는 "스승이 강의하기 전에 죽여달라"고 했다. 어떻게 됐을까. 두
사형수가 제시한 요구 사항을 모두 충족시킬 수 없었던 집행자측은 결국 사형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나... 한서대 이광연 교수가 쓴 웃기는
수학이지 뭐야!(일공일공일)에는 이런 수학과 논리에 얽힌 유머와 유명한 수학자들에 관한 일화가 잔뜩 들어있다.
이밖에 수학이 수군수군·수학이 또 수군수군(김영사), 수학은 아름다워-수학시간에 딴짓하는 우리들을 위하여(동녘), 이만근과 오은영이 들려주는
흥미있는 수학이야기(수학사랑) 등 만화를 곁들여 펴낸 수학책, 초등학생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수학일화를 요약한 신항균 서울교대교수의 수학사와
수학이야기(무지개) 등도 재미있게 읽히는 수학책들이다. /서혜정 hjkara@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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