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무소를 청소년 공간으로' `폭주족을 전문선수로 양성' 어떤 정책이든 주요 대상이자 고객인 수요자의 입장과 생각을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청소년정책에서도 마찬가지다. 정책의 수립과 집행에 있어서도 청소년을 참여시키자는 목소리가 많다. 한국청소년개발원이 실시하고 있는 `청소년아이디어공모'는 청소년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에 치러진 제5회 공모에서도 청소년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들이 쏟아졌다. 상명사대부속여고 박규희학생은 서울시 서대문구가 동사무소를 주민복지관으로 전환시키는 시범사업을 펴는 것에서 착안에 주민복지관이 부족한 청소년 공간을 보완해주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공무원들은 `주민복지관'이라는 공간을 지원하고 민간 전문가가 그 곳을 운영해 나간다는 것. 2000년 6월까지 전 동사무소에 `주민복지관'이 생긴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단 몇 곳에서만 힙합 프로그램을 운영해도 학생수요를 충족시켜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주민복지관'에서 운영되는 청소년 프로그램을 중·고등학교에서 CA활동으로 인정하게 되면 학생들의 부담도 줄일 수 있다는 것. 또한 대학의 동아리들과 중·고등학생과의 교류가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대학의 퇴폐적인 문화대신 바람직한 문화를 더 일찍 배울 수 있을 것으로 설명했다. 많은 학생들이 `주민복지관'을 중심으로 연결된다면 청소년들은 입시의 부담을 어느 정도 줄이고 축제가 있는 즐거운 청소년 생활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대 3학년인 문성준학생은 폭주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 지방자치단체의 예산편성을 통해 오토바이 전용 운전 연습장의 건립을 제안했다. 오토바이 타기의 핵심적 내용이 속도에서 오는 즐거움 때문이라는 것. 제반 시설의 확충이 이뤄진다면 보다 안전하고 유익한 청소년 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오토바이를 제도권 하에서 자유롭고 보다 안전하게 전문적인 선수 또는 관련 기술을 연마한 기술자로 키우자고 제안했다. 청소년이 합법적으로 취업할 수 있는 `청소년 건전 아르바이트 지정 업소'를 선정해 청소년이 안심하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노동의 대가로 용돈을 마련하도록 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천안복자여고 김인형학생이 제안한 아이디어로 지역 사회단체 등에서 청소년 아르바이트 업소를 추천하고 업종과 시간당 아르바이트 비용을 책정하게 한다. 원하는 학생은 희망 업소를 조율한 후 신청을 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이다.(아르바이트 비용의 5%는 불우 이웃돕기로 적립) 모범적으로 운영이 되는 업소는 청소년의 의견을 반영해서 청소년 건전 아르바이트 모범 업소로 인정, 정부에서 일정비율의 세제 혜택을 주도록 한다는 것이다. 정보화 시대답게 인터넷을 활용한 봉사활동 개선방안도 제시됐다. 한성고 김동욱학생은 한국청소년개발원에 청소년봉사활동 홈페이지 및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봉사 대상자가 필요한 장소의 정보제공과 함께 학생들이 봉사대상 정보검색을 학교에서 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봉사활동 데이터베이스에 학생의 활동실적이 입력되면 정해진 채점 방식에 따라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계산해 전국의 학생과 비교한 점수를 백분율로 산출, 봉사활동 점수등급을 부과한다는 것. 각 학교에 이러한 내용을 적극 홍보하고 각 담임선생님들이 이 정보망을 이용해 생활기록부를 작성하게 해 전국적으로 표준화된 점수관리를 하게 한다. 결국 대학 입시 등의 면접시에 위의 데이터베이스를 조회한 결과를 참고해 학생들의 사회봉사도 및 참여도를 평가하게 한다는 것이다. /임형준 limhj1@kft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