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20 (일)

  • 구름조금동두천 17.9℃
  • 구름많음강릉 16.0℃
  • 맑음서울 17.9℃
  • 흐림대전 16.8℃
  • 흐림대구 13.7℃
  • 흐림울산 14.0℃
  • 흐림광주 19.0℃
  • 부산 14.0℃
  • 구름많음고창 16.4℃
  • 흐림제주 18.2℃
  • 맑음강화 16.6℃
  • 흐림보은 17.9℃
  • 흐림금산 18.5℃
  • 흐림강진군 20.3℃
  • 흐림경주시 12.5℃
  • 구름많음거제 14.1℃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현장

“작가 선생님, 안녕하세요?”

■‘책의 저자가 학교에 왔다’ 방문행사
서울 공진중서 천문학자 김지훈씨 등 강연
“청소년 독서 활성화에 효과 클 것” 기대


“저는 강원도 출신이에요. 여러분만한 중학교 무렵 밤하늘에 별을 많이 보고 자랐죠. 고1 때 환경미화 준비를 하다가 별과 관련된 책을 발견하고 별에 관한 내용으로 게시판을 장식했어요. 이것이 별에 대한 꿈을 꾸는 계기가 됐답니다.”

8월의 마지막날, 서울 공진중(교장 조만영) 시청각실에서는 화면 가득 우주 행성들이 펼쳐졌다. 한국출판인회의와 학교도서관문화운동네트워크, 서울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책의 저자가 학교에 왔다’ 행사의 일환으로 ‘별자리여행’의 저자인 천문학자 김지현 씨가 학교를 찾은 것이다. 김 씨는 “우리나라에 별에 관한 자료가 많지 않아 외국자료를 어렵게 구하다가 이렇게 책을 내게 됐고 이 자리에도 서게 됐다”며 책을 내게 된 배경도 들려줬다.

“은하는 아주 많은 별들이 모여 사는 곳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은 ‘우리 은하’라고 불러요. 지구도 이 안에 있고요. 은하철도 999란 만화 알죠? 거기에 등장하는 안드로메다 운하가 바로 이것인데 2000억개 정도의 별로 이뤄져 있어요. 이렇게 작은 점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가 보면 다 수많은 별들로 이뤄진 운하랍니다.”

우주 화면 속의 작은 점들이 거대한 운하의 모습으로 나타나자 학생들 사이에서는 ‘우와’하는 탄성 소리가 저절로 터져나왔다.
“이번에는 여름철 밤에 볼 수 있는 별자리를 한번 살펴볼까요? 이건 궁수자리, 이건 헤라클레스 별자리에요. 이건 땅군자리라고 합니다. 땅군이 있으면 옆에는 뭐가 있을까요?”
“뱀이오!”
“맞아요, 그래서 여기 이렇게 뱀자리가 있어요. 요즘 서울에서는 별을 보기가 힘들지만 그래도 매일 밤하늘에는 이렇게 아름다운 별과 성운이 자리를 잡고 있답니다.”

강연이 끝난 후에는 학생들의 호기심 어린 질문이 쏟아졌다.
“태양은 우주 전체에서 어느 정도의 크기에요?”
“만약 우리 은하랑 안드로메다 은하랑 충돌하면 어떻게 되나요?”

‘책의 저자가 학교에 왔다’ 프로그램은 지난 7월 인천 청천중에서 ‘나는 아름답다’의 저자 박상률 씨를 시작으로 강원 동화중, 서울 송곡여고 등에서 저자 강연을 개최했고 8월에는 공진중학교를 비롯해서 시인 나희덕 씨가 서울 중앙여중을, 독서운동가 한상수 씨가 강원 북평초를 방문했다.

강의를 마친 김지현 씨는 “과학기술 홍보대사를 맡으면서 2,3개월에 한번씩 이렇게 강연을 하곤 하는데 학생들이 재미있게 들어줘서 즐겁게 강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저자의 사인을 받아든 공진중 학생들은 “무척 재미있었고 평소에 몰랐던 것을 많이 알게 됐다”며 “특히 직접 구경하기 힘든 별자리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학교 오시용 교사는 “우리 학교는 교육복지 시범학교로 지난해에도 안도현 시인을 초청, 저자와의 만남을 가진 적이 있다”면서 “아이들이 지루해할 줄 알았는데 매우 흥미있어 하고 평상시 수업에서 거둘 수 없던 여러 교육적 효과도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문화재단 관계자도 “이러한 저자와 청소년 독자들의 직접적인 만남은 최근의 독서 활성화 운동에 가시적인 효과를 가져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