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평가에 대한 논란이 한창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원장 박도순)은 지난달 20일 수행평가 전문가인 미국 일리노이대 교육평가연구소장 델윈 하나시(49)박사를 초청, 강연회를 가졌다. 하나시박사는 수행평가 도입초기의 혼란과 어려움이 교사에게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행·재정적 지원, 교사들의 자발적 동참, 학부모의 교사에 대한 신뢰 등을 통해 수행평가를 학교현장에 정착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수행평가에 대한 연구는 언제부터. "수행평가란 학생들로 하여금 고등 사고기능을 동원,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스스로 구성하도록 요구하는 형태의 평가를 포괄적으로 지칭하는 용어로 객관식(선택형)시험과 대비되는 개념입니다. 미국에서는 80년대 정보화시대의 도래와 함께 교수·학습활동과 평가활동의 통합 지향을 위해 수행평가가 본격적으로 연구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시행착오를 통해 개선해나가는 과정중에 있습니다."
- 수행평가 시행을 위한 전제조건은. "전제조건은 많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채점기준을 사전에 마련하는 일. 수행평가는 학생들에게 스스로 답안을 구성, 제공하도록 요구하는 평가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제시한 답안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채점기준을 사전에 마련해야 한다. 이때 채점기준은 연구기관이나 교육부에서 작성, 제공하기보다는 학생들의 특성과 수준을 잘 알고 있는 현장 교사들이 스스로 작성해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른 하나는 교사연수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수행평가는 교사의 전문적 판단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교사들에 대한 충분한 연수가 필요하다. 특히 수행평가의 가치와 필요성, 평가방법 및 절차, 결과활용 방안 등에 대한 연수 및 홍보가 필요하다."
- 수행평가를 확대 실시하기 위한 방안은. "수행평가가 교수·학습의 질을 개선하고 학생의 능력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기는 하지만 현실 여건을 무시하고 수행평가만 강행해서는 곤란하다. 수행평가의 강조가 객관식(선택형)시험을 완전히 없애자는 것이 아니라 교사의 시간과 교육적 여건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운영의 묘를 살려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자는 취지임을 충분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 교수·학습의 질적개선은 일생동안 지속되는 여행과 같다는 것을 명심하고 성급한 결과를 기대해서는 곤란하다. 아울러 수행평가가 교육현장에 뿌리 내리기 위해서는 행·재정적 지원과 함께 교사들의 자발적 동참이 중요하며 지속적 홍보를 통해 학부모들이 교사를 신뢰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할 것이다."
- 수행평가를 시작하는 한국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학생을 교육의 객체가 아닌 주체로 인식해야 한다. 개별 학생의 소질, 적성을 개발시킬 수 있는 수행평가가 교실수업에서 뿐아니라 상급학교 진학시험, 교사임용시험, 교사평가, 학교 및 기관평가 등에도 널리 활용되어야 할 것이다. 대학입시에 수행평가가 활용된다면 학부모도 보다 적극적으로 수행평가의 정착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