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원여론조사 현정부 출범후 사기 급격히 하락 '교직은 자부심 가질만한 직업' 43%
최근의 잘못된 교육정책 때문에 사기가 크게 위축되긴 했지만, 대부분의 교원들은 자신이 교육자라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기저하의 원인으로 정년단축, 교원 경시풍조의 만연, 수요자 중심의 교육, 교원 잡무폭증과 봉급 삭감 등을 꼽았다. 최근 서울대 사대 부설 교육행정연수원의 교육행정지도자과정 워크숍(대표연구자 경기 광주중 박기준 교장)에서 전국의 초·중등교원 8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원의 사기진작 방안 연구'의 여론조사 결과 응답교원의 87.9%는 `최근의 교육정책이 교원의 사기를 저하시켰다'고 지적하고 있다. 교원의 사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 세 가지를 지적하라는 문항에 대해서 응답 빈도 1위는 `교육정책, 특히 정년단축'(354명)이었으며 이어서 `교사에 대한 사회적 대우나 인식'(327명), `교원의 보수'(298명), `근무부담'(281명) 순이었다. 교원의 사기가 급격히 떨어진 시점은 언제인가라는 문항에 대해서 대부분(785명)의 응답자는 `국민의 정부 출범후'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 구체적으로 정년단축, 촌지 및 체벌문제의 확대 여론조성 등이 사기저하의 직접 원인이라고 응답. 더구나 최근 김대중대통령까지 나서서 교원사기앙양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나 정부의 사기진작 정책이 바람직한가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대부분 교원이 그렇지 않다고 답변하고 있다. 그러나 교직에 대한 자부심만은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나 그나마 다행이다. `교직은 자부심을 가질만한 직업이라고 보는가, 또 제자에게 교직을 추천하겠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 42.6%의 응답자가 `적극적으로 그렇다'고 했다. 반면에 `그렇지 않다'고 소극적으로 응답한 교원은 31.4%이며 `보통'은 26%였다. 또한 `교직을 전문직이라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 86.8%가 `그렇다'고 했으며 13.2%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수업준비나 학생지도에 대한 열의는 얼마나 되는가라는 문항에 대해서는 65.6%의 교원이 `적극적'이라고 응답했으며 29.2%는 `보통'이고 4.9%만 `소극적'이라고 응답, 비교적 교육열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의 적정 주당 수업시간은 몇시간이 적당한가라는 질문에 대해서 중등교사들은 15∼18시간이 적당하다고 반응했다. 즉 27.9%가 15시간을, 26.2%가 16시간, 6%가 18시간을 꼽았다. 이밖에 교원의 정년은 몇세가 적당하냐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35%가 65세를 꼽았다. 그러나 61∼64세(28.5%), 60세(25%)에도 상당수 교원들이 지지를 보내고 있어 주목된다. 이 보고서는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바람직한 사기진작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즉 정책적인 측면에서 교원증원과 자율연수 휴직제 도입, 교원의 교육정책 수립과정 참여기회 확대, 교육정책 공모제 도입, 교육활동 연구지원사업단 신설 등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행정업무 및 잡무 경감, 복지후생책 마련, 처우의 획기적 개선, 예우 및 교권확립방안 등도 조속히 실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교장의 학교경영측면에서도 교장과 교직원간·교직원간의 바람직한 인간관계 형성, 전문성 계발, 예비 등의 지급, 학부모에 대한 학교 및 교사역할 홍보, 일일담임제 운영, 업무의 공평성 확보 등이 실현돼야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박남화 parknh@kft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