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9 (화)

  • 맑음동두천 32.0℃
  • 맑음강릉 33.9℃
  • 맑음서울 32.7℃
  • 맑음대전 32.8℃
  • 맑음대구 31.6℃
  • 맑음울산 31.0℃
  • 맑음광주 32.3℃
  • 구름조금부산 31.5℃
  • 맑음고창 33.1℃
  • 구름조금제주 29.9℃
  • 맑음강화 30.8℃
  • 맑음보은 30.5℃
  • 맑음금산 30.8℃
  • 맑음강진군 33.3℃
  • 맑음경주시 31.9℃
  • 구름조금거제 29.1℃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현장

“제자들을 위해 외칩시다”

교총, 12일 서울역 교원총궐기대회
후퇴 교육재정, 졸속 교원평가 규탄


12일 오후 서울역 광장은 참여정부의 교육 실정에 분노한 교원들의 절규와 파탄 교육재정으로 신음하는 800만 학생들의 소리 없는 함성이 모아져 커다란 울림을 토해냈다. 단상에 오른 연사도, 차디찬 광장에 앉은 5천 교원들도 오늘만은 인내가, 감내가, 묵묵함이 죄악이 되고 고통 받는 제자들과 학교를 대신한 외침이 미덕임을 소리쳤다.

이날 오후 3시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교육실정 규탄 및 파탄 교육재정 살리기 전국교원총궐기대회’는 참여정부 수립 이후 처음 교총이 연 대규모 옥외집회였다. 정부 스스로 파기한 교육재정 GDP 6% 확보 공약의 이행을 촉구하고 교육자치의 일반자치 통합과 졸속 교원평가 강행을 규탄, 저지하기 위해 모인 자리였다.

수업을 마치고 서울역 광장으로 운집한 교원들은 바닥난 교육재정보다 더 바닥까지 떨어진 현 정부에 대한 교단의 민심을 청와대와 교육부를 향해 외쳤다. ‘노무현 정부 각성하라’ ‘김진표 장관 사퇴하라’는 구호가 화살이 되어 심장에 꽂히기를 바랐다.

대회사에서 윤종건 교총회장은 “오늘 사랑하는 제자들을 위해 다 같이 궐기하자”고 호소했다. 그는 “GDP 6%를 약속한 참여정부의 교육재정은 역대 정권 중 가장 낮은 4.2%로 후퇴했고 지방교육재정은 3조원의 빚더미에 올라섰다”며 “이로 인해 우리 제자들이 난방비가 없어 추위에 떨고 체격에 맞지 않는 책걸상에서 허리가 휘며 어두운 교실에서 시력을 잃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실험실습, 컴퓨터 수업 등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어 “학급당 학생수, 교사 1인당 학생수 등 교육지표가 OECD 꼴찌 수준에 머물러 있는데도 정부는 공교육 부실의 책임을 걸핏하면 교원에게 전가하고 교육자들을 평가조차 거부하는 ‘철밥통’으로 오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회장은 “열악한 교육여건 속에서 학생들이 교육권을 침해당하고 있는데도 계속 교원들만 제물로 삼고 정권유지를 위해 교육을 이용한다면 여당이든 야당이든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며 “조국과 교육과 제자들을 위해 총궐기하자”고 거듭 호소했다.

이어진 격려사, 연대사, 현장의 소리에서도 교육실정에 대한 규탄과 독설이 쏟아졌다.
격려사에서 황우여(한나라당) 국회 교육위원장은 “나라가 어려울수록 교사를 존중하고 교육에 우선 투자하는 것이 후손들을 위한 길임을 망각하고 교육재정을 위축시키는 현 정부가 안타깝다”고 말했고, 이군현 한나라당 국회 교육위원은 “교육부 장관과 임기를 같이 하겠다고 했지만 이미 노무현 정부는 장관을 네 명 째 갈아치웠고 교육부문 공약이행률도 14%에 불과하다”며 “약속도 못지키는 정부가 교육부실의 책임을 교원에게 돌릴 수 있느냐”고 현 정부의 부도덕함을 질타했다. 교총은 두 의원의 격려사 직후, 교육재정 확보 등을 촉구한 10만 교원의 서명부를 전달했다.

현장의 소리에서 박균열 서울 서원초 교사는 “히터와 에어컨을 틀어달라는 제자들의 말에 교사들은 가슴앓이를 한다”며, 구본희 서울 오류고 교사는 “김진표 부총리의 정치적 시간표에 따라 교원평가가 군사작전 하듯 강행된 데 배신감을 느낀다”며 울분을 토했다.

연단 아래 5천여 교원들은 ‘김진표는 경기지사 출마 포기하라’ ‘김진표 장관은 사퇴하라’를 연호하며 두 교사의 발언에 화답했다.

5천여 교원들은 대회를 정리하며 △교육재정 GDP 6% 확충 △현장 의견 반영한 교원평가 방안 마련 △교원 법정정원 확보 및 수업시수 법제화 △졸속 사립학교법 개악 철회 △무자격자 교직 임용 기도 중지 △교육자치 통합시도 중단 등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한편 이날 대회에서는 ‘현 정부의 5대 교육실정 및 거짓말’을 즉석에서 가리는 현장 투표가 진행돼 1위에 ‘교육재정 GDP 6% 확보하겠다’는 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 올랐다.

교총은 총궐기대회에 이어 오는 25일 최고 의결기구인 대의원회를 열어 정부의 졸속 교원평가 일방 강행에 대한 입장과 향후 투쟁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