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진학을 앞둔 고3 청소년들이 대학에 진학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차별받지 않기 위해서”인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12월 한 달 동안 서대문청소년수련관 청소년인턴십센터와 명지대 청소년지도학과 조아미 교수는 수능을 마친 수도권 지역 고3 학생 891명(인문계 593명, 실업계 298명)을 대상으로 ‘진로결정 실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고3 수험생의 92.7%가 “대학에 진학할 생각”이라고 응답했으며 대학에 진학하려는 이유는 “사회적 대우(75.6%)”나 “차별받지 않기 위해서(77.7%)”가 “자기개발(59.6%)”보다 높았다.
또한 미래의 직업을 아직 결정하지 못한 고3 수험생은 35.6%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는38.6%가 “하고 싶은 것이 많아 선택이 어렵다”고 답했으며 “일을 잘할 자신이 없다(38%)”, “적성과 흥미에 대해 모른다(36.8%)”, “직업에 대해 아는 것이 적다(33.3%)”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학교 진로지도에 대해서는 60%가 “진로와 직업교과를 이수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도움이 됐다”고 답한 학생들은 이 중 10.4%에 불과한 반면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의견은 50.1%, 보통이라는 의견은 39.5%를 차지해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진로지도를 시급히 개선해야 할 것임을 시사했다.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미래 직업 가운데에는 ‘문화, 예술, 방송 관련직(22.9%)’이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고, ‘교육 및 연구 관련직(22.5%)’이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18개의 직업분류 중에서 이들 두 직종이 절반 가까이 차지한 것에 대해 조아미 교수는 “현재 이 직종에 종사하는 직업인의 비율과 비교해 볼 때, 고3 수험생들의 직업세계에 대한 인식 폭이 상당히 좁고 편중돼 있으며 비현실적이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