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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연구

“평생 교단에 몸 바쳤는데… 대인기피증”

“교단교사 대우 받는 수석교사제 도입돼야”
‘교원정책 개선’ 대전 토론회서 최수룡 교사


‘누구보다도 열심히 아이들을 가르쳐왔고 더 나은 수업을 위한 연구에 평생을 바쳐왔다’고 자부해온 노 교사가 ‘승진 못한 무능력자’라는 자괴감으로 대인기피증을 앓고 있다고 토로해 청중들을 숙연케 만들었다.

교육혁신위 주최로 7일 오후 대전시교육청에서 열린 ‘교원정책 개선 지역 순회 토론회’ 마지막 청중토론 순서에서 대전 버느내초등학교 최수룡 교사(사진 56)는 “만나는 사람마다 ‘벌써 승진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승진을 거론하는데, 최근에는 자신감까지 잃어 친구들 모임도 기피하고 부조금도 다른 사람 편에 전달한다”고 말했다.

최 교사는 대전시교육청 주최 수업연구대회서 97년부터 5년 연속 1등급, 98년부터 2002년까지 대전시 수업장학요원 및 1급 정교사 강사요원, 97년 학생발명지도 과기부 장관상, 수업교구 관련 7개 제품 실용신안 등록 등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교육․연구 실적을 가져 ‘3점도 어렵다’는 연구점수를 7점 가까이 획득했다.

남들이 점수를 위해 연수를 수강할 때도 교육청 부탁으로 점수 없는 강사 활동을 해왔고 ‘열심히 가르치면 승진은 자연스럽게 될 것’ 이라고 생각해 왔다. 뒤늦게 승진을 염두에 뒀지만 도서벽지점수 등 가산점을 챙기지 못해 지금은 근평 ‘1등 수’ 받기도 후배들에게 미안할 지경이라고 했다.

최 교사는 “교사직과 관리직이 단선형으로 혼재돼 있고 평정의 적합성에 문제가 있으니 교장 임용방식을 교직 생애 발달에 맞게 전문성을 심화하고, 교단 우대 차원서 수석교사제를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랑과 정성으로 학생교육에 헌신했으나 승진 못한 사람들이 ‘교포’(교장 승진 포기교사)가 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과 학부모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수석교사제 도입을 강조해 청중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관련기사 2면

공주교대를 졸업하고 교직생활 33년째를 맞고 있는 최 교사는 “대전에 근무하는 동기생 60명 중 교장 7~8명, 교감 35명 외 평교사들은 요즘 동기회 모임을 꺼린다”며 “교단 교사들이 가족과 사회에 떳떳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토론회 직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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