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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연구

2008 대입 공동발표 대학들 '떨떠름'

서울대 "발표내용은 기존방침과 비슷하지만 형식은 문제"
대교협 "서울대 이미 50% 반영 발표로 동의한 셈, 구속력 있어"

이현청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사무총장이 2일 20여개 주요 국ㆍ사립대학의 '2008학년도 대입전형에 관한 입장'을 발표한 데 대해 서울대가 발표 내용에 대해 전반적으로 동의하면서도 대교협의 의견수렴 과정이나 발표 형식 등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이종섭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서울대는 이번 대교협 회의에 참석하지도 않았거니와 서명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데 동의한 적도 없다"며 "이번 공동발표에서 당연히 빠져야 하고 빠지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교협은 발표문 초안조차 서울대에 보내지 않고 '다음 주에 회의가 있으니 나오라'는 통보만 했다"며 "발표문 초안을 본 적이 있긴 하지만 대교협을 통해 전달받은 것이 아니고 다른 경로로 접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의 다른 입시 관계자는 "일단 서울대가 지난해 밝힌 입장에 이번 대교협 발표와 같은 내용이 반영돼 있고 서울대는 정부 시책을 당연히 따른다는 입장"이라며 "그러나 이런 식으로 모아 놓고 무슨 우격다짐으로 합의하라고 하는 데는 동의 못한다"고 꼬집었다.

정운찬 서울대총장은 "대학들을 억지로 모아놓고 다짐을 받는 자리를 마련하는 건 그 자체가 부적절하다. 서울대는 이미 (2008학년도) 내신비중을 50% 수준으로 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그런 면에서 같은 내용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발표에 동의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대교협 회의에 참석했던 고려대 김인묵 입학처장은 "조만간 내부논의를 거쳐 반영비율을 조정하겠다. 학생부 비율을 50% 이상 올리라고 하니 구색은 맞춰야 하지 않겠느냐"며 "회의에서는 별로 하는 일 없이 그냥 바보같이 앉아 있다 왔다"고 전했다.

서강대 김영수 입학처장은 "유구무언이다. 지난주 갑자기 모이라는 연락을 받기 전까지 대교협 사무총장은 커녕 직원조차 만난 적이 없는데 언제 모여서 무슨 논의를 했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박천일 숙명여대 입학처장은 "솔직히 말하면 교육부가 대학측에 요구한 것을 입학처장들은 방어적 자세로 교육부에 대응하면서 합의해준 것"이라며 "초안에 있던 '학생 성적부가 가장 중요', '대학별 고사 최소화'라는 문구를 처장들이 없애자고 했는데 그대로 나갔다"고 지적했다.

한국외대 신형욱 입학처장은 "곧 전국 입학처장 협의회가 있는데 거기서 광범위한 논의를 거치면 더 좋을텐데 그 직전에 일부 대학을 불러모아 이러한 발표를 하는지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교육부에서 미리 일정한 방향으로 입시 전형을 유도하기 위해 그렇게 한 것 같다"고 평했다.

이에 대해 이현청 대교협 사무총장은 "서울대에 초안을 미리 주지 않았지만 발표전 합의문을 보내도록 조치했다. 서울대는 이미 내신을 50% 반영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에 오늘 합의 내용과 똑같지 않느냐. 이는 동의한 것과 마찬가지다"고 주장했다.

이 총장은 또 "지난해부터 수차례 대학 관계자들과 만나 입시의 기본틀과 수능, 논술에 대해 논의해 왔다. 그러한 자리에 일부 빠졌던 입학 처장들이 있었던 것 같다"며 "발표문에 동의하지 않으면 오늘 회의에 처장들이 참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서울대와 제주대, 충북대가 사정상 참석하지 못했지만 발표문에 동의했다. 지난해부터 5차례에 걸쳐 논의했기 때문에 사인을 하지 않아도 동의한 것이고 구속력을 갖는다"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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