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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창간 39돌의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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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00.05.15 00:00:00
올 스승의 날은 본지가 창간된 지 39돌을 맞는 날이기도 하다. 1961년에 새한신문이라는 제호로 창간된 본지는 지난 40여년 동안 정치·사회적 격동 속에서 수많은 시련과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꾸준히 성장과 발전을 이룩하여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표적인 교육전문지로서 인정을 받고 있다.

그 동안 본지는 양과 질, 양 측면에서 괄목할만한 성장과 개선이 있었다. 우선 양적인 면에서는 창간이래 발행 부수와 지면을 꾸준히 늘려왔다. 1991년부터 발행 부수를 30만부로 늘리고 독자들에게 직접우편으로 송부하는 체제를 확립과 동시에 ABC공사인증을 받임으로써 신문의 위상과 영향력이 크게 강화되었다. 또 인터넷신문을 통해 수십만의 일반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질적인 측면에서도 구성체제와 내용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왔다.

특히 1998년에는 전면 가로쓰기 편집체제로 쇄신하여 세대의 변화에 부응하면서 독자들에게 한층 가깝게 다가가는 계기를 마련한 바 있다. 앞으로도 본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권위있는 교육전문지로서의 사명과 역할을 더욱 충실히 수행하고자 심혈을 기울일 것이다. 흔히 신문은 사회의 거울이자 목탁이라고 비유하고 있거니와, 본지는 교육계의 실상과 새소식을 정확하게 반영하면서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데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무엇보다도 교육활동에 관한 최근동향과 정보를 정확하고 풍부하게 제공함은 물론 교육계의 새소식을 바르게 전달하면서 안고 있는 과제와 문제점을 부각시키는데 역점을 둘 것이다. 특히 교원을 비롯한 교육계의 고통과 애환을 정확하게 전달하여 사회에 알리고 교육정책 수립에 반영되도록 하는 매개체로서의 소임을 다하고자 한다.

오늘의 교육현장은 `학교붕괴'라는 표현이 말해주듯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교원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져있고 학생들은 방황하고 있으며 교실에서의 수업은 겉돌고 있다는 것이 공통된 인식이다. 오늘의 사태를 초래한데는 무리한 교원정년단축 등 정부의 불합리한 교육정책에 기인한 바 크지만, 본지의 입장에서도 교육의 현실을 객관적으로 진단하여 적시에 일깨워주지 못한 책임의 일단을 통감하고 있다.

최근 정부가 추진해온 교육개혁 조치들은 교원을 개혁의 주체나 동반자가 아닌 개혁의 대상으로 간주하여 매도해왔다. 오죽했으면 26만여명의 교원들이 교육부장관의 퇴진을 요구하는 서명을 했겠는가? 잘못된 교육개혁의 와중에서 과연 교육계의 애로와 바램을 언론들이 제대로 파악하여 정부당국과 사회에 전달했으며 올바른 정책방향을
제시했는지, 자괴하는 마음을 금할 길 없다.

본지는 금년부터 일선 교원들의 의견과 정보를 더욱 광범하게 수집함은 물론 쌍방향 정보교류가 가능하도록 '인터넷 한국교육신문'을 더욱 확충하여 교육현장의 소리가 직접 반영되도록 할 것이다. 인터넷 신문에 올려진 내용은 선별하여 본지 내용에 게재함과 동시에 지면사정상 소화하지 못한 내용도 독자들이 전문을 보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여론형성을 지원하고자 한다. 본지는 또 정보화시대의 첨단 정보통신 매체들을 최대한 활용하여 보다 정확한 사실파악과 올바른 여론조성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그리고 본지는 교원들의 권익과 위상을 개선하는데 앞장설 것을 다짐한다. 우선 교원들이 윤리의식을 확립하고 사회로부터 존경받을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데 힘쓰고자 한다. 교육계의 부조리를 해소하고 존경받는 스승상을 확립하는 활동은 행정적인 지시·감독보다는 교원단체 등이 앞장서 자발적인 운동으로 전개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라고 믿는다.

본지는 교원의 윤리규범과 스승상을 확립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함과 아울러 교원들이 제자리를 찾고 긍지와 사명감에 충만할만큼 처우개선과 사회적 지위향상이 이루어지도록 촉구해나갈 것이다. 더 나아가 본지는 우리교원들의 정치의식과 참정기본권을 신장하기 위한 활동을 강화하고자 한다. 본지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교원들이 정치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본권보장을 촉구할 것이며 정치현실에 관한 교원들의 전문적 식견을 배양하는데 노력할 것이다.

그 일환으로 선거전에는 각 정당 및 입후보자들에 관한 정보와 공약을 상세히 소개하고 선거 후에는 공약이행 상황과 입법활동에 관한 정보를 추적 보도함으로써 교원들의 정치의식과 판단을 높이는데 힘쓰고자 한다. 이와 같은 노력을 통해서 본지는 올바른 교육정책이 수립되도록 유도함과 아울러 교육의 바람직하지 못한 현실을 개선하고 교원들의 권익과 긍지를 높이는데 더욱 매진할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한다.

독자 여러분께서도 본지의 취재·제작과정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시면서 뜨거운 격려와 함께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는 기탄없는 조언과 비판을 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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