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시대가 펼쳐지면서 사이버공간을 누가 효율적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반 사기업이건 공공기관이건 그들이 사용하는 도메인의 중요성도 더불어 커지고 있다. 이들의 명칭을 사용한 도메인 주소를 선점당해 큰 낭패를 보기도 했고 이 때문에 여러 종류의 도메인을 미리 등록해 놓는 등 도메인 관리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지난 96년 출범한 에듀넷. 교육정보화의 첨병으로 다양한 정보제공 및 교육의 장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교육에 있어서 정보화를 선도한다는 이 기관의 도메인 관리는 그 이름을 무색하게 한다.
사용자가 입에 익은 에듀넷을 찾기 위해 edunet이라는 영문명으로 도메인 주소를 입력했다간 큰 낭패를 당한다. 우선 가장 흔히 접할 수 있는 www.edunet.or.kr을 입력해 보자. 교육학술정보원이 아닌 사단법인 한국인성교육협회 홈페이지가 등장한다. 직업상담사나 국가자격취득과정을 교육하는 기관이다. 교육정보화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이번에는 www.edunet.net이라고 입력해보자. 야후처럼 디렉토리 사이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홈페이지가 나타난다. 혹시 일반 기업명과 비슷한 www.edunet.co.kr을 입력해 보면 인터넷 영어학원 홈페이지다.
그럼 에듀넷은 사이버공간 어디에 숨어 있는 것일까. 에듀넷의 도메인 주소 www.edunet4u.net를 입력해야 원하던 화면이 나타난다. 물론 출범당시에는 www.edunet.or.kr이라는 도메인으로 엄연히 존재했었다. 하지만 무슨 사정에선지 당신을 위한(for you) 에듀넷이라는 뜻으로 변경한다는 공지를 내고선 현재까지 edunet4u.net을 사용하고 있다.
설사 비슷한 이름을 새로 쓰게 되더라도 에듀넷이라는 사이트 명이 존재한다면 관련 사이트를 선점해 두어야 한다. 그렇다고 그 비용이 엄청나게 드는 것도 아니다. 엄연히 확보해 놓은 도메인마저 내어주고 엉뚱한 이름을 쓰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여전히 기관이 운영하는 망의 이름과 더불어 펴내고 있는 잡지의 이름을 에듀넷으로 쓰고 있다. 이제 에듀넷포유로 이름을 바꾸는 것이 현명한(?)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