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들은 또래의 젊은이에 비해 체격은 비슷하지만 근력과 지구력 등 체력이 훨씬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체육교육과 나영일 교수팀은 '서울대인을 위한 스포츠환경 조성 계획안'이란 보고서에서 서울대생의 체지방률과 근력, 근지구력, 유연성 등 기초 체력을 분석한 결과 20대 초반의 젊은이들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12일 밝혔다.
조사대상으로 삼은 서울대생 314명(남 163명ㆍ여 151명)의 평균키는 남자 173.4㎝, 여자 161.8㎝로 남자는 또래 평균(175.5㎝)보다 2㎝ 가량 작았고 여학생은 평균(161.6㎝)과 비슷했다.
평균 체중은 남자 69.1㎏, 여자 54.5㎏으로 남학생은 평균(71.3㎏)보다 2㎏ 정도 가벼웠고 여학생은 평균(53.6㎏)보다 약간 무거운 것으로 조사됐다.
체지방률은 남학생이 정상 체지방(7~15%)보다 상당히 높은 20.1%로 조사됐고 여학생도 정상(17~25%)보다 높은 28.6%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서울대생들의 체지방률이 높은 것은 외형적인 비만이 아니라 운동 부족으로 체질 성분 중 근육보다 체지방이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악력(握力)으로 근력을 측정해보니 남학생은 평균근력이 39.8㎏로 보통 수준(43.1~49㎏)보다 크게 떨어졌고 여학생도 24.6㎏으로 보통(25.6~27.5㎏)보다 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윗몸일으키기를 통한 근지구력 측정 결과 남학생은 43.1회로 보통(42.1~48회)이었으나 여학생은 26.6회로 보통(27.1~32.2회)보다 떨어졌다.
'앉아 윗몸 앞으로 굽히기'로 유연성을 측정한 결과에서도 남학생은 8.5㎝에 불과해 매우 낮음(11㎝ 이하) 수준이었고 여학생도 12.1㎝로 낮음(11.5~16.2㎝) 수준이었다.
운동 횟수(1회 20분 이상,주 3회 이상 기준)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6.1%가 '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그 이유로 '바빠서'(38.9%), '귀찮아서'(37.6%), '시설이 없어서'(9.9%) 등을 꼽았다.
보고서는 1975년과 2005년을 비교해 서울대 학생수는 1만6천146명에서 3만1천59명으로 두배 가까이로 늘었지만 학생 1인당 체육공간 면적은 1975년 8.27㎡에서 2005년 4.42㎡로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나 교수는 체육 교육 및 시설이 우수한 싱가포르대와 일본 후쿠오카대 등 해외 선진 대학의 사례를 예로 들면서 "서울대도 학생들의 건강 증진과 전인 교육을 위해 체계적인 체육 교육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