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취업난 속에서 정상적인 8학기(4년 과정)보다 1학기 이상 더 다닌 뒤 졸업하는 서울대생이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서울대가 최근 5년 간 졸업자의 학기 등록 횟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01년의 경우 9학기 등록생 수가 같은해 전체 졸업생 중 24.4%를 차지했으나 2002년 25.3%, 2003년 27.7%, 2004년 28%로 매년 늘어났다.
정상보다 2학기를 더 다니는 10학기 등록자도 2001년 12.1%에서 2002년 12.6%, 2003년 12.5%, 2004년 14.2% 등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정상적으로 8학기만에 졸업하는 학생수는 2001년 58.5%에서 2002년 55.5%, 2003년 51%, 2004년 48.2%로 해마다 감소했다.
2005년의 경우 2월 졸업자만을 집계한 결과 9회 등록자 비율은 25%, 8학기 등록자수는 55%였다.
이처럼 학교를 오래 다니게 되는 것은 극심한 취업난으로 취업 시장에서 재학생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학점과 영어 성적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졸업 전에 진로 결정을 하려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서울대생의 상당수가 고시에 매달리고 있다는 점도 또 다른 이유로 추정된다.
실제로 2004년을 기준으로 단과대별로 분석한 결과를 보면 고시 준비를 많이 하는 법대(35%)와 경영대(38%), 사회대(34%), 인문대(34%) 등의 9학기 졸업생 비율이 두드러지게 높았다.
서울대 교무처 관계자는 "과거에는 휴학을 오래하더라도 실제 등록기간은 8학기로 끝내는 경우가 많았으나 취업난과 고시 열풍 등으로 서울대생들이 학교에 머무르는 기간 자체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