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일선 학교 급식시설이 크게 열악해 학생들의 위생상태가 우려되고 있다.
20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전남도, 일선 시.군, 식품의약품안전청과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0일까지 급식을 실시하고 있는 초.중.고 779곳에 대해 합동 점검을 실시한 결과, 급식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상당수 학교들이 적발됐다.
적발내용을 보면 식재료에 묻어 있는 오염물질을 씻고 손질하는 전처리시설을 갖추지 않은 학교가 336곳에 달했고, 조리실내 냉방시설이 없는 학교는 무려 692곳이나 됐다.
또 조리된 식품을 별도로 보관하는 냉장고가 없는 학교는 587곳에 달했고, 역시 조리된 식품을 별도로 보관하는 보온고가 없는 학교는 급식을 실시하는 대부분인 741곳이나 됐다.
전체 학교 중 197곳은 식재료 검수에 학부모들이 참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상당수 학교가 식중독 등 여름철 급식사고 위험성을 안고 있어 철저한 위생점검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반면 광주시교육청이 관내 급식을 실시하고 있는 초.중.고 278곳에 대해 광주시청 등과 합동 점검한 결과, 모두 급식시설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광주 D중학교와 O초등학교는 성분표시와 제조회사 표시 등이 없는 김가루와 성분표시가 잘못된 쫄면을 각각 사용하다 적발됐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농.어촌 분교 등 소규모 학교의 경우 도시학교에 비해 급식시설이 열악한 게 현실"이라며 "급식시설을 개선하는데 막대한 예산이 소요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