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최고의 명문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는 주로 사립학교 출신 부자 학생들이 다니는 엘리트 학교인 것으로 나타났다.
토니 블레어 총리가 이끄는 영국 노동당 정부가 교육의 빈부차를 없애기 위한 대대적인 교육개혁을 추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저소득층 자녀와 공립학교 출신 학생이 대학에 진학하는 비율은 오히려 떨어졌다고 더 타임스 신문이 20일 보도했다.
고등교육통계청이 20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04∼05 학년도에 공립학교 학생의 대학 진학률은 전년보다 0.1% 포인트 떨어진 86.7%로 나타났다. 저소득층 가구 자녀의 대학 진학률도 0.4% 포인트 떨어진 28.2%밖에 안됐다.
특히 명문대일수록 저소득층 자녀의 대학 입학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의 경우 가난한 집안 학생의 비율이 각각 12.3%와 12.4%밖에 안됐다. 세인드 앤드루스 대학은 13.1%, 브리스틀 대학은 13.4%, 왕립음악학교는 14.0%, 런던 대학은 15.4%, 더럼 대학은 15.6%, 노팅엄 대학은 15.7% 등으로 나타났다.
공립학교 출신 학생의 대학 진학률도 영국내 19개 명문 중 14개 대학에서 전년보다 떨어졌다.
옥스퍼드대의 공립학교 학생 비율은 전년보다 0.4%포인트 떨어진 53.4%, 케임브리지대의 공립학교 학생 비율은 전년보다 0.1% 포인트 떨어진 56.8%를 각기 기록했다.
빌 라멜 고등교육 차관은 이 같은 수치에 실망했다며 대학들이 공립학교 출신 학생들을 좀 더 많이 받기 위한 프로그램들을 제대로 가동하는지 고등교육자금위원회에 감사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오는 2010년까지 적정 연령에 달한 청소년의 절반 정도가 대학에 진학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이에 대해 명문대학들은 정부가 공립학교와 저소득층 자녀의 입학비율을 불가능할 정도로 높게 목표를 잡고 있다며 좀 더 많은 공립학교 학생들이 대학에 오기를 바라지만, 대학의 질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