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교육위원 선거가 불.탈법으로 얼룩지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작 교육위원들의 정책을 검증하는 데에는 교육위원들과 선거인단(학교운영위원)의 관심은 극히 저조했다.
광주.전남교육연대가 24일 오전 10시 광주 동명중학교에서 가진 광주 제1권역(동부권)에 출마한 교육위원 후보 정책토론회에는 입후보자 8명 가운데 3명만 참석해 교육에 관한 소신을 밝혔다.
특히 2시간여 동안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는 학교운영위원 20여명만 끝까지 지켜봤다.
교육위원들의 능력과 자질, 도덕성 등을 공개 검증할 수 있는 토론회가 이처럼 '썰렁한' 이유는 31일로 예정된 선거를 앞두고 대부분 교육위원 후보들이 정책토론회 보다는 선거인단과 '맨투맨' 접촉이 선거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해 정책토론회에 불참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학교운영위원들의 경우도 정책보다는 후보들과 친밀도 등 '인간관계'에 의해 투표하는 성향이 짙기 때문으로도 풀이된다.
교육연대 최은순 정책실장은 "선거인단과 개인적인 만남,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발송 등 후보들이 불.탈법 선거는 하면서 개인일정 등 바쁘다는 핑계로 토론회에는 참석하지 않고 있다"며 실망감을 표출했다.
모 학교운영위원은 "교육위원 선거는 정책보다는 개인적 인간관계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며 "생업에 바빠 솔직히 토론회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광주.전남선관위는 이날 현재까지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혐의로 교육위원 입후보자 3명을 포함해 총 5명을 검찰에 고발했고, 일부 교육위원들과 학교운영위원들 사이에 수십만원짜리 돈봉투가 오가고 있다는 얘기가 퍼져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