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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사학연금공단 해킹해 억대 사기대출

홈피서 빼낸 교직원 명의로 대출 신청

사립학교 교직원들의 연금을 관리하는 사학연금관리공단 홈페이지를 해킹해 수억원대의 연금을 사기대출받은 4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31일 해킹한 사학연금관리공단 홈페이지에서 교직원들의 개인정보를 빼낸 뒤 이들의 명의를 도용, 연금 대출을 받은 혐의(사기 등)로 정모(40)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방 모 대학 전산 담당인 정씨는 사학연금관리공단 홈페이지 등을 해킹해 알아낸 대학교수 16명의 개인정보를 이용, 올 1월부터 최근까지 14차례에 걸쳐 7억원 상당의 대출금을 신청해 이 중 3억여원을 인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정씨는 사학연금을 대출 받으려면 각 대학 연금 담당자들의 인증서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빼내기 위해 먼저 작년 11월께 각 대학 연금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해킹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직접 제작한 해킹 프로그램을 첨부한 e-메일을 마치 사학연금공단 연금 담당자가 보내는 메일인 것 처럼 속여 각 대학 연금 담당자들에게 보낸 뒤 이들이 첨부한 해킹 프로그램을 실행하도록 유도, 대출 신청에 필요한 대학명, 연금 담당자 이름, 아이디ㆍ패스워드 등을 알아내고 인증서도 빼낸 것.

이렇게 빼낸 정보로 사학연금공단 홈페이지에 접속, 4천여명의 교직원 주민번호 등 개인정보를 해킹하고, 이중 호봉순으로 골라낸 교수 16명의 개인정보와 위조 신분증 등을 이용해 은행 계좌를 개설한 뒤 연금대출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씨는 주식투자로 잃은 2억원 상당의 빚을 갚기 위해 이 같은 범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구속된 정씨 외에 달아난 3명의 공범자 행방을 쫓는 한편 사학연금관리공단과 각 대학 연금 담당자 등을 상대로 연금 대출과 관련한 관리ㆍ감독 부실 여부 등도 수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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