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싸운 의병장들을 새로 발굴, 정리한 사료집이 경남지역의 한 고등학교 교사에 의해 발간됐다.
양산 물금고등학교 이태룡(51.국어담당) 교사는 "지난 86년부터 최근까지 의병장에 대한 기록 추적과 지역 답사를 거쳐 '한국 근대사와 의병 투쟁' 1.2권을 펴냈다"고 밝혔다.
이 교사는 구한말 우국지사인 황현의 역사서 '매천야록'을 기초로 국사편찬위가 출간한 일본 경찰의 비밀기록인 '폭도에 관한 편책'과 '독립운동사', '주한일본 공사관 기록' 등을 참고해 79명의 의병장을 새로 발굴하는 성과를 거둔 이번 사료집을 완성했다.
이씨가 발굴한 의병장들 중 임창근은 1905년께 함경도 포수계 반장으로 300여명의 포수를 이끌고 일본군과 교전을 벌였고, 박정빈은 서울진공작전에 참여했던 경기도 의병장으로 황해와 경기 일원에서 활발한 의병활동을 펼쳤던 것으로 전해진다.
또 강두필은 1910년 경술국치 전까지 강원도 회양.평강군에서 50여명의 정예 부대를 이끌고 8차례 이상 일본 군경과 교전을 벌였고 일본 경찰의 보고서에는 '강두필이 이끄는 75명의 의병이 정예 무기로 무장, 강원도에 출몰해 일제 전력에 타격을 입혔다"고 기록돼 있다.
황해도 해주 출신인 의병장 정인국은 1910년 3월 일대 의병부대의 총대장으로 추대돼 일제의 철로건설과 이용을 방해하는 등 매복 작전을 지휘했다는 것이다.
이 교사는 오는 25일께 한국 근대사와 의병 투쟁 3.4권의 출간을 앞두고 있는데 3권은 의병의 삶과 투쟁 일화, 일제 만행 등에 관한 자료를 모았고 4권은 최근 8년여 동안 전국 100여곳의 의병 격전지를 답사하고 후손들을 만난 내용이 실려 있다.
이 교사는 "대학 때부터 이 분야의 연구를 계속 해왔다"며 "일본군 기록들에 대한 다양한 자료를 활용해 학계에서 더욱 활발하고 진일보한 연구를 수행해 특히 음지에서 의병활동을 벌여 잘 알려지지 않은 애국지사들에 대한 발굴과 평가 작업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