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대구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지각생 2명에게 100~200대의 매를 때려 이중 1명이 입원한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15일 대구 O고등학교 등에 따르면 14일 오전 이 학교 3학년 담임 A(35)교사가 옆반 학생인 B(18.3년)군이 5분가량 지각했다며 지휘봉으로 엉덩이를 200대 때렸다.
A교사는 이날 함께 지각한 같은 반 C(18)군도 매 100대를 때렸다.
A교사는 이날 B군 등의 담임교사가 없는 사이 이들의 지각 사실을 확인하고 체벌했으며 B군에게는 지각한 데다 머리카락이 규정보다 길다며 더 심한 체벌을 했다.
이 교사는 최근 수능시험 100일을 앞두고 자신의 담임반 학생들이 지각을 하거나 자율학습을 게을리할 경우 100대씩 체벌해 왔으며 이날 옆반 담임교사가 늦게 출근한 가운데 지각생이 눈에 띄자 이같이 체벌한 것으로 밝혀졌다.
매를 맞은 학생들은 엉덩이가 시퍼렇게 멍이 들었을 뿐만 아니라 속옷이 피로 젖는 등 상처도 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B군은 매를 맞은 뒤에도 1시간 동안 서서 수업을 받다가 이러한 사실을 뒤늦게 안 담임교사에 의해 병원으로 보내져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B군은 외부와의 접촉을 꺼리고 있으며 B군의 부모는 과잉체벌이자 비교육적인 처사라며 학교측에 항의하고 있다.
이에 대해 A교사는 "수능이 100일도 채 남지 않아 생활질서와 정신자세를 더욱 가다듬으려고 하는 시점에서 규율을 지키지 않은 두 학생에 대해 나름의 원칙대로 체벌했다"며 "학생들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왜곡되고 지나쳤다"고 말했다.
학교측도 "수능을 앞두고 학생들이 해이해지지 않도록 하려 한 것이 도가 지나쳤다"고 해명하며 "A교사에 대해서는 경위를 확인한 후 징계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교육청은 해당 학교측을 상대로 진상조사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