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2024.11.16 (토)

  • 맑음동두천 10.9℃
  • 구름많음강릉 16.0℃
  • 맑음서울 14.0℃
  • 맑음대전 13.2℃
  • 맑음대구 13.6℃
  • 구름많음울산 17.4℃
  • 맑음광주 14.1℃
  • 맑음부산 19.2℃
  • 맑음고창 11.3℃
  • 맑음제주 19.9℃
  • 맑음강화 12.4℃
  • 맑음보은 11.3℃
  • 구름조금금산 7.5℃
  • 맑음강진군 15.9℃
  • 구름조금경주시 14.7℃
  • 맑음거제 17.0℃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일회성 행사로 될 일 아니죠"

‘남북의 청소년’ 펴낸 조정기·천정순 교사
북한교육과 청소년, 새터민 청소년 현황 등 담아
다양성 인정, 배려하는 마음과 자세 교육 절실해


“남북 청소년들이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을 집필하자는 조정기 선생님의 제의를 받고, 책을 써본 경험이 없어 망설였지만, 서로 다른 체제하에 살아가는 남북 청소년들을 위해, 또 앞으로 대한민국의 미래인 그들이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면서 살아가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책을 쓰게 됐습니다.”(천)

“통일부와 교육부에서 통일교육 활동을 해오면서 남북 청소년들이 서로 하나가 될 수 있는 기초 작업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특히 북한 청소년이나 새터민 청소년에 관해 너무 모르기 때문에 새터민 출신 천정순 선생님을 만났을 때 책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남북한 교사가 함께 쓴 첫 책이라는 데 의의가 있을 것 같습니다.”(조)

조정기(44) 서울 잠실중 교사와 천정순(41) 서울 성지중고 교사. 두 교사가 함께 펴낸 ‘남북의 청소년’(시대정신)에는 북한의 교육과 청소년 이해, 새터민 청소년의 현황, 필자가 만난 북한과 남한 청소년 등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겨있으며, 지난달 30일 간행물윤리위원회의 ‘청소년 권장도서’에 선정되기도 했다.

“금년 우리사회는 미국 프로풋볼 MVP 하인즈 워드와 살아있는 비너스 앨리슨 래퍼(구족화가)의 방한으로 혼혈인과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었지만 사회적 약자에 대한 편견과 차별의식은 아직 만연합니다. 학교사회 역시 사회의 축소판입니다. 왕따 나 새터민 청소년의 부적응은 그래서, 충분히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우리 청소년들이 새터민 청소년을 잘 이해하고 더불어 하나가 되는 계기를 이 책을 통해 마련했으면 합니다.”(조)

조 교사는 “통일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라며 “일회성 행사로 통일 교육의 목표를 달성할 수 없는 없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제는 교사들이 가치 지향적이 아니라 마음과 가슴에 호소하는 통일 수업을 해야 한다”며 “수업의 방향이나 목표는 수요자 중심 즉 학생의 흥미와 관심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1년 ‘통일교육 연구회’를 만들어 남북의 놀이문화와 북한의 음식체험, 남북 청소년의 생활과 교과서에서 서로 다르게 사용되고 있는 단어들을 분석하고 집필하는 일, 북한 학생들에게 학용품을 비롯한 생활필수품 보내주기 운동 등도 전개하고 있는 천 교사는 “다양성을 인정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과 자세를 가르쳐야한다”고 말한다. 새터민으로 10년간 이 땅에 살아 온 천 교사의 바람은 이렇게 지극히 단순하다.

“새터민은 한국에 입국한 날부터 대한민국 사람입니다. 언론과 반공교육을 통해 인식된 고정관념과 편견, 사고방식으로 학생들을 대할 것이 아니라 교사부터 극단적 사고를 피하고 다른 점을 인정하고, 새터민 학생들도 대한민국의 한 인격체로 차별 없이 대해주면 그것이야말로 통일 교육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