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리더들의 자서전이나 에세이는 서점가에선 꾸준히 발매되는, 영원한 스테디셀러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뒤에 숨은 스토리와 노하우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책 ‘소호카의 꿈’(선암사)도 그런 책의 범주에 들어갑니다. 다른 책과의 차이 점이라면 요즘 유행하는 멘토(mento)류의 책이 주는 따뜻함이 들어있다고 해야 할까요.
저자 이나모리 씨는 27세에 전자부품회사인 교세라를 세워 세계적인 기업으로 만든 경영인입니다. 자본금 300만 엔으로 출발한 교세라 그룹을 매출액 5조 엔에 육박하는 일류기업으로 만든 이나모리 씨. 살아있는 경영의 신(神)이라 불리는 성공한 부자인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그러나 의외로 소박합니다. 지방에 살던 덕망 높은 부자, 소호카(素封家)를 본받아 살아왔다는 것입니다.
프롤로그에서 그는 말합니다. “젊은이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다. 인생은 밝은 희망을 품고 노력을 계속하면 반드시 길이 열린다는 것이다. 사는 방식이 흔들리고, 아무리 안 될 것 같은 괴로운 기분이 들 때야말로 자기 일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이것이 자신을 만드는 비결이다.”라고.
이나모리 회장은 창업 후 장기계획을 세우지 않고 경영해 왔다고 합니다.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살자’라는 단기목표만 가지고 살아왔다는 거죠, 이번 달을 열심히 살면 다음 달이 보이고, 올해를 열심히 살면 내년이 보인다는 것이죠. 그러니 5년 앞의 일, 10년 앞의 일을 고민하기 보다는 오늘을 후회 없도록 열심히 살라고요. 인생의 여정에서 지름길은 없으며 자벌레가 한 걸음 한 걸음 조금씩 나아가는 것처럼 사는 것이 꿈을 이루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입니다.
어찌나 단순한지. ‘빨리빨리’에 익숙한 우리들 눈에야 그런 한 걸음 한 걸음으로는 평생 걸려도 뭐 하나 이룰 수 없을 것 아닌가라는 의심이 들 밖에요. 그러나 그를 믿어 보겠습니다. ‘경영의 신’이 터득한 삶의 이치이니 말입니다. “한 걸음 한 걸음의 축적은 실로 마법과 같은 상승효과를 가져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