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초·중·고등학생들의 체격은 꾸준히 커졌지만 체력은 오히려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열린우리당 이은영(李銀榮) 의원은 4일 교육부가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초 중고교생의 평균 신장이 지난 10년간 남학생의 경우 2.39㎝, 여학생이 1.60㎝ 커졌고, 체중도 남학생과 여학생이 10년 전과 비교해 각각 4.03㎏, 1.92㎏ 늘어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5년간 체력장 급수를 비교한 결과, 1급 비율은 5년 전과 동일했지만 2급과 3급이 각각 3%, 2% 줄어든 반면 4급은 1%, 5급은 4%가 늘어 체력상태가 전반적으로 약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종목별로 50m 달리기 기록은 평균 9.2초로 5년 전과 같았지만 팔굽혀 매달리기는 1.9초, 오래달리기는 14초씩 감소했고, 제자리멀리뛰기 기록도 3.8㎝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서구형 식습관에 익숙해진데다 체육시간이 감소하는 등 교육과정 개편의 영향도 있고, 체육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것도 체력저하의 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특히 초중고교 운동장의 넓이가 학교 마다 천차만별이어서 청소년들이 맘껏 뛸 수 있는 활동공간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일례로 전국 초등학교 중에 부산 하남초등학교는 운동장 넓이가 9만6천800평으로 전국에서 가장 넓었지만, 서울 중곡초등학교는 단 30평에 불과했다.
중학교 중에서는 강원도 소달중학교는 운동장이 3만174평인 반면 경남 성지여중은 139평에 불과했고, 고교에서는 서울 정신여고는 4만6천911평이었지만 부산 국제영화고등학교는 91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