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30개 폐교 가운데 개인과 기관.단체들에게 임대돼 활용되고 있는 24개 폐교에 대한 2차례의 현장답사를 통해 시설, 프로그램, 강사, 위치 등을 점검한 뒤 5개 폐교시설을 전통문화.인성교육센터로 시범적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전통문화.인성교육센터로 지정된 폐교시설은 유수암 수련장(옛 장전초교 금덕분교), 산경도예(옛 신도초교), 제주 자연생태문화 체험장(옛 무릉동초교), 서재철갤러리 자연사랑(옛 가시초교). 몽생이(옛 명월초교) 등이다.
또 폐교 시설은 아니지만 제주도 향교 재단(제주도유림문화원 3층)도 이들 시설과 함께 전통문화.인성교육센터로 지정됐다.
이들 시설은 도내 초.중생들을 대상으로 제주전통문화에 대한 이해와 체험교육을 비롯해 전통예절, 생태체험, 자연관찰, 공동체놀이, 전통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밭일 나갈 때 입는 제주전통의복인 갈옷을 만드는 업체인 몽생이는 4일 오전 현판식을 갖고 제주여중 학생 90여명을 대상으로 천연염색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몽생이 양순자 대표는 "이전부터 가족단위나 단체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오기는 했지만 도내 초.중생 등을 대상으로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교육청 지정 전통문화.인성교육센터로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보다 알찬 내용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제주도교육청은 강사료나 재료비 등 이들 시설의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학생들에게 소요되는 경비에 대해서는 전액 또는 일부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독립된 전통문화.인성교육센터 설립을 위한 전 단계"라며 "시범적으로 여러 곳을 선정, 운영함으로써 지역실정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