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지역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들이 동전으로 1억3천여만원을 모아 난치병으로 고생하는 학우를 돕고 의료 사각지대인 아프리카 케냐에 보건소를 지어주기로 했다.
11일 인천시 북부교육청에 따르면 부평지역내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들이 지난 1학기 동안 '사랑의 부스러기 동전 모으기' 행사를 벌여 총 1억3천425만880원을 모아 난치병 학우 돕기 성금과 케냐 보건소 건립비용으로 내놓았다.
성금 모금엔 북부교육청 관내 38개 초등학교 학생 2만5천705명과 18개 중학교 학생 1만3천4명 등 총 3만8천709명이 참여했으며, 사회복지 법인 '월드비전 인천지부'가 이들 학생에게 '사랑의 동전 저금통'을 1개씩 지급하는 등 행사를 적극 지원했다.
이 행사는 쓸 곳이 거의 없는 10원짜리를 모아 뜻있게 쓴다는 취지에서 시작됐으며 모아진 동전은 10원과 50원, 100원짜리가 대부분이며 500원짜리도 포함돼 있다.
북부교육청은 이날 선천성 대사 이상 증후군인 ' 호모시스텐뇨증' 등 난치병을 앓고 있는 학생 9명(초등학생 5명, 중학생 4명)에게 1인당 380만∼460만원씩 3천400여만원을 지급하는 성금 전달식을 가졌다.
또 성금 중 나머지 1억원은 의료서비스의 절대 부족으로 고통을 받는 아프리카 케냐의 와자르 지역에 보건소 건립을 위해 쓰기로 했다.
10월 초 착공된 보건소는 오는 2007년 중 완공될 예정이며 현지 어린이와 주민들을 대상으로 투약과 현지 간호사의 진찰, 치료 등 기초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교육청은 이를 위해 지난 7월 월드비전 관계자 등과 함께 케냐 현지를 방문, 의료실태 등을 파악했다.
북부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의 정성으로 집에서 쓰이지 않은채 굴러다니는 동전을 모아 1억3천여만원이나 되는 큰 돈을 모았다"면서 " 난치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학우들에게 힘이 되고 아파도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먼 나라 어린이들을 위해 쓰게 된다는데 대해 학생들이 뿌듯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