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 실시되는 제3대 민선 서울시교육감 선거전이 '2강(强) 2중(中)'의 4파전 구도를 보이며 당선자를 예측하기 어려운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시교육청 주변에서는 7일 현재 유인종(劉仁鍾) 교육감과 지용근(池容根) 교육위원이 '튼튼한 텃밭'을 바탕으로 오차범위 내에서 1위 다툼을 벌이고 있으며 김귀년(金貴年) 창문여고교장과 심광한(沈珖漢) 가락고교장이 그 뒤를 맹추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유교육감은 '현직을 이용해 사전 선거운동을 주도한다'는 일부 비난에도 불구, 가용조직을 총동원해 바닥표를 다지고 있다. 학교급별 학운위원의 상당수를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교육감 측에서는 "각종 여론을 종합한 결과 35%대의 지지가 예상된다"며 "1차보다 투표율이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 2차에서는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지위원은 초등의 확실한 지지를 바탕으로 대세론을 펼치고 있다. 교사에서 시작해 장학사·교장·한국초등교육협의회장·교육장 등을 거치면서 쌓은 현장경험과 행정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위원 측에서는 "40여년간 한번도 수도 교육계를 떠나지 않은 '지킴이'로서 30% 이상 득표를 낙관한다"며 "투표율에 따라서는 1차에서의 승리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김교장은 사립중·고교장회장, 서울교련회장, 대한핸드볼협회장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얻은 만만치 않은 조직을 갖고 있다. 김교장은 "공립에도 일정 지분을 갖고 있으며 사립의 절대적인 지원이 기대되는 만큼 결선진출을 자신한다"고 밝혔다.
심교장은 '서울사대 후보단일화' 작업에 성공함으로써 한층 탄력을 받고 있다. 교육장·학교정책실장 등 시교육청과 교육부의 주요보직을 지내 지명도도 높다. 심교장은 "이번 선거전이 '인물론'으로 흐르면 당선권 진입이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이밖에 김진성(金鎭晟) 구정고교장, 김귀식(金貴植) 전 중화고교사, 정용술(鄭用述) 전 광남고교장 등도 나름대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각 후보측 진영에서는 "출마예상자들이 '빅 카드'는 모두 꺼낸 상태이므로 돌출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2차 투표까지 갈 것으로 본다"며 "2차에서는 투표율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고 결국 누가 더 조직력을 갖췄느냐에 따라 당락이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