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피부색, 언어, 역사, 문화가 다르다고 인권을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는 지극히 단순한 논리가 감정의 영역에선 썩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물론 기성세대에 비해 ‘다름’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유연하긴 하지만, ‘다름’을 전혀 불편하지 않게 수용하지는 못한다는 거죠.”
재량시간에 외국인을 초빙, ‘국제이해교육’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전주 근영중 조은경 교사. 교총의 국제협력위원이면서 4년째 한·일역사회의 한국대표로 참가하고 있는 조 교사는 그만의 방식으로 ‘다문화 이해’를 전수하는 민간외교 사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학생들이 넓은 시야를 갖고 폭넓은 사고를 하도록 한 달에 한 번씩 외국인을 초빙해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짧은 수업이지만 학생들이 다양한 나라의 강사들을 접하고 질문도 해보면서 ‘다름’을 이해해가는 것 같아 기쁩니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조 교사의 노력으로 근영중에서는 전주대 국제교류협력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 외국 교수나 대학원생의 정기 강의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조 교사 개인 친분을 통한 외국인 초빙 강의까지 합쳐 거의 매달 ‘다문화 국제수업’이 실시되고 있다. 지난달 16일에는 일본의 전통문화 계승자로 유명한 미야모토 마사요 교수를 초청해 ‘일본 전통문화인 다도의 이해와 동아시아 평화’에 대한 수업을 펼쳐 학생들로 부터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밖에도 요코하마 시에요시 중학교 스즈키 교사와 역사 공동수업을 진행하는 등 올해만 독일, 뉴질랜드, 일본, 스코틀랜드의 강사들이 근영중을 방문해 평화, 인권, 환경, 다문화 이해 등에 대해 강의를 했다.
“타인과 다른 문화에 대해 한 번이라도 교육받은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은 다문화를 받아들이는 데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낯선’이 ‘다른’으로, 그리고 ‘상생(相生)’으로 학생들의 사고가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인 노력을 다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