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경제학부 교수)은 "초등학교 때부터 논술 교육을 시킬 필요가 전혀 없고 어릴 때는 책을 마음껏 읽고 자유롭게 생각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8일 서울 강남초등학교 등에 따르면 정 전 총장은 전날 강남초교 초청으로 '한국의 미래와 교육의 미래'를 주제로 진행된 특강에서 이렇게 말한 뒤 "그동안 서울대 논술 채점을 7번 해봤지만 기본 점수를 감안하면 점수차는 2~3점에 불과했다"며 굳이 학원에 다닐 필요가 없음을 강조했다.
그는 영어 조기교육 열풍에 대해 "우리말을 먼저 가르치고 나서 영어를 익히게 해야 진정으로 아이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지적하고 "꼭 서울대에 보내야 자식 교육에 성공했다는 생각은 잘못이며 서울대에서 처지는 학생으로 남느니 다른 곳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게 낫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교육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이 전국을 균형적으로 발전하게 하는 지름길이므로 평준화만 강요할 것이 아니라 지역의 명문고를 부활시키는 것도 불균형 해소의 한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정 전 총장은 9일 오후 4시 서울대 멀티미디어 강의동에서 '한국 경제의 과거, 현재, 미래'를 주제로 제24회 관악초청강좌 연사로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