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에 의한 교사 폭행이 잇따라 발생해 교육계 뿐만 아니라 국민들을 경악케 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발생한 교사 폭행은 신성한 교육의 도장인 교실에서 그것도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난동에 가까운 짓을 벌였다는 점에서 교권침해 정도를 벗어나 국민의 학습권을 침해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지난 4일 모 초등교 4년 교실에서 발생한 여교사 폭행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후 경기도 고양시에서 발생한 임신 여교사에 대한 폭행 사건, 대전서 발생한 여교사 폭행사건 등이 잇따라 알려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최근에 발생한 교사 폭행사건들은 모두 초등학교에서 생활지도 방식에 불만을 품은 학부모들이 저질렀다는 공통점이 있다.
사실상 뒤에 알려진 두 사건들은 부산 사건보다 먼저 발생했지만 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후 세론의 지탄을 받자 부각된 것이다. 이렇게 보면 일부 몰상식한 학부모들에 의한 이러한 행태는 드러난 것 보다 훨씬 빈발하고 있음을 말해 준다.
실제로 교총 교권정책국에 접수되고 있는 교권침해 사건 유형을 보더라도 최근 몇년새 학부모나 학생들에 의한 교사 고발이나 폭행·명예훼손 사건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이다. 교총 교권정책국에 공식 접수된 교권침해 사건이 97년도에는 36건 이었던 것이 98년도에는 70건, 99년도에는 77건으로 늘고 있고 이중 대부분이 학생과 학부모에 의한 것이다.
아뭏든 최근 언론보도이후 전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학부모에 의한 교사 폭행 사건을 계기로 더이상 이같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사회적 안전망을 강화해야겠다. 가뜩이나 청소년들에 대한 생활지도의 어려움으로 교실붕괴 현상이 운위되고 언제부터인가 교사들도 가르치는 일 보다 생활지도가 더욱 어렵다고 토로하고 있는 마당에 학부모들이 굳이 극단적인 방식이 아니더라도 교사의 교육적 지도 방식을 불신한다면 교실붕괴 현상이 가속화 될 것이란 점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때문에 이제는 학부모들이 교권 수호에 앞장서야 한다. 교권 수호의 첫 걸음은 교사와 학교가 수행하는 제반 교육적 프로그램 또는 행위를 믿고 지지하고 지원하는 것이다. 정부와 언론은 국민 학습권 보호 차원에서 학교 교육에 대한 신뢰가 확산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고 검찰은 이번 부산 교권침해사건에서 보여준 것처럼 가해 학부모를 즉각 구속 조치하는 등 일벌백계로 엄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