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200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면 수험생들은 대입을 향한 '8부 능선'을 넘어서게 된다. 그러나 대학별로 치러지는 논술과 면접에 철저히 대비해야만 '합격'이란 열매를 맺을 수 있으므로 수험생들은 결코 긴장의 고삐를 늦춰서는 안 된다. 학생부와 수능이 배점의 대부분을 차지하더라도 대학별로 학생부와 수능 점수가 비슷한 수험생이 몰리기 때문에 논술과 면접이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2007학년도 수시 2학기와 정시 모집에서 논술과 면접을 실시하는 서울시내 주요대학의 출제 방향과 대비 요령 등을 짚어본다.(가나다 순) ◇ 건국대 = 인문계열 다군인 서울캠퍼스 문과대, 정치대, 법과대, 상경대, 경영대 등 5개 대학에서 논술을 실시해 3%를 반영한다. 면접은 다군 수의예과, 사범대(일어교육과, 수학교육과, 교육공학과) 2단계 전형에서 5%를 반영한다. 논술 출제위원을 맡았던 김도식 교수(철학과)는 "논술은 동서고전에서 지문을 출제해 본인의 가치관과 삶의 태도로 연결시키는 문제를 낼 예정으로 너무 일반적인 내용이거나 무리해서 현학적인 내용을 담기보다는 구체적 해결방안, 사례 등이 포함된 답안이 좋은 성적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 경희대 = 정시 논술은 인문계만 실시하며, 논술 성적 3%와 수능성적 67%에 학생부 성적 30%를 합산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자연계는 학생부 30%와 수능성적 70%만 반영한다. 논술 문제는 철학ㆍ문학ㆍ문화ㆍ시사 관련 지문이 4∼5개 정도 제시되며 제시문 전체를 아우르는 1개 문제가 출제된다. 채점은 논리력 40%, 창의력 40%, 표현력 20%로 이뤄지며 기본 점수 60점(100점 만점)을 부여해 평균이 80점대를 유지하도록 난이도를 조절할 계획이다. 시간 제한은 90분이며 분량은 1천200자 내외다. 수원캠퍼스에서 실시되는 면접은 1단계에서 학생부와 수능을 합산해 1차 합격자를 뽑고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80%와 면접 20%를 반영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인문계 면접은 역사ㆍ철학 관련 4개 문항 가운데 하나를 뽑아 답변한 뒤 추가 질문이 이어지고 자연계 면접 역시 수학ㆍ물리ㆍ화학ㆍ생물 분야 4개 문항 중 하나를 뽑아 답변한 뒤 추가질문이 주어진다. ◇ 고려대 = 정시 인문계의 경우 학생부 40%, 수능 50%, 논술 10%의 비중으로 반영되며 자연계는 학생부 44.4%, 수능 55.6%를 반영한다. 학생부는 교과성적 90%, 출결 5%, 봉사활동 5%가 반영되며 교과성적은 1학년 20%, 2ㆍ3학년 각각 40%의 배점으로 평가된다. 수시2학기 응시자는 인문계와 자연계 모두 학생부 30%(교과영역 25%, 서류 5%)와 논술 70%를 반영하고 학생부의 교과영역은 평어 15%, 석차백분위 10%씩 배점된다. ◇ 단국대 = 서울캠퍼스는 정시모집 가,나,다군에서, 천안캠퍼스는 정시모집 나,다군에서 2천634명(정원 내)을 선발한다. 서울캠퍼스 일반학생(인문ㆍ자연계열-사범대 포함)은 수능 70%, 학생부 30%를, 천안캠퍼스 일반학생(인문ㆍ,자연계열, 치대, 의대)은 수능 60%, 내신 40%을 각각 반영한다. 정시에서는 서울캠퍼스의 특수교육대상자만 면접을 본다. 치의예과와 의예과는 수능반영시 수리와 외국어 영역에서 표준점수를, 과학탐구 영역은 백분위를 활용한 대학 자체 점수를 적용한다. ◇ 동국대 = 정시 가군은 수능 100%로 선발하며 정시 나군은 인문계열(영화영상전공 포함)을 대상으로 논술을, 사범대와 문예창작학과를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한다. 인문계는 논술을 5% 반영하고 문예창작학과의 경우 면접을 5% 반영한다. 사범대의 면접 반영비율은 3%다. 논술은 국어로 제시된 지문에 대해 500∼600자로 기술하는 문제 1개와 100∼300자 분량의 문제 3∼4개가 출제된다. 동국대는 "정시 논술도 수시2학기와 비슷한 유형이 출제될 것이므로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한 수시2학기 기출문제를 참고하면 된다"고 밝혔다. ◇ 서강대 = 정시 논술은 인문계만 실시하며 내년부터 자연계로 확대된다. 통상적으로 3∼5개 정도 지문에 2문제가 출제됐기 때문에 이번 입시에서도 크게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며 글의 구성 능력과 논리 전개의 치밀함, 예를 드는 능력 등이 중요한 채점 포인트다. 서강대 관계자는 "단편적인 지식으로는 더 이상 논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없다"며 "종합적인 사고력과 창의적인 대안능력, 비판능력을 얼마나 논리적으로 일관되게 서술하느냐를 측정한다"고 말했다. 시간은 120분이며 500∼600자 분량 문제 1개와 800∼900자 분량 문제 1개가 나올 예정이며 면접은 실시하지 않는다. ◇ 서울대 = 입시 일정을 제외하고는 작년과 거의 달라진 것은 없다. 수시 2학기 지원자 중 특기자전형 인문계열에 한해 30일 논술고사를 치른다. 고교 교육과정과 관련된 동서고금의 고전을 포함한 다양한 소재의 지문이 제시되며 180분간 2천500자(±300자 허용)를 채워야 한다. 면접은 특기자와 지역균형선발 전형 모두 12월 1일에 시행된다. 인문계는 수험생의 특기적성 능력, 모집단위에 관한 지식과 소양 등을, 자연계는 자연과학ㆍ응용 분야에 관한 개념의 이해, 논리적 사고 및 응용을 통한 종합적 문제해결 능력, 적성 등을 심층적으로 평가한다. 수험생 1명을 복수의 면접관이 평가하는 개인면접 방식이며 1인당 15분 내외가 소요된다. 특기자 전형 인문계는 논술 30%, 면접 20%를, 자연계는 면접만 50%를 반영하고 지역균형선발 전형은 면접만 10%를 반영한다. 정시는 수능과 교과성적을 50%씩 반영해 선발한 1단계 합격자 중 인문계열 지원자만을 대상으로 수시와 같은 방법으로 논술을 치러 10%를 반영하며 면접도 수시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 인문계는 2단계에 1단계 성적 80%에 면접 10%, 논술 10%를 각각 반영하고 논술을 보지 않는 자연계는 면접만을 20% 반영한다. 정시모집 논술은 1월 16일에, 면접은 17일에 각각 진행될 예정이다. 김경범 입학관리본부 연구교수는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친구들과 주제별로 토론해 보고 이 내용을 글이나 말로 옮겨 보는 것이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답안을 작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 성균관대 = 정시 논술은 인문계만 실시하며 통합교과형으로 동서양 고전과 고교 교과서, 신문, 잡지, 논문, 통계, 도표, 그림 등을 참고해 철학ㆍ문학ㆍ예술ㆍ정치ㆍ문화ㆍ사회 이슈 등 다양한 영역에서 복수의 제시문이 주어진다. 4문항이 출제될 예정이며 ▲ 제시문의 논지와 내용을 이해하고 요약하기 ▲ 상반된 논거를 비판적으로 평가하기 ▲ 통계ㆍ도표 등의 분석능력과 문제상황에 대한 창의적 해결책 제시하기 등이 출제 핵심이다. 대학 관계자는 "단편적인 주제를 암기한 정형화된 답안작성이 불가능하도록 특정 교과의 지식을 묻거나 외국어로 된 지문을 제시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논리적ㆍ통합적ㆍ창의적 사고와 추론능력을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간은 150분에 글자수 제한은 없으며, 채점은 제시문의 이해, 통계자료 해석, 논리전개, 문장력, 창의성 및 비판능력 등의 평가항목에 따라 가중치를 두게 된다. 사범대 등 일부 학과에서만 간단한 인ㆍ적성 면접을 보며 2008학년도 정시부터는 자연계 논술을 실시한다. ◇ 숙명여대 = 인문ㆍ자연계를 대상으로 치르는 논술은 전체 성적에 3%가 반영되고 교육학부는 논술 3%, 면접 2%를 반영한다. 체육교육과는 면접시험 10%를 반영한다. 논술은 인문ㆍ자연계열 공통문항 1천자(±100) 1문제, 계열선택 문항 500자(±50자) 1문제 등 모두 2문제가 출제되며 논제와 제시문의 내용 이해 및 분석력, 논리적 사고력, 글의 체계성 및 표현력을 평가한다. 대학 관계자는 "정시 논술도 수시2학기 논술의 출제 경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주로 사회적 현상의 문제점과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 방안을 구체적 사례를 들어 설득력 있게 제시하는지를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연세대 = 정시 일반전형에서는 수능 400점(인문계 410점), 학생부 400점, 논술 35점(인문.사회계만 해당)이 반영된다. 수능은 표준점수를 사용하며 학생부는 교과 320점, 출석 40점(원주캠퍼스는 80점), 비교과 40점(기본점수는 38점이며, 원주캠퍼스는 반영 안함)을 반영한다. 농어촌학생 특별전형에서 210명, 실업계 고교 특별전형에서 119명을 선발한다. 특별전형은 해당 전형의 지원자격 요건과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해야 지원할 수 있다. ◇ 이화여대 = 일반전형은 1단계에서 수능으로 모집 정원의 50%를 선발하며 이중 자연계열은 모집인원의 20%를 수리 및 과학탐구 영역 합산 성적순으로 우선 선발한다. 2단계에서는 학생부와 수능을 각각 48∼50% 반영하고 논술(인문계) 3∼4% 혹은 면접 1%(사범대)를 반영해 나머지 50%를 선발한다. 사회 기여자 및 소녀가장(정원 내), 농어촌학생(정원 외), 특수교육대상자(정원외) 등 3개 특별전형은 전형별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며 각 전형별로 정원 내 20명 이내, 정원외 110명 이내가 선발된다. ◇ 중앙대 = 수시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적용되는 의학부ㆍ약학부를 제외하고 합격자 발표까지 끝냈다. 정시모집은 수능으로만 30~50%를 선발한 뒤 수능과 학생부를 반영해 나머지를 선발하는 2단계 방식으로 진행된다. 서울캠퍼스 인문계는 1단계에서 50%, 서울캠퍼스 자연계는 30%, 안성캠퍼스는 50%를 각각 뽑는다. 2단계 전형에서는 학생부 30%(서울캠 인문계는 27%)와 수능 70%를 반영해 나머지 정원을 선발한다. 논술은 서울캠퍼스 인문계열 2단계 전형에서만 실시돼 3%가 반영된다. 논술은 1월 13일 120분간 치러지며 인문ㆍ사회과학에 관한 주제로 단일 영역의 문제가 출제된다. 답안의 분량은 1천500자 이내이며 면접은 치르지 않는다. ◇ 한국외대 = 정시 논술은 '나'군에 해당하는 인문계만 있고 '다'군에 해당하는 자연계는 없다. 제시문 2∼4개와 이에 따른 문제 2∼4개가 나오고 제시문은 국제 관계ㆍ문화적 상대성 등과 관련된 내용이다. 문제는 제시문에 나타난 서로 다른 견해를 이해하고 그 차이점을 분석해 자신의 의견을 서술하는 유형이다. 문제 경향은 고교 범위 내에서 특정 교과목에 치우치지 않고 교육 과정 전체를 망라할 수 있는 통합교과형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이며 120분동안 1천600자 분량을 채워야 한다. 면접은 치르지 않는다.. ◇ 한양대 = 인문계는 모두 논술고사를 치르고 자연계는 실시하지 않는다. 반영비율은 5%로 150분 안에 1천600∼1천700자 분량을 채우면 된다. 문제는 고교 전 교과과정 중 인문, 사회과학, 자연과학, 예술 분야를 아우르는 통합교과형 문제가 출제된다. 2~3개의 국문 지문을 주고 수험생이 지문을 정확히 이해했는지 학원 등에서 가르치는 천편일률적인 답이 아닌 창조적 글을 쓰는지, 자신의 주장에 적절한 근거를 제시하는지를 평가한다. 또한 띄어쓰기, 맞춤법, 단락 구성의 매끄러움 등도 채점 대상이다. 정시에서 면접은 실시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