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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기자석> 교육부 관리님 한번 써보시죠

지금 교육부 홈페이지에는 아우성이다. 교원업무경감 코너에 마련된 주제토론실은 학교종합정보시스템을 놓고 교사들의 피말리는 고통을 쏟아내고 있다.

"선생님들이 전산학과 나왔습니까? 아니면 교육부에서 비싼 돈 들여서 제대로 된 연수나 해줬습니까? 아니면 프로그램 개발할 때 선생님들 의견을 반영이나 했습니까? 도대체 교육부와 그 밑의 행정직들은 무얼 했습니까"

"일반 기업체에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된다면 그 업무에 투입될 사람들에게 1년 이상은 교육비로 투자되는 돈이 엄청나다. 하지만 교육부는 교육정보화를 외치지만 정작 교사들이 교육정보화에 앞장설 수 있는 기반은 마련하지 않은채 요구만 하고 있다"

물론 교사들은 학교종합정보화의 취지에는 동감한다. 그러나 비싼 서버하나 들여놓고 `학교에서 알아서 하시오'라는 식으로 운영되는 정보화는 받아들일 수 없다. 2월부터 해야할 CS관리 시행세칙을 6월 셋째주에 보내놓고 방학중에 끝내라는 하고 있다는 교사의 말은 현실을 가늠케 해준다.

교육부가 이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도 아니다. 나름대도 요구조사도 하고 개선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의 교사들에게는 말 잔치로 밖에 안 느껴진다. 한 기관에서 실시한 요구조사에서 연구자는 "많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2001년까지 모든 학교에 시스템이 보급된다는 것은 교육정보화의 큰 진전"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속은 곪아도 겉만 멀쩡하면 된다는 얘긴가. 개선방안도 프로그램을 어떻게 안정적으로 만들까에 대한 고민보다는 교사들이 재빨리 따라오게 만들 방법에 치중하고 있다. 교사들이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도와주기 위해 수년간 고통받기에는 학생들을 가르칠 시간도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지금 교사들은 묻고 있다. 왜 처음부터 돈 제대로 들여서 정말 교사들이 쓰기 편리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지 않았냐고. 교육부에 앉아 계신 분들이 프로그램 한번 직접 써 보라고. 그리고 평가 소감 한번 써달라고. 하지만 이런 물음이 언제쯤 없어질 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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