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신학기를 앞두고 등록금 인상폭을 놓고 몸살을 앓고 있는 각 대학들의 학비가 계열별로 많게는 6배 가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4년제 사립대학 가운데 연간 등록금이 가장 비쌌던 곳은 포천중문의과대 의학계열(1천55만2천원)이었고 그 다음은 가천의과대학 의학계열(1천16만4천원)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농촌 산지의 큰 소 한 마리의 가격이 470만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소 판 돈으로 자식의 학비를 대던 시절 대학을 속되게 표현한 '우골탑'이라는 말조차 무색해졌다. 큰 소 3마리를 팔아도 1년치 등록금을 마련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다만 포천중문의과대의 경우 등록금 액수는 가장 높게 책정돼 있지만 모든 의학계열 재학생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어 실제 학생들이 내는 돈은 없다고 학교측은 설명했다.
등록금이 가장 싼 곳은 중앙승가대학교 인문사회계열(183만6천원)로 포천중문의대의 6분의 1 수준으로 집계됐다.
계열별 등록금 순위를 보면 국ㆍ공립대의 경우 자연계열에서는 서울대가 510만2천원으로 가장 비쌌고 그 다음은 인천대(464만4천원), 경북대(382만1천원), 서울시립대(381만4천원), 전남대(375만1천원) 등의 순이었다.
인문사회계열에서는 인천대(413만1천원), 서울대(398만원), 서울시립대(331만원), 전남대(316만2천원), 경북대(314만1천원) 등의 순으로 등록금이 비쌌다.
의학 및 예체능 계열에서도 서울대가 각각 754만7천원, 648만5천원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었으며 공학계열에서는 인천대(520만3천원), 서울대(514만5천원), 충남대(433만5천원) 순으로 조사됐다.
사립대의 경우 자연계열에서 등록금이 가장 비싼 대학은 남서울대로 811만5천원에 달했다. 백석대(810만4천원), 이화여대(804만5천원), 숙명여대(796만6천원), 협성대(748만3천원), 고려대(739만4천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인문사회계열은 백석대(664만원), 을지의과대(653만5천원), 이화여대(652만8천원), 숙명여대(647만5천원) 등이, 예체능계열은 이화여대(899만5천원), 연세대(890만원), 숙명여대(886만원), 백석대(868만4천원) 등이 가장 비싼 곳으로 꼽혔다.
의학계열에서는 포천중문의대가 1천55만2천원으로, 공학계열에서는 고려대가 851만8천원으로 등록금 '최고'를 기록했다.
등록금이 가장 싼 국ㆍ공립대는 자연 및 인문사회 계열 모두 한국교원대(244만1천원, 200만4천원)였고, 공학계열은 진주산업대(245만8천원)였으며 사립대학은 자연계열 진주국제대(420만원), 인문사회계열 중앙승가대(183만6천원), 공학계열 한국기술교육대(404만6천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상당수 대학들이 2007학년도 등록금을 지난해에 비해 대폭 인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1년치 등록금이 '1천만원'을 초과하는 곳은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